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해 7월16일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한국마사회는 7월23일 ‘한국마사회 비전 2022’를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말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농식품부는 말산업을 FTA 시대 농어촌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설정하였고, 농어촌형 승마시설 등 확충, 말산업 관련 전문인력 육성, 어린이·청소년 및 가족 중심으로 승마인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이를 기초로 말산업을 우리 축산업의 발전과 농어촌 활성화의 동력으로 육성하기로 하였다.

농식품부는 ‘말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통해 3만두의 말 두수를 2016년까지 5만두 규모로 늘리고, 농가수는 1,900호에서 3,000호, 승마장수는 300개소에서 500개소, 승마인구는 5,000명에서 5만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1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마사업을 통해 연간 1조 5천억원 이상의 국가 및 지방재정에 기여토록 했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말 생산·육성·조련·이용과 관련된 전문인력(1,100명) 양성을 위한 전문기관 지정, 도시민과 농어촌 지역민 모두가 쉽게 즐길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농어촌형 승마시설 확충(300개→500), 농어촌·생태관광 등과 연계한 호스랜드  조성, 경마 선진화를 통한 건전한 경마문화 조성, 화옹지구 말산업 복합단지 조성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말산업 육성 거점 기지화를 위한 ‘말산업 특구’도 지정하기로 했다.

한국마사회도 경마수익 1조3000억원 달성, 경마외 사업수익 30% 달성, 말 10만두 육성, 고객만족도 및 국민체감도 최상위 공기업 달성이라는 4대 경영목표를 중심으로 한 ‘한국마사회 비전 2022’를 추진 중에 있다. 마사회는 사행산업 이미지가 강한 경마의 인식을 개선하고 저변을 확대해 연간 8500억원에 머무는 경마수익을 10년 후 1조30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경마의 공정성 강화를 위해 경마품질 개선, 휴식과 문화공간 창조를 위한 경마공원 리빌딩, 장외발매소의 관람환경 개선 등 경마시행 인프라 개선을 통해 경마인구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한국마사회는 수익구조를 레저·문화사업으로 다각화해 경마 외 사업 비중을 30%로 늘릴 계획이다. 승마산업, 말 육용 및 가공산업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현재 3만두 수준인 국내 말 사육 두수를 10만두까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2022년 말산업 강국을 목표로 2015년엔 35만평 규모의 말산업 육성 복합단지(Horse Complex)를 건립하고 경주마 수출사업을 육성해 10년 후 총 400여두 수출을 목표로 한다.

농림수산식품부의 말산업육성 5개년 종합계획과 한국마사회의 ‘비전 2022’ 어디에도 온라인 마권발매제도(Knetz) 부활이나 동네편의점에서 마권을 발매하겠다는 내용은 들어 있지 않다. 무슨 재원으로 말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것인지 궁금하다. 지금까지는 경마산업에서 벌어들인 재원으로 전체 말산업 육성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온라인 마권발매 제도를 폐지한 이후 입장인원과 매출액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온라인 마권발매 부활과 편의점 마권판매를 시행하지 않으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수익이 생기지 않는다면 해당산업은 어쩔 수없이 도태되고 말 것이다. 농림수산식품의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은 문구는 화려한데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이 없는 것 같다. 이대로 가다가는 말산업 육성이 사상누각(砂上樓閣)이 되지않을까 걱정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