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출신의 용병 경마선수 ‘파스토 핀토 두소(Fausto Pinto Durso)’ (39세)가 10월 서울경마공원에 정식 데뷔할 예정이다. 파트1국가인 브라질 경마의 기승술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최근 면허 재연장을 결정한 일본출신 이쿠 선수와 더불어 서울경마공원에서도 용병선수 파워가 한층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그동안 용병 경마선수는 주로 부산경마공원에서 활동하며 화려한 기승술을 선보였다. 그러나 서울경마공원도 용병 경마선수가 차츰 늘어나 경쟁 구도가 한층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서울경마공원에 ‘삼바 경마’의 바람을 몰고 올 두소 선수는 10월 1일부터 6개월간 경마선수 면허를 부여받고 이르면 10월 둘째 주부터 경주로에 선보일 예정이다.

두소 선수는 지난 8월 국제 경마선수 초청경주인 YTN배에 출전하면서 한국경마와 첫 인연을 맺었다.  YTN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당시 7개국 12명의 출전선수 중 종합 2위를 기록해 우리나라 경마팬들에게 확실히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서울경마공원 데뷔를 앞둔 두소 선수는 “경주마의 질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지만 역동적인 한국경마에  반했다. 첫 새벽 훈련에 나섰을 때부터 경마대회가 끝날 때까지 경마가 매우 전문적이고, 안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경마선수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 볼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다.”고 한국 경마 진출 동기를 밝혔다.  

1994년 데뷔 이후 ‘두소’ 선수는 20년간 브라질은 물론 두바이, 말레이시아, 홍콩, 마카오 경마장을 오가며 1300승 이상(브라질 696승, 마카오 3869전 604승)을 수확한 세계적인 수준의 베테랑 선수다. 특히 최근까지 활동해온 마카오에서는 2010년 최고 경마대회인 마카오 더비(GI)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데 이어 지난해 다승 2위에 오르는 등 마카오 경마의 ‘간판스타’로 맹활약해왔다.

‘두소’ 선수의 한국 진출이 확정되면서 한국경마 ‘황제’ 문세영 선수와 ‘두소’ 선수의 특별한 인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초 문세영 선수는 마카오에 진출하여 3개월간 함께 활동한 바 있다. 당시 두 선수는 각자의 기승술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하면서 경쟁을 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월부터 두 사람은 서울경마공원에서 다시 한 번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다. ‘두소’ 선수는 “언어가 달라 깊은 이야기를 나누진 못하지만, 문세영 선수는 정말 좋은 경마선수이다. 그가 한국 경마 스타일에 대해 조언 해줬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경마에 복귀해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서울경마공원 유일의 용병선수인 일본출신 ‘이쿠야스’ 선수가 면허갱신을 신청해 내년 3월 31일까지 6개월간 활약을 연장했다.

‘이쿠’ 선수의 면허 연장과 ‘두소’ 선수의 합류로 베테랑 용병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또한 그동안 부산경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용병들의 활약이 미진했던 서울경마공원 선수경쟁에도 새로운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서울경마공원 마주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선수를 기승시키지 못해 애를 태워왔다. 이 문제는 마주와 감독간의 불화나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서울경마공원에서도 용병선수가 늘어나고 있어 마주들의 불만을 어느 정도 해소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마는 전 세계 120여 국가가 시행하는 글로벌산업이다. 경마를 시행하는 각 나라들은 어느 나라가 더 질좋은 경주마를 소유하는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어느 나라가 가장 좋은 씨수말을 소유하는가로 경쟁의 초점이 모아진다. 지난 1999년에 사망한 미국의 ‘미스터프로스펙터’의 1회 교배료만 75만달러(한화 약8억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경주마의 질을 높이는데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할 때다. 우리는 아직도 파트3 국가에 머물고 있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