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공원 본장 제2관람대가 드디어 그 위용을 드러내고 내달 중 개장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제2관람대가 개장을 하게 되면 포화에 달했던 기존 관람대 수용 인원이 분산되는 것은 물론 각종 위락 시설과 편의 시설까지 최첨단으로 들어서 그야말로 경마를 즐기기에 더없이 쾌적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마권 발매의 혼잡함도 훨씬 덜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물론이다.
지난 97년 착공에 돌입한 제2관람대는 시공 기간만 4년 8개월에 1천6백여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된 대규모 사업이었다. 경마공원을 찾는 이용객 수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여서 현재 구관람대 만으로는 더 이상 신규 경마팬 유입이 어려운 측면이 있었는데 이제 3만5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신관람대가 완공됨으로써 기존 이용객의 불편을 덜 수 있게 된 것은 물론이고 경마공원을 찾는 신규 이용객에게도 한결 업그레이드된 서비스와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무인 발매기가 554대 설치됨으로써 신구관람대에만 총 1천2백여개 발매기가 가동돼 마권구매가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되며, 경마팬 전용 엘리베이터도 15대나 운영된다. 장애인을 위한 전용석이 구관람대의 2∼3배 규모에 달하며 15개에 달하는 식당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그동안 구관람대에서 발디딜 틈 없이 경마를 관전해야 했던 경마팬들은 한층 수준 환경에서 경주 관람을 할 수 있게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신관람대에는 기존 관람대에서 찾아보기 힘든 첨단 시설과 차별화된 공간 등도 들어서게 된다.
예약제로 운영될 6층의 경우 계좌투표 가입자를 위해 특별한 공간이 마련되는데 이곳에는 대규모 모니터가 별도로 설치돼 극장에서 영화를 감상하듯 편안하고 안락한 분위기 속에서 경마를 즐길 수 있다. 여성팬 전용층이 별도로 운영되는 것도 이채롭다.
결승선 및 예시장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에 대비해 대규모 전광판 모니터와 예시장용 모니터도 별도로 설치하며, 구관람대는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 시설을 보강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부산경남제2경마장을 착공한데 이어 제2육성목장 건설도 본격화하고 있고, 이제 신관람대까지 개장하는 등 경마산업 확장을 위한 하드웨어적인 준비를 마쳤다.
이제 소프트웨어적인 부분만 순차적으로 메워나가면 된다.
우수한 경주마를 생산하고 도입해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선보이고 공정하고 깨끗한 풍토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며 깔끔한 경마운영이 되도록 시행체가 역할을 충실히 해내야 한다. 조교사, 기수, 관리사 등 경마종사자는 공정경마시행에의 의지를 확고히 하면서 자신의 본분을 지키고, 농림부를 비롯한 관련 정부부처는 경마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나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는데 인색하지 말아야 하며, 경마전문지는 종합적인 경마지식과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경마팬에 대한 기본적인 서비스 정신이 모든 경마종사자에게 함양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매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천수백억원의 돈이 오가는 곳이 바로 경마장이다.
경마공원을 찾는 모든 이용객은 쾌적한 환경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받으며 경마를 즐길 권리가 있다.
이른 아침부터 경마장 문이 열리길 초조하게 기다리고, 복잡한 계단 한 구석에 자리를 편채 이리저리 사람들에게 치이면서, 값도 질도 수준 이하인 음식을 선택의 자유 없이 먹어야 하는 지금의 현실이 안타깝다. 경마팬 없이 경마산업의 궁극적인 발전은 있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중요한 것은 도외시되고 등한시되기 때문이다.
외형적인 사업확장도 물론 중요하지만 경마팬에 대한 서비스 확대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신관람대 개장을 계기로 본격적인 경마팬 서비스 정책이 현실화되기를 바란다.


작 성 자 : 이희경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