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 자키 문세영 선수가 12월13일 현재 106승을 질주하며 4년 연속 한시즌 100승 달성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문세영 선수는 지난해 147승을 기록해 한국경마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승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1월부터는 3개월간 마카오 경마 원정길에 올라 다승 경쟁에서 다소 불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즌 100승을 달성해 기록의 의미를 더욱 높였다. 3개월 간의 공백이 있었음에도 대기록을 달성했다.

문세영 선수는 올해 다양한 기록을 세워 개인적으로도 영광스런 1년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우선 문세영 선수는 올해 개인 통산 900승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현역 선수로선 박태종 선수에 이어서 2번째로 값진 결과다. 박태종 선수는 지금까지 12,037번 경주에 출전해 1,861승을 일궈냈다. 그러나 문세영 선수는 4,885전 만에 908승을 달리고 있다. 선수생활 기관과 출전 회수를 비교하면 문세영 선수가 훨씬 알찬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올해는 4년 연속 100승 이상을 기록해 한국경마 91년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4년 연속 시즌 100승의 금자탑을 쌓은 문세영 선수가 좋은 활약을 펼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문세영 선수는 기승할 경주마들을 분석하는 데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 감독의 지시를 비롯해 개인적으로도 시간을 할애해 경주마를 분석하고 상황에 맞는 최적의 작전을 현장에서 이끌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현장에서 이뤄지는 임기응변의 능력은 분석하는 자세와 기승술이 어우러져야만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이다. 또 상황에 맞는 최적의 경주 전개를 펼친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과거 자리 잡기에 있어 유능한 선수로 문세영 선수가 평가됐다면 최근 기승술을 보면 단순히 자리 잡기에 연연하기보다는 전반적인 경주 흐름과 상대마의 전력을 고려해 선행, 선입, 추입 작전이 절묘하게 이뤄지고 있다. 경주마의 능력을 70%로 본다면 문세영 선수는 나머지 30%의 몫을 부족함 없이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좋은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문세영 선수의 강인한 프로정신을 들 수 있다. 프로선수라고 한다면 자기관리가 중요하다. 자만하지 않고, 노력하고, 일반적인 사생활도 중요하다. 문세영 선수는 올해로 선수 데뷔 12년째를 맞이하고 있으나 결혼을 통해 안정된 가정을 꾸렸고, 현장에서도 묵묵히 자기 일을 소화하는 선수로 정평이 나있다. 물론 몸 관리도 뛰어나다. 최근 4년 연속 100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부상 관리가 잘 되었고, 기승정지등의 변수가 없었기에 가능했다. 여러모로 문세영 선수는 능력 외에 인성과 성실성이 뒷받침 돼 현재의 국내 최고의 선수로 거듭난 셈이다.

한편 올해는 문세영 선수 외에도 신진세력들의 도약이 눈에 띈다. 이중 가장 주목할 선수는 올해 시즌 다승 3위에 랭크된 서승운 선수를 꼽을 수 있다. 시즌 75승으로 다승 3위에 오른 서승운 선수는 지난해 32승의 2배를 넘어서는 승을 쌓아 단숨에 국내를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났고, 특히 한일 교류전 경주에서 국내 대표마의 우승을 이끌어 내는 등 내용면에서도 호평을 얻고 있다. 한일 교류전 우승 외에도 6월에 시행된 스포츠서울배 경마대회 우승, 경기도지사배(GⅢ) 경마대회 우승, Breeders`Cup(GⅢ) 경마대회 우승 등으로 큰 경주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줘 스타 선수로서의 자질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올해는 아직 다승 부문에서 순위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12월 경주 계획에 의하면 서울경마의 경우 이번 주를 포함해 3주가 남아 있다. 106승을 기록중인 문세영 선수와 다승 2위인 조인권 선수가 97승으로 무려 9승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수치상 현재의 상황에서 다승 순위가 바뀌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문세영 선수를 비롯해 최선의 모습으로 최고의 성과를 기록한 선수들 모두 부상 없이 시즌을 끝까지 잘 마무리하길 바란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