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마대회인 브리더즈컵을 시행하는 브리더즈컵 社(Breeders` Cup Ltd)에 올해도 한국의 씨수말 10두가 등록을 마쳤다. 이미 2011년 최초로 우리 씨수말 13두를 브리더즈컵에 등록한데 이어 매년 우리 씨수말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추세다. 이로써 우리 경주마도 등록이 된 씨수말의 자마라면 미국 브리더즈컵 경마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이번에 등록을 마친 씨수말은 메니피, 비카, 오피서, 포리스트캠프, 록하드텐, 샤프휴머, 원쿨캣, 피코센트럴, 피스룰즈, 호크윙 등이다.

브리더즈컵 社(Breeders` Cup Ltd)는 지난 2011년 한시적으로 전 세계 경마인의 축제인 브리더즈컵 출전폭을 크게 확대한 바 있다. 경마올림픽으로 불리우는 브리더즈컵은 세계 각국의 참여를 더욱 높일 수 있는 노력의 일환으로 예선전 수의 확대 및 출전 마필의 제한폭을 확대했었다. 종전에는 브리더즈컵의 출전자격은 브리더즈컵 사(社)에 등록이 된 씨수말의 자마만이 출전을 할 수 있었으나 2011년에는 세계 종마 협회에 등록된 씨수말의 자마라면 모두 브리더즈컵 예선전 시리즈(Win and You`re in)부터 참가를 할 수 있는 개선안을 발표하였다. 또한 예선전을 포함한 모든 경주에 출전하는 마필에 대해 참가비를 지불했으며 예선전에서 우승하는 마필에게는 이동경비에 대한 포상금도 지급해 전 세계 많은 마필들의 참가를 유도했다.
현재 브리더즈컵은 총 73개의 예선전(2012년 기준)이 펼쳐지고 있으며 북미지역(미국, 캐나다)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호주, 아르헨티나, 일본, 남아공, 독일 등 전세계에 걸쳐 예선전이 열린다.

브리더즈컵 경마대회는 1984년 켄터키주 게인즈웨이목장 대표 존 게인즈에 의해 창설되었다.
북미지역에서 사육 되고 있는 씨수말의 소유자에게 교배료 1회분의 자금을 부담시켜, 자금을 낸 씨수말의 자마에만 출전권을 주는 것으로 대회를 출범시켰는데 그 전통이 2011년에 잠시 허물어졌다가 다시 복원되었다. 예외적으로 등록외 씨수말의 자마의 출전에는 고액의 추가등록료가 부과되기 때문에 국외 씨수말 자마는 유력마라 할지라도 출전을 회피하고 있다.

일찌기 북미에서는 지역마다(주로 중부, 동해안, 서해안)의 유력마가, 각각 거점으로 하고 있는 지역의 G1경주에 출전하고 있었다. 그러나 브리더즈컵의 창설에 의해, 미국 전 국토로부터 유력마를 모으는 레이스를 실시하는 것에 성공했다. 반면, 국제 경주로 세계의 강호가 출전했던 워싱턴DC인터내셔널(은) 경주는 이 영향을 받아 해마다 유력마가 모이지 않게 되어, 1995년 폐지되었다. 2002년에는 전미 서러브레드 경마 협회(NTRA) 대표 팀·스미스의 제안에 의해 「세계 최고 클래스의 경마 개최」라고 하는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 명칭을 브리더즈컵 월드 서러브레드 챔피언쉽(Breeders` Cup World Thoroughbred Championships)」으로 변경했다.

한국마사회는 브리더스컵 등록을 발판으로 국산마의 사전 출전권 확보를 통해 해외 교류 활성화를 위한 여건 조성을 가속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말산업육성법이 발효된지 3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말산업발전 정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말산업육성법은 승마 위주의 법이어서 실효를 거두기가 매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다. 말산업육성법과 한국마사회법을 하나로 합쳐야만 제대로 된 발전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브리더즈컵에 한국 씨수말 10두가 등록된 것은 경마의 중요성을 국제적으로 부각시키는 일이어서 매우 의미 있는 노력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