내륙 육성 목장 건립에 즈음하여

이제 우리나라에 제2육성목장 시대가 열리려 한다.
부산 경마장 보다 먼저 이루어 졌어야 했는데라는 아쉬움이 있으나 이렇게 첫 삽을 뜨게 되었으니 아무쪼록 무사히 공사가 완료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우리는 제주 육성목장을 거울삼아 좀더 나은 육성목장, 편리한 목장 그리고 한국 경마 발전에 기여하는 육성목장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제주 육성목장은 시설 면에서 운영 면에서 개선하여야 할 점이 있다.
우선 시설 면에서 보면 초지에서 바로 마방으로 입사 시켜야 하는 우리의 번식 환경에서 어린 망아지에게 좁은 마방과 거친 관리자는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한다.
이에 따라 어린 말들이 순치가 미숙한 상황에서 사람과의 관계를 원활히 갖기 전에 사람에게 나쁜 추억을 갖게 하며 악벽을 유발한다. 따라서 집단 마사의 활용을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사람의 손에 전혀 관리되지 않은 말을 순치 시키는 시설도 구비되어 사람의 손에 이끌리지 않는 어린 말을 안전하게 순치 시킬 수 있도록 시설을 확보하여야겠다.
원형 마장의 경우 안전한 마장 벽의 설치에 좀더 신경을 써야겠으며 보호 벽은 지면에서 최소한 120cm를 넘어 서도록 하여야겠다. 바닥은 굵은 모레와 우드 칩이 섞여 있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되며 두께는 30cm이상 충분히 깔려 있어야 하고 급수 시설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마장의 문도 좀더 편리하게 만들어 져야한다. 쉽게 닫기고 열리지만 단단해야 한다.
다양한 사이즈의 패덕을 충분히 준비하여야 한다. 어린 말의 사회 적응도에 따라 다른 사이즈의 패덕이 준비되어 모든 말들이 개성에 맞게 관리되어야 한다. 획일적인 개인 패덕이나 넓은 패덕은 어린 말에게 너무 힘든 적응을 강요하는 것이다.
마방은 어린 말이라 해서 너무 작아서는 안 된다. 특히 마방의 경험이 없는 망아지에 있어서는 마방 벽 모서리에 걸려 일어나지 못하고 버둥거리는 일이 많으며 블록 벽에 상처를 입는 망아지도 많이 있다. 마방 벽에도 안전에 신경을 써야겠다. 마방의 문은 충분히 넓어 망아지가 드나들면서 서둘러 급히 들어가고 나가는 악벽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세마대도 옆의 말들이나 관리자의 안전을 고려하여 설치하여야 하며 삭제를 위한 시설도 훈련장과 삭제 시설이 단계별로 준비되어야 한다.
500개의 마방, 즉 500두의 어린 말이 한자리에 있다고 생각 해 본적이 있는가? 이것은 항시 사고를 안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 안전시설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하며 이것은 관리 순치와 기승 순치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고려되어야 한다.
또한 500두의 어린 말을 집단 사육하여야 한다. 당연히 방역에 대책이 있어야 하는 일이다. 지금까지 종부를 하기 위해 마사회 제주 육성목장으로 암말을 보낸 목장 주나 원당목장에 말을 보내는 내륙의 생산자나 모두 방역에 대해 불안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예방 접종이나 기생충 구제와 같은 기본적인 관리가 잘 되는지 관리하는 것이 인기마의 자마가 고액에 판매가 쉽기 때문에 이를 육성목장에 입사시킬 목적으로 목장 주에게 의무적으로 좋은 말을 판매하여야 한다는 규정을 만드는 것 보다 중요한 일이라 생각되며 어린 말을 척 보고 등급을 매기는 것 보다 순치 정도나 육성정도, 관리정도를 이해하여 목장 주를 설득 시켜 육성과 순치를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건강한 말을 육성시키는 지름길이라 생각된다.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순치가 안 되었다고 이야기 하기는 쉽다. 하지만 어떻게 순치 하여야 하는지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며 관리자를 설득시키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 어떻게 하여야 발굽이 돌아가지 않는지를 가르치는 것이 그냥 발굽이 돌아가서 안 된다는 이야기 보다 더 중요하다. 또한 너무 작게 키우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 끊임없이 안내하여야 한다.
끝으로 위의 모든 시설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는 일이다.
이제 운영에 대해 잠깐 이야기 해 보기로 하겠다. 제주 육성 목장의 운영 상 문제점은 이제 경마에 관계된 사람이면 모두 아는 이야기 일 것이다. 육성마의 구매에서 육성 인력의 확보, 2세마의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두 마사회에서 운영하고 있다. 급조되는 제도, 생산 목장의 기술력 확보 지연, 생산 목장의 판매에 대한 불만 등 경마 시행체에서 운영하는 육성목장의 문제는 또 다른 문제만을 나을 뿐이다. 주 5일제로 일을 하여서 500두의 말을 육성시키는 것도 이제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생각된다. 이제 육성 목장의 운영과 2세마의 판매가 민간에 의해 완전 독립적으로 이루어 질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것이 또 다른 기득권의 밥그릇 챙기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것은 어떤 특정 조직이나 집단이 아니라 말을 사랑하고 능력이 있다고 생각이 드는 개인이 누구에게나 개방되어야 하는 것이다. 만약 제주 육성 목장을 제주 생산자 협회에 일임하여 임대 분양한다면 이것은 부산 경마장에 조교사협회를 만들지 않는 이유와 별개의 것인가 묻고 싶다. 제한은 또 다른 제한을 낳고 이 제한은 다른 특권을 낳으며 이 기득권은 이를 유지하기 위해 악법도 만든다. 아무튼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는 직원들의 이야기다. 그럼 우선 시설을 육성목장에 맞게 하고 운영은 좀더 의견을 수렴하여 지금까지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 육성 목장의 건립은 한국 경마의 뿌리를 튼튼히 하는 일이므로 단지 마사회뿐만 아니라 마주나 생산자 그리고 모든 경마인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작 성 자 : 조양희 eheek@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