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과천 서울경마공원 9경주(출발시각 16:35)로 치러지는 제1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Ⅲ, 국1군, 3세 이상, 2000M, 순위상금 3억 원)에 최강의 국산 경주마들이 출전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들어 서울과 부산경마가 통합으로 치러진 4개의 경마대회에서 모두 부경경마공원 소속 경주마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대회는 ‘부경의 우위 유지냐’, ‘서울의 반격이냐’로 관전 포인트가 압축된다.

제1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는 국산 서러브레드 경주마의 생산을 70% 이상 차지하고 있는 제주도에서 FTA에 대비하여 생산환류 촉진을 통한 국내 말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 경마의 축제화를 통한 한국 경마산업의 발전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지자체 후원금 중 가장 많은 5억원을 지원하여 올해 첫 경마대회를 열게 되었다.

국산 경주마 랭킹 1위를 차지하며 지존으로 군림하던 ‘당대불패’가 2월 부산일보배(L)에서 우승한 이후 다리 질병(구절 활막염)으로 이 번 대회 출전이 무산됐다. 그러나 서울 국산 최강마로 현재 5연승을 달리고 있는 ‘지금이순간’과 부산경남경마공원의 라이벌 ‘경부대로’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부경의 ‘우승터치’와 ‘용두성’, ‘로드투프린스’가 가세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이 예상돼 경마팬들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최근 서울-부산경남경마공원 간 통합경주에서 4연패를 당한 서울경마공원 입장에선 ‘지금이순간’이 마지막 희망이다. 최강마 `당대불패`가 출전하지 않기 때문에 기대가 더 크다. ‘지금이순간’(한, 수, 4세, 49조 지용철 조교사)은 3세였던 지난해 최우수 3세마에 선정되며 최고의 주가를 올렸다. 올해 최정성기의 4세가 된 `지금이순간`은 무결점의 경주력을 선보이고 있다. 올 시즌 서울마주협회장배 경마대회 우승을 포함 5연승을 구가 중에 있고 경주 내용 또한 완벽했다. 단 한 번도 가진 힘을 모두 쓰지 않고 거둔 쉬운 우승이었다.

이에 맞서는  부경경마공원 소속 경주마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호화군단이다. 우선 직전 통합경주였던 KNN배에서 극적인 역전우승을 차지하면서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용두성’(한, 암, 5세, 19조 김영관 조교사)이 눈에 띈다. 19팀에서 동반 출전하는 ‘로드투프린스’(한, 수, 4세)도 12전 8승의 고공행진 중인 마필인 만큼 빼놓을 수 없겠다. 여기에 지난 3월 뚝섬배(GIII) 우승마인 ‘우승터치’(한, 암, 5세, 15조 고홍석 조교사)와 지난해 KRA컵 마일(GII) 우승마인 ‘경부대로’(한, 수, 4세, 3조 오문식 조교사)도 우승에 도전한다.

실제로 부경경마공원 소속으로 서울 원정 경기에 출전하는 4두의 마필들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용두성’은 지난 경마대회 우승으로 현재 3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또한 데뷔 후 단 한번도 5위권 이내로 밀려난 적이 없었을 만큼 기복 없는 플레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19조에서 동반 출전하는 ‘로드투프린스’는 비록 경마대회에서의 우승기록은 없지만 12전 8승의 성적을 올리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동반 출전하는 부경의 다른 마필에 비해 다소 열세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장거리 경주에서 보여주는 탄력이 좋아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다.

‘우승터치’의 자존심회복도 관건이다. 지난 KNN배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누렸음에도 불구하고 5위로 골인하며 체면을 구겼다. 당시 초반 경주전개가 매끄럽지 못해 막판 힘을 쓰지 못한 게 패인이었기 때문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는다면 설욕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부대로’ 역시 꾸준한 성적을 바탕으로 경마대회 3승에 도전한다. 최근 10번의 경주에서 모두 3위 안에 포진하며 안정적인 경주력을 보이고 있어 이번 경주에서도 활약이 기대된다. 2011년 경남신문배, 2012년 KRA컵 마일에서 우승할 만큼 전력이 탁월한 마필이다. 가장 지원이 많은 스폰서 경마대회여서 말산업계 전체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