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마를 대표하는 최강 3세마를 결정하는 제13회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Ⅱ) 경마대회에서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기대주 ’메이저킹(수, 3세)‘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3관경주의 대미를 장식했다.

10월 6일(일)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10경주(국1, 2000M, 별정Ⅱ)로 열린 이날 경주에는 서울, 부산경남경마공원을 대표해 각 6두 씩 총 12두가 출전해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출발대의 문이 열리자 부경의 리딩자키 조성곤 선수와 호흡을 맞춘 ‘메이저킹’이 선두로 나서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 뒤를 1억 6천만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브리그’, 코리안 더비 우승마 ‘스피디퍼스트’ 등이 뒤따르며 두터운 선두권을 형성했다. 4코너를 돌아 직선주로에 접어들 때까지 선두 자리를 한 번도 내주지 않던 ‘메이저킹’은 결승선 통과 400m를 남겨두고 ‘케이탑’에 뒤쳐지며 선두를 내주었다. 그러나 곧바로 곧바로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며 재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3관대회 마지막 경주 우승의 주인공이 되었다. 2위와 3위도 부산경남경마공원의 `하이파이브`와 `인디밴드`가 차지해 부산경주마들이 서울경주마 보다 훨씬 더 잘관리되고 있음을 객관적으로 보여주었다.

‘메이저킹’은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우승으로 총점 38을 획득하여 최우수 3세마(KRA컵 마일경주ㆍ코리안더비ㆍ장관배 등 삼관 경주 종합 1위)에 올라 2억7천5백만원의 우승상금과 7천2백만원의 부가상금 외에도 7억원의 생산진흥상금을 획득하여 돈방석에 앉았다. 4세 이후 해외원정과 씨수말 전향 자격을 부여받는 겹경사가 이어졌다.

피코센트럴’의 자마인 ‘메이저킹’은 2012년 11월 다소 늦은 데뷔에도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경마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올해 5월과 7월에는 코리안더비(GⅠ) 3위, 경남도민일보배(L) 2위를 기록하며 3세 우수마 반열에 올랐다.

‘메이저킹’과 환상적인 호흡을 과시한 조성곤 선수는 “출발 전부터 우승을 확신했다. ‘메이저킹’의 상태가 워낙 좋았고, 3세 후반 접어들면서 장거리에 특히 특출난 모습을 보여 왔다.”면서 “선행 작전이 적중해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메이저킹’을 총괄하는 김상석 감독은 “걸출한 말들이 총출동해 마방에서 공을 많이 들였다.”면서 “향후 더 큰 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다시 준비에 들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진영 마주도 “처음 구임할 때는 체구도 왜소하고 체중도 적어 걱정도 되었지만 가능성만 믿고 구입했는데 관계자들이 명마로 잘 키워내 고맙다. 이번 우승은 혈통의 우수성, 김상석 감독의 노력, 조성곤 선수의 능력 3박자가 잘 맞아 떨어져 이루어낸 결과”라며 기뻐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오늘 우승한 마주와 감독, 선수 및 관계자 분들 모두 고생이 많았고, 앞으로의 한국경마를 이끌 3세마 경주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대회였다. 향후 국내 경마산업은 물론 말산업, 축산업 역시 탄탄대로를 걸어가길 염원한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직접 경마장에 나와 경마대회를 관람하고 시상까지 한 것은 서울경마공원이 뚝섬에서 과천으로 이전한 198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동안 정부 스스로가 경마를 매우 터부시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신설동경마장과 뚝섬경마장 시절에는 정부통수권자가 자주 경마장을 찾았다. 신설동시절에는 김구 선생이 경마장을 찾았고 장례식 때는 노제가 경마장에서 열리기고 했다. 뚝섬시절에는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경마장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번 농림부장관의 서울경마공원 방문을 계기로 정부 스스로가 부정적인 편견에 갇혀 경마를 터부시하는 현상이 사라지길 바란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