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운동 경주가 마찬가지지만 특히 경마는 1등을 가리는데 있다.
1등 마필과 2등 마필의 상금이 많은 차이(2배이상)가 나는 것을 보아도 이를 알 수 있다. 가령 켄터키더비의 1등 마필은 100년이 지난 후에도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지만 2등 마필의 이름은 쉽게 잊혀져 버린다.
그러므로 경마에서의 주역은 단연 1등한 경주마가 될 것이다.
미국에서는 경마 매출액 중에 단승식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다. 그래서인지 단승식만을 이용한 배팅방식이 유독 발달한 것도 사실이다.
연속한 두 개 경주의 1등마를 맞히는 데일리더블(daily double)에 대해 소개하자면, 이는 1경주에 마권을 구입한 후, 2경주의 결과가 발표된 후에 환급을 받을 수 있는 마권이다. 즉, 1경주 우승마에 이어 2경주 우승마까지 맞혀야 2경주 종료 후 환급을 받을 수 있고, 마찬가지로 2경주와 3경주 우승마를 연속으로 맞히게 되면 3경주 종료 후 환급 받는다. 따라서 마지막 경주를 제외한 모든 경주에 이같은 마권이 발매된다.
또한 세 경주의 일등마만을 맞추는 픽 스리(pick-three)라는 마권도 있다.
이는 1·2·3경주의 1등마를 1경주 발매시 구입한 후 3경주 결과 발표 후에 적중 여부에 따라 환급 받는 방식인데 1장의 마권으로 3경주를 관람할 수 있으며 소위 부정 경마의 근절에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또한 환급금이 높아 소액의 배팅으로도 큰 액수의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1∼6경주까지 모두 6개 경주의 1등마를 가려내는 마권도 있는데 이는 맞히기가 상당히 어렵지만 대신 높은 배당률로 흥미를 끈다. 보통 평균 배당률이 3만배 정도로서 1,000원에 3천만원의 환급금이 나오며 고배당일때는 약100만배(1,000원에 10억)에 달하는 배당도 나온다. 이처럼 고배당의 승식 방법은 소액으로 건전한 경마를 추구하는데 있다. 가령 복권의 경우 주위에서 경마의 마권처럼 많은 액수를 구입하는 경우를 본적이 있는지?
또 한 경주의 1·2·3등을 맞히는 트리펙타(trifecta)란 마권이 있는데 이는 1등부터 3등까지 순서대로 맞혀야 배당금을 환급받을 수 있다.
수퍼펙타(super-fecta)라는 마권은 1등부터 4등까지 순서대로 맞히는 방식으로 이 역시 배당이 보통 1,000배에서 10,000배까지 나온다.
결국 미국 경마는 다양한 승식 도입을 통해 과열 배팅과 부정 경마의 근절에 일조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필자는 한국에서 1.4배의 배당을 본적이 있다. 만약 이 경주에서 트리펙타나 수퍼펙타가 있었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소액의 환급은 이미 잃은 돈이 많은 이에게는 다음 경주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하는 방법 밖에는 본전 찾을 길이 없다. 이때 환급이 높은 승식 방법으로 이들을 유도하는 방법은 어떨지? 잃은 돈을 찾으려는 본능은 누구에게나 있기 때문이다.


작 성 자 : 신태식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