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의 ‘작은 거인’ 서승운 선수(기수)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연도대표 경마선수로 선정됐다. 올 시즌 543회 경주에 출전하여 78승, 2위 76회 승률 14.5%  복승률 28.8% 기록 중이다. 통산전적은 934전 121승, 2위 114회를 기록중이다.서승운 선수는 여러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데뷔 2년2개월만인 올해 10월 종전 문세영이 보유했던 최단기간(2년 5개월) 100승(782경기)달성 기록을 3개월이나 앞당겼다. 뿐만아니다. 지난 6월23일 스포서울배를 거머쥐더니 10월20일에는 경기도지사배, 12월1일에는 브리더즈컵에서도 우승했다. 데뷔 2년 남짓한 신예 경마선수로 한국경마 91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서승운 선수의 맹활약은 11월26일 저녁 일본 도쿄에 있는 오이경마장에서 빛을 발했다. 한·일 경주마 교류경주 2차전(총상금 2억원)에서 쟁쟁한 일본 경주마들을 제치고 `와츠빌리지`와 절묘하게 호흡을 맞취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일궈냈다. 한국경마 91년 만에 처음으로 펼쳐진 국제교류경주인데다가 홈이 아닌 적지에서 일궈낸 성적이어서 더욱 큰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한국경마의 국제화 가능성을 힘차게 열어 젖힌 쾌거였다.

서승운 선수는 키 150cm로 현역선수 중 최단신이다. 서승운의 별명은 ‘작은 거인’이다. 키는 현역 선수 중 가장 작지만 체력은 뒤지지 않는다. 전북 장수에 있는 마사고등학교 기수과 출신인 그는 고교 시절부터 경마선수에게 필요한 기승술과 말 관리를 몸에 익혀 데뷔 첫 해 12승을 올렸다.

2012년에는 미국 찰스타운경마장으로 4개월간 연수를 떠나 장추열 선수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국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한국 경마의 위상을 떨치기도 했다.

서승운 선수의 눈부신 활약은 모든 말산업 종사자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2011년 8월 서울경마공원에서 수습선수로 데뷔, 당찬 말몰이를 선보이면서 비인기마로 상상하기 힘든 좋은 성적을 거뒀다. 경마팬들 사이에는 ‘도대체 서승운이 누구냐!’는 탄성이 저절로 터져 나왔다.

서승운 선수는 장거리 상위군 경주까지 가리지 않고 올들어 지금까지 78승을 거두며 3억 여원의 넘는 상금을 벌어들이고 있다. 청년 취업이 특히 어려운 현실을 감안할 때 서승운 선수의 활약은 대한민국 많은 청년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석박사 학위를 소지하고도 취업을 하지 못해 노심초사하고 있는 고학력자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고졸 출신의 ‘작은 고추’ 서승운 선수의 값진 성과는 도전과 희망의 상징이 되고 있다.

경마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신장 168㎝ 이하여야 한다. 부담중량(특정 경주에서 경주마가 짊어져야 하는 총 무게)이 경주의 큰 변수로 작용하는 경마에서는 체격이 왜소할수록 유리하다. 서승운 선수는 자신의 체격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는 독특한 기승법을 이용하고 있다. 남들과 다르게 짧은 등자를 사용, 안정감을 더할 수 있고 달릴 때 공기 저항을 덜 받는 기술을 익혔다. 최대강점은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승부근성이다. 감히 우승을 이야기 할 수 없는 똥말(능력부진마)이라도  서승운 선수가 기승한다면 한 번 더 고민하게 만든다. 또한 레이스 전개시 템포조절에도 상당히 능숙해 대형 선수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  

서승운 선수의 눈부신 활약은 경마기자단 투표, 경마팬 인기투표, KRA한국마사회의 종합판단 결과 2013년 한국경마 최우수 경마선수라는 영광으로 돌아왔다. 서승운 선수의 최우수 선수 등극은 4년 연속 100승을 돌파한 문세영 선수를 물리치고 얻은 성과여서 더욱 값진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현재 승승장구하는 상황으로 볼 때 문세영 선수나 박태종 선수를 뛰어넘는 대형 경마선수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말띠해인 2014년에는 위풍당당한 서승운 선수의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