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1768호 신임 지대섭 서울마주협회장에 바란다

1993년 마주제경마 시행과 더불어 창립한 서울마주협회는 지난 3월 19일(화) 창립 20주년 기념식 및 제9대 지대섭 회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제9대 서울마주협회장에 취임한 지대섭 회장(70)은 대한민국은 많은 산업 분야에서 세계 선진국에 진입해 10대 경제대국에 진입했지만 경마만은 아직까지도 파트Ⅲ 후진국에 머물고 있다며 경마산업 선진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회장은 한국경마 세계화를 위해 우선 올해는 초보적 단계지만 한일교류전 추진 등 국내 우수 경주마들이 외국 경마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제도적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우리 경마의 국제화, 선진화를 선도하여 한국경마가 파트Ⅱ를 넘어서 파트1의 선진경마국가로 발돋움하는데 마주협회가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임소감을 밝혔다.

또한 임기동안 마주의 위상강화와 권익신장 등 마주경영의 여건과 환경을 개선해나가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며 최근 매출감소, 사감위 규제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한국경마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마사회 및 경마유관단체와 협력하여 온라인베팅 부활과 사감위 규제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포부도 전했다.

지대섭 회장은 올해 한일교류전은 비록 일본 지방경마장과의 교류이긴 하지만 한국경마가 국제적으로 나아가는  촉매제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전망했다. 먼 미래에는 우리 경주마가 두바이월드컵과 같은 세계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꿈과 도전을 멈추지 말아야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꿈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한경쟁에 나서야하며 경쟁을 막는 정책들을 걷어내야한다는 점도 힘주어 말했다.

지대섭 회장은 제15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한일의원연맹 상임간사, 자유민주연합 당무위원, 대한속기사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녹원목장, ㈜광림 회장으로 재임 중이다. 서울마주협회장으로 취임하기 까지는 여러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2011년2월28일에 있은 제4대 서울마주협회장에 입후보하여 정진태 후보와 지성한 후보에게 밀려 서울마주협회장 꿈을 접어야 했다. 또 지난해 2월23일에 열린 제8대 서울마주협회장 선거에 입후보하여 강용식 후보와 160대 160으로 공동당선 되는 기적을 연출했다. 공동당선자 상호간 협의에 따라 강용식 후보가 1년 지대섭 후보가 2년 서울마주협회장 직을 수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제9대 서울마주협회장으로 취임하게 되었다.

지대섭 회장은 취임식에서 여러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취임식에서 밝힌 내용들을 실천해나가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한다. 또한 생산자겸 마주라는 위치가 현행 한국경마에서는 운신의 폭을 자유롭게 하지 못할 수도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마주단체는 서울과 부산, 제주 등 3개 단체로 나뉘어져 있다. 제주는 제주마와 한라마로 경마를 시행하니 별도의 마주단체가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서울과 부산은 다같은 서러브레드(Throughbred) 경주마로 경마를 시행하면서도 마주단체는 분리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서울 마주가 부산마주에게 경주마를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거꾸로의 현상도 마찬가지다. 특히 올해 처음 열리게 되는 일본 지방경마장과의 교류도 한국경마 91년 역사상 처음으로 각국 3두의 경주마들이 상대 나라의 경마장에 출전하여 레이스를 펼치는 획기적인 이벤트이지만 ‘국격의 품위’와 관련한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지대섭 회장은 그동안의 풍부한 경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난제들을 잘 풀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