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한국방송은 채널9를 통해 8월30일(금) 밤10시경 ‘취재파일 K’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이 프로그램의 ‘포커스 인’이라는 코너에서 한국마사회 용산지사 이전을 중심으로 한 장외발매소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성심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을 인터뷰하여 ‘장외발매소’를 마치 범죄집단의 소굴처럼 묘사했다. 또한 ‘4년 동안 몰래 건물을 지었다’는 등의 왜곡 보도도 서슴지 않았다. 아니 군사기밀 시설을 설치하는 것도 비밀을 유지하기 힘든 세상인데 4년 동안 몰래 공사를 했다니.......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장외발매소는 문화집회시설이다. 지역 주민들을 위해 여러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 시설을 건설하는데 몰래 지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 한국마사회는 이 건물을 짓는데 1천200억원이나 투입했다. 그런데 어떻게 몰래 짓는단 말인가?
또 이 프로그램은 전체적으로 경마=도박이라는 전제를 깔고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경마의 부정적인 면만 부각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필자는 여기서 2005년10월26일 자정에 방영된 KBS 한국방송의 같은 채널 ‘수요기획’을 생각해본다. 당시 ‘수요기획’은 미래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세계의 종마산업을 다뤘다. 경마의 발상지인 영국을 시작으로 아일랜드 호주 일본 등을 현지 취재하고 한국의 경주마생산 상황을 보도한 이 프로그램은 보기 드물게 경마산업을 올바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이번 ‘취재파일K`에서 정 반대의 시각으로 경마를 보도했다. 같은 방송국 같은 채널에서 이렇게 정 반대의 내용을 보도해도 되는가? 참으로 어이가 없다. 그것도 국민들이 내는 시청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에서.......가장 객관적으로 보도해야할 KBS가 편파왜곡 보도를 서슴지않은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상황이 이런데도 보도의 대상이 된 한국마사회와 노조는 어떤 대응고 하지 않고 있다. 편파왜곡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를 요구하거나 하다못해 언론중재위에 ‘제소’라도 해야하는 것 아닌가?

한국경마 90년의 역사가 흐르는 동안 우리나라 경마가 부정적 사회의 편견을 떨쳐버리지 못한 이면에는 언론의 경마에 대한 부정적 보도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언론이 경마에 대해 부정적 보도를 일삼는 것은 부정적 원인을 제공한 경마에 1차적인 책임이 있지만 의도적으로 경마를 매도한 것이 더 큰 문제다.

경마산업의 표피적인 부문과 부정적인 부문만을 들춰내 국민들에게 알리기 분주했다. 경마산업이 가지는 본질적인 문제 즉 여타의 사행산업과는 무엇이 다른지 왜 세계 120여 국가에서 경마를 시행하고 있는지 다른 나라는 경마산업이 국가발전에 어떤 이익을 주고 있는지는 아예 접근조차 할 생각이 없다.

경마는 기본적으로 말(馬)이라는 가축이 없으면 존립할 수 없는 산업이다. 좋은 말을 생산하여 경주에 투입시키고 검증을 통해 우수마를 발굴하고 우수마를 다시 생산에 투입시키는 순환과정을 통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생성시킨다. 이 과정에는 모든 산업분야가 거미줄처럼 연결돼 돈이 오가면서 경제를 튼실하게 하는 것이다. 경주마 생산농민을 비롯해 경마시행체인 한국마사회 직원 마주 조교사 기수 관리사 그리고 소비주체인 경마팬 등  적어도 수십만명이 경마산업과 관련이 있다.  

공영방송 KBS의 무지와 무식이 그대로 드러나는 모습을 보면서 한없는 비애를 느꼈다. 또 이런 편파 왜곡보도에 대해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는 한국마사회와 노조를 보면서 더 큰 실망과 서글픔을 느꼈다. 소위 주인이 없는 회사(정부 산하기관, 공기업)라서 그런가!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