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1770호 경주마 경매 최고가 또 경신 ‘엑톤파크’ 자마 2억9천만원

(사)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회장 강영종)의 주관으로 열린 2013년 첫 경주마 경매에서 이전 경주마 경매 최고가인 2억 6천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2억 9천만원의 역대 최고가 경주마가 탄생했다.

최고가 주인공은 부마 ‘엑톤파크’와 모마 ‘미스엔텍사스’ 사이에서 태어난 수말(2세) 자마로 지난 2011년 3월 명마목장의 박정배씨가 생산한 말이며 구매자는 서울경마공원의 김도욱 마주이다. 역대 최고가 자마를 배출하게 된 민간목장 씨수말인 ‘엑톤파크’는 한국경마사에 17연승이라는 최고 연승 기록을 세웠던 ‘미스터파크’의 부마로 민간목장 씨수말 중 최고의 교배료(600만원)를 받으며 주목을 받아왔다.

3월 제주경매에는 97명의 마주가 참여해 122두 상장마중 51두가 새로운 주인을 만나며 낙찰률 41.8%, 평균 낙찰가 5026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경매에서는 참여자 96명, 125두중 43두 낙찰(35.2%), 평균 낙찰가 4천848만원, 최고가 1억6천만원(서울 ‘브리그’) 등으로 올해 경매에선 경매참여자가 비슷했음에도 낙찰률과 낙찰가, 최고가 모두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예비 경주마 구입의 시작을 알린 3월 제주경매는 낙찰가 상승 여부, ‘메니피’ 열풍의 지속, 1세마 활황속 2세마 낙찰가 변동 등이 관심사로 떠올랐는데, 경매결과 지속적인 평균 낙찰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2011년 4136만원, 2012년 4848만원, 2013년 5026만원), ‘메니피’자마는 비록 최고가를 양보하긴 했지만 4두가 낙찰된 가운데 평균 낙찰가가 1억400만원(‘히어컴스미미’자마 1억3000만원, ‘레이디산다이도’자마 1억1300만원, ‘베이비선데이’자마 9000만원, ‘댄싱댄시즈’자마 8300만원)에 달해 ‘경매 로또’임을 또다시 입증했다. 지난해 1세마 경매가 뜨거운 열풍이 불면서 2세마 경매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염려가 있었지만, 3월 제주경매가 성황을 이루면서 낙찰가 상승이 전반적인 현상임이 드러났다.

이번 2013년 첫 경매에서 불과 5개월 만에 경매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며 머지않아 국내산 경주마 3억원 시대가 도래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한편으론 제자리 걸음인 경마상금 속에서 경주마 몸값의 지나친 상승으로 마주들의 위험부담이 커진다는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농림축산부는 말산업육성법에 따라 ‘말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현재 3만두의 말 두수를 2016년까지 5만두 규모로 늘리고, 농가 수는 1,900호에서 3,000호, 승마장수는 300개소에서 500개소, 승마인구는 5,000명에서 5만명으로 늘리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1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마사업을 통해 연간 1조5천억 원 이상의 국가 및 지방재정에 기여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재원 마련이 필수적이다. 지금까지는 경마산업에서 벌어들인 재원으로 전체 말산업 육성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지난 2009년7월20일 온라인 마권발매 제도를 폐지한 이후 입장인원과 매출액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갈수록 입장인원과 매출액 감소 폭이 커지고 있어 말산업 종사자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온라인 마권발매 부활과 편의점 마권판매를 시행하지 않으면 말산업 육성은 공염불이 될 수 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경마에 행해지고 있는 편파적 규제를 당장 풀고 불법사행행위 단속에 나서야 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