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경마는 출전두수가 그다지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복병마들이 다수 입상하며 전체적으로 고배당이 주류를 이루었다. 물론 인기마들이 어이없는 부진을 보인 경우도 있지만 입상한 복병마들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재미있는 현상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직전 경주 바닥을 친 마필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3월 23일 토요경마 2경주에서 2위를 차지한 7번 ‘달리마’는 전전 경주까지 단거리인 1000m에서 좋은 기록으로 2,3위를 차지했던 마필이었는데 직전 경주 1400M 첫 도전에선 어이없는 꼴찌를 기록하고 말았다. 직전 경주에 실망했던 전문가들은 당연히 예상에서 약하게 볼 수밖에 없었고 인기도 낮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과는 인기마였던 2번 ‘타격왕’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23.7배라는 짭짤한 배당을 터트렸다. 또한 3월 23일 토요경마 5경주에선 2번 ‘하트스토리즈’가 우승을 차지하며 2위 ‘불패왕’과 복승식 143.5배, 쌍승식 304.6배라는 초고액배당을 터트렸다. 2번 ‘하트스토리즈’역시 데뷔전이었던 직전 경주에선 능검시 여유를 보여 인기를 얻었으나  늦발후 꼴찌를 하며 팬들의 외면을 받았던 마필로 이번 경주에선 선입작전 이후 호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였다 . 이외에도 3월 23일 토요경마 11경주의 3번 ‘실버에이스’, 3월 24일 일요경마 5경주의 1번 ‘명천’등이 직전 경주 바닥을 치며 이번 경주 인기가 없었으나 의외의(?) 선전을 펼치며 입상에 성공한 마필들이었다.

그럼 이렇게 직전 경주 바닥 친 마필들이 입상을 기록하는 것이 우연일까? 또 바닥을 쳤던 마필들이라고 모두 의심을 해야 할까? 필자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이유 있는’ 바닥 친
마필을 조심하라는 것이다. 특히 전전 경주나 최근 5개 경주 내에서 가능성을 시사했던(복병마찾기 중 ‘예고편을 보인 말을 조심하라’ 참조) 마필이 직전 경주 알 수 없는 부진을 보이며 바닥을 치는 경우, 비슷한 편성에 다시 출전한다면 약하게 보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경주가 최선을 다한 경주가 아니었다면, 또 레이스가 늦발이나 거리미적응으로 꼬였던 것이라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이유가 된다. 위에서 언급했던 ‘달리마’, ‘하트스토리즈’, ‘실버에이스’, ‘명천’등은 모두 최근 3개 경주 내지는 능력검사에서 가능성을 보였던 마필들로 직전 경주에선 마필의 걸음을 재보거나 늦발 내지는 거리미적응, 외곽경합 등으로 고전했던 마필들이었다. 결국 이런 마필들은 ‘절대로 바닥을 칠만한 마필은 아니었다’는 전제아래 의심해 보았다면 이번 경주 충분히 복병마로 볼 수 있는 마필들이었다.

마필이 바닥을 치는 경우는 정말 능력이 부진하거나 한 수 아래, 아니면 확연한 능령하향세를 보일 때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경주들을 볼 때 이 정도 편성에선 도저히 바닥을 칠 마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바닥을 쳤을 땐 의심을 해보라는 것이다. 과연 이 정도 능력의 마필이라 바닥을 친 것인지, 아니면 무리를 하지 않았던 건지, 레이스가 꼬였던 건지... 물론 바닥을 여러 번 치다가 살아나는 마필들도 있지만 대부분 기본능력이 어느 정도 있는 마필들은 1년에 3-4차례는 입상한다. 그것도 두둑한 배당과 함께.. 그런 점에서 직전 경주 이유 있는 바닥을 친 마필들을 관심 있게 체크해 두는 것은 고배당과 직결된다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겠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작 성 자 : 이석 guardm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