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가 주관한 제1회 말고기요리 경연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이번 대회는 ‘2013 대한민국 축산물 브랜드 페스티벌’ 부대행사로 마련됐다. 농협중앙회 주최, 농림축산식품부 후원, (사)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 주관으로 지난 9월 6일 일산킨텍스 제2전시관 7홀에서 열렸다. 1차 예선에 102팀이 지원해 말고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본선에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20팀이 출전했다. 본선에 진출한 20팀이 경연을 펼쳐 제주특별차지도에서 8년간 말고기 전문점 ‘고우니’를 운영해 온 한지령 대표의 ‘말고기 구이와 해초 된장 소스’ 요리가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인 대상을 차지했다.
남인식 농협중앙회 축산컨설팅부장, 조덕준 제주특별자치도 축정과장, 최귀철 KRA한국마사회 말산업진흥처장, 말고기연구회 김언현 건국대 명예교수, 안승춘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장, 김지순요리학원 김지순 원장 등이 심사위원을 맡았다.
이웃 일본은 경우는 말고기요리 경연대회가 자주 열리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최초로 열려 각계이 관심이 집중되었다. 특히 농협은 FTA 시대를 맞아 기존 축산업의 대안 산업으로 말산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농협이 직접 운영하는 안성팜래드 등에서도 말을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다. 말고기요리는 우리나라에서는 이웃 일본에 비해 요리 종류도 적을 뿐만아니라 보급도 제대로 안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제주도를 중심으로 활성화돼 있을 뿐이다.
이번 경연대회를 통해 요리 방법 등이 일반 국민에게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대회에 출전한 사람들은 맛있고 몸에 좋은 말고기 소비 촉진에 앞장서겠다는 열의를 보였다. 축산농가를 홍보하고 국민건강에 도움이 되는 요리를 만들어 널리 보급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말고기 고장인 제주에서 2팀이 참석하는 등 전국 각지에서 온 본선 진출 팀은 영양도 높고 맛도 좋아 최근 주목받고 있는 ‘웰빙 식품’ 말고기를 이용한 맛있는 요리를 선보였다. 대회 참가자들이 조리하는 데 사용한 말고기는 제주도에서 생산된 잡종말을 재료로 했다. 50분간 조리를 하며 엄격한 심사를 거친 참가팀은 완성된 요리를 따로 마련된 말고기 홍보관에 전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인 대상에는 제주특별자치도에서 8년간 ‘고우니’ 말고기 전문점과 목장을 운영해 온 한지령·유태익 대표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말고기구이와 해초된장소스’란 요리를 선보였다. 특히 한 대표는 제주한라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마산업육성지원센터 촉탁연구원으로 활동하며 한국말학술산업연구회(마연구회) 등 학회 활동에도 참가, 국내 말고기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농협중앙회장상인 금상은 ‘말고기 튀김 고추 단초 소스’를 선보인 박정영 씨가, 은상은 ‘말고기 안심회 무침 꽃쌈’을 선보인 진정숙 씨가 차지했다. 또 제주 참가팀인 이은주·이은정 씨는 ‘말고기 버섯말이구이’로 인기상을 받았다.
한편, 2013 대한민국 축산물 브랜드 페스티벌에는 국내 축산물을 대표하는 전국 70여 개 축산업체가 참가했고, 사흘간 열린 행사에 5만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말고기의 효능과 효과는 ‘동의보감’에 잘 나타나 있다. 조선왕조 실록에도 말고기와 관련한 정책이 드러난다. 세종대왕 시절 이전만 해도 우리 민족은 말고기를 즐겨 먹었다. 세종대왕은 북방의 영토를 확보하기 위해 4군6진을 설치했다. 북방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병마(군용마)가 필요했다. 말이 귀해지자 ‘금살도감’을 설치하고 말고기 식용을 금지시켰다. 이때부터 민간에서는 말고기를 먹을 수 없게 되었다. 지금은 많은 국민들이 말고기는 먹을 수 없는 음식으로 착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말고기 식용이 세종대왕 이전처럼 대중화된다면 한국의 말산업은 탄탄대로를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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