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의 한국경마 사상 처음으로 외국 경주마를 초청하는 진정한 의미의 국제 경마대회인 한·일 경주마 교류경주가 오는 9월 1일(일) 과천 서울경마공원 제9경주(혼1 1400M  별정Ⅵ, 카길애그리퓨리나 후원)로 열린다. 지금까지 외국인 선수 등 마필관계자가 초청된 적은 있었지만, 정식으로 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주마와 국산마가 대결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일 경주마 교류경주는 9월 1일 일본 경주마 3두가 한국 최강 경주마 11두와 자웅을 겨루고 11월에는 한국 경주마 3두가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경주마들과 경기를 벌이는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총상금은 2억 5천만 원(우승상금 1억 3,750만원)이며 개최 경마공원에서 초청 대상 경주마 수송료와 경주마 관계자 항공료 등 제반 비용을 부담한다. 한국 말산업계는 축구의 한일전처럼 경주마 한일전을 통해 국민적 관심과 성원을 유도하여 경마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포츠에 있어서 종목을 가리지 않고 한·일전은 늘 흥행 카드로 0순위로 꼽힌다. 한국과 일본은 스포츠에서 서로에게 있어 숙명의 상대이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의 스포츠 라이벌 관계는 야구, 축구 등에서 두 이웃나라가 발전하는 원동력이 돼왔다. 경마에서도 사상 최초로 한국과 일본 경주마들이 함께 자웅을 겨루는 한일 국가대항전이 열려 양국의 경마산업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회를 위해 일본 NAR(일본지방경마전국협회, National Association of Racing) 소속 오이경마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파이널스코어’(8세 수), ‘토센아처’(9세 수),  ‘빅걸리버’(5세 수) 등 3마리의 경주마가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와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한국역시 승리를 위해 한국 경주마 랭킹 1위의 ‘터프윈’(미, 거, 6세, 34조 신우철 감독) 등 최강의 외산마가 11마리가 출전한다.

한국 경마계는 최초의 경주마 한일전인 만큼 축구 한일전에 필적하는 국민적 관심과 성원을 기대하고 있다. 일본은 자타가 공인하는 전 세계 최고의 경마강국에 속한다. 세계 120여 경마시행국가는 소유한 경주마의 수준에 따라 파트1부터 파트4까지 분류한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일본과 홍콩 단 2개 나라만이 파트1 국가에 속해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파트3 국가에 속해 있어 아직까지 경마에 있어서는 후진국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일본경마는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마권매출액이 약 40조원으로 우리나라의 5배에 달하며 전국의 경마장 수도 30여개에 이른다. 질적으로도 일본경마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 2011년 세계 최고상금을 자랑하는 두바이월드컵(시리즈 총상금 2천7백만 달러)에서 일본의 경주마들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면서 급부상했다. 이같은 성과로 인해 파트2에 머물던 일본경마는 파트1으로 등극하는 영예를 안았다. 일본에서 경마는 야구와 더불어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다. 아직도 파트3에 머무르고 있는 한국은 이번 대회가 국산 경주마의 국제적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한·일 경주마 교류경주를 교두보로 한국마사회는 2014년부터는 일본을 포함하여 미국, 호주, 홍콩, 마카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국가의 경주마를 초청하여 국제초청경주 개최를 추진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2022년에는 미국의 켄터키더비, 영국의 엡섬더비, 호주의 멜번컵, 일본의 재팬컵 등과 견줄 수 있는 세계 경마대회 개최를 위해 국제 경주마 교류경주를 양적, 질적인 면에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90년만에 처음으로 개최되는 국제교류 경마대회가 국민 모두 즐기는 축제로 잘 마무리되어 대한미국 경마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