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시간은 참으로 빠르다

시간은 참으로 빠르게 흐른다. 이 곳에 원고를 쓰기 시작한지도 어느덧 지난주로 1년이 되었다. 처음 원고를 쓸려고 할 때는 이렇게 오랫동안 쓸 생각이 없이 그냥 6개월 정도에 걸쳐서 팬들이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 기수의 입장에서 사실대로 쓰자는 마음으로 펜을 들게 되었다. 필자 자신이 글을 쓰는 전문가가 아니며 연재를 오랫동안 하여 본적이 없었기에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스런 것도 가슴 한곳에 있었고, 현역 기수다 보니 글을 쓰면서 신경 쓰이는 부분도 있었다.
처음 6개월 간 기고하고 싶었던 ‘경마장 이야기’의 줄거리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던 기수의 세계, 기수만이 알 수 있는 것... 즉,,, 기수대기실에서 벌어지는 웃지 못할 사건이나 사연을 스타트로 하여 예시장에서의 기수의 마음 그리고 관람대 앞으로 윤승하고 가면서 벌어지는 모습을 서술하며 발주기에 들어가 스타트하여 결승선을 골인하는 순간까지 경주의 전 과정을 쉽게 풀어 보자는 것이었다.
필자가 이곳에 원고를 기고하면서부터 주위에서 논쟁도 있었다. 어떻게 현역 기수가 특정지에 기고를 할 수 있느냐는 잡음도 있었고 우리의 경마란 것이 팬이나 경마관계자가 서로 이해를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에 기고한 글을 잘못 이해하면 나쁜 쪽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때마다 필자는 빙긋이 웃으며 넘어갔다. 특정지가 무슨 상관이며 어디에 기고하든 그것은 필자의 자유이고 기고를 하는 것이 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좋다고 생각하였으며 팬들에게 조금이라도 경마에 대하여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기고를 하였다.
첫 회를 기고하고서 필자는 여러 통의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횟수가 늘어날수록 필자가 생각한 것보다 많은 독자들로부터 재미있다는 격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필자는 글을 쓰면서 상당한 힘을 얻었다. 글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여 주는 독자도 있었고 기고한 원고를 모아서 책으로 펴내라는 주문도 있었다. 많은 독자들의 이야기 중 필자가 가장 기분이 좋았던 것은 기수들의 어려움을 알 수 있었다고 하며 글을 읽고 기수들을 많이 이해하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였다.
한가지 독자께 필자가 이해를 구하고 싶은 것은 글은 말과는 다른 또 다른 무서운 힘이 있기에 글의 흐름을 어떻게 이어가냐에 따라서 파문이 일수도 있고 잔잔한 호수와 같은 평온함을 느낄 수가 있으므로 필자는 글을 쓰면서 되도록이면 긍정적인 판단으로 글을 쓰려고 노력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한편에서는 글이 너무나 기수를 미화하는 쪽으로 흐른다는 평을 하곤 하는데 이러한 부분에 대하여는 독자께서 넓은 아량으로 이해를 하여 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필자는 글을 쓰는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글이 매끄럽지 못하고 둔탁하며 경마장에서 사용하는 용어 또한 일반인들이 모르는 용어가 많아 어떻게 풀이하여 주는 것이 좋을까 걱정과 고민도 많이 하면서 쓴다. 이러한 고민을 하면서 글을 썼어도 혹시나 글의 내용으로 인하여 오해를 하였거나, 이해를 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거나, 피해를 본 독자가 있다면 깊은 사과를 드린다....일년간 글을 읽으며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많은 독자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PS: 그 동안 독자들로부터 많은 질문과 격려를 받았다. 앞으로도 필자의 글이 기수와 경마팬과의 거리를 좁히고 우리 경마를 이해하는데 일조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경마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사실대로 쓰도록 노력 할 것이다.


작 성 자 : 홍대유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