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의 복병마 찾기(9)-외산마 경주에 출전한 국산마는 모두가 복병

최근 국산마들이 외산마 경주에 출전해 입상권진입에 성공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올해 2월에 국산마는 4군에서 5군으로, 외산마는 5군에서 4군으로 군체계가 변경되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데 특히 최근 외산마 4군 경주는 도대체 외산마 경준지, 국산마 경준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국산마의 출전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예전에도 ‘잠보’와 ‘노더너파이’, ‘소망천’과 ‘재스예스’, ‘에스빠스’와 ‘황금봉’등이 외산마 경주에 동반입상하며 고배당을 터트리거나 그랑프리에서 ‘새강자’,‘즐거운파티’‘백두거인’등이 우승이나 2위를 차지한 적은 있다. 하지만 최근처럼 외산마 4군에 집중적으로 국산마들이 출전하게 된 것은 올해 2월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국산마들이 외산마 경주에 대거 출전하게 된 것은 외산마 경주의 상금인상, 국산마가 외산마 경주 출전시 부여되는 감량이점, 단거리 출전가능 등을 이유로 들 수 있다.

지난 주 토요경마 2경주 외산마 4군 1000m에선 출전마 12마리 중 3마리가 국산마였다. 인기 1,2위를 다툰 ‘아름다운비행’과 ‘기쁜시대’, 비교적 복병이었던 ‘인기만점’외에 9마리가 외국산마였던 이 경주에서 국산마 3마리는 초반부터 선두권을 형성하며 여타 마필들을 압도했다. 결과는 1위‘아름다운비행’, 2위 ‘인기만점’, 4위 ‘기쁜시대’, 배당은 14.3배였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아름다운비행’과 ‘인기만점’은 승군 이후 1400m와 1700m에서 동군 강적들을 만나 고전을 거듭했었다는 점으로 최단거리인 1000m에 출전한 이번 경주에선 감량이점까지 있어 자기 능력을 120% 발휘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런 경우는 또 있었다. 비록 입상은 하지 못했지만 토요일 4경주 외산마 4군 1200m에 출전했던 ‘농단’이라는 마필은 1400m까지 출전경험이 있었던 국산마로 이 경주에선 동군 강적들 틈에서 끈기를 발휘하며 선전했으나 막판 아쉽게 3위에 머물렀다. 또한 일요일 5경주 외산마 4군 1200m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국산마 ‘오리엔탈’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겠다.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1400m나 1700m까지 거리를 경험했던 국산마들이 외산마 4군 경주에 출전할 경우 순발력이 있는 마필이라면 입상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볼 수 있겠고 최근 성적이 다소 부진했던 마필이더라도 과거 단거리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올렸는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하겠다.

이런 저런 이론을 모두 제쳐 두고라도 국산마가 외산마 경주에 출전한 경우엔 “외산마 경주에 출전한 국산마는 모두가 복병”이라는 문장을 되새겨 본다면 의외로 손쉽게 고배당을 적중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작 성 자 : 이석 guardm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