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육성법에 의하면 말산업이란 말을 매개로 하여 발생되는 모든 사업의 집합체로 말의 생산·사육·조련·유통 등에 관한 1~4차 복합 산업을 일컫는다. 우리나라는 2011년 9월 말산업육성법이 시행되면서 말산업에 대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초기인데다가 경마와 승마 산업의 불균형이 심각해 제대로 된 발전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럴 때 선진국의 말산업 모델을 참고하면 많은 발전 정책을 벤치마킹할 수 있다.

미국 말산업은 매년 미국 경제 GDP의 40억 달러에 가까운 직접적 경제 효과를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간접 비용은 102억 달러에 이르는 데 이는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미국 영화산업 규모보다 훨씬 크다. 미국의 말산업은 경마 산업에 14만 6천명, 레크레이션 부분 13만 명, 쇼잉 부분 10만 명, 다른 관련 부분 8만명 등 고용 창출 인구는 70만 명 이상으로 파악된다.

영국의 말산업은 영국 주요 산업 가운데 실제 성장을 가져다 줄 레저 산업으로서 각광받고 있다. 영국 내에는 말 비즈니스(equestrian businesses) 관련 업은 19,000개이며. 실제 고용은 410만에 이른다. 특히 이 중 잉글랜드가 87-90% 정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말 비즈니스 관련 업은 중 승마 학교(riding school) 부분 38%, 사육 부분 26%, 경마를 포함한 훈련 및 경기 부분 9%, 복지 부분 6%, 교배 및 생산 부분 5-6%에 이르는데 이는 승마와 경마를 통합적으로 잘 발전시킨 영국이 전 세계적으로 ‘말 비즈니스’ 모델임을 보여 주는 객관적 수치라 할 수 있다.

2008년 9월 조사에 따르면, 독일에는 100만 두의 말이 있고 이 중 13만 5천 두가 경주마다. 특히 독일은 헝가리나 체코 등 과거 공산권 국가의 말들을 수입해 ‘원블러드’ 등을 자체 개발·보급하면서 세계 최대 승용마 생산국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승마 산업국으로 알려졌다.

말산업이 독일 경제에 주는 효과는 70억 달러로 승마 인구는 170만 명에 달한다. 특히 전국 곳곳의 농가와 학교와 연계한 프로그램이 활발하며 독일 전역에 7,600여 개의 관련 클럽이 성황 중이다.

가까운 일본에는 9만3천 두의 말이 있고 964개의 승마장, 클럽 회원 인구가 6만6천 명에 이른다. 호주는 1993년에는 150만 두였지만 2001년 기준으로 120만 두로 떨어졌고, 승마 협회 회원은 17만 명, 9,100여 개의 관련 목장이 있다. 관련 고용 인구는 20만 명에 이른다. 특히 30만 가구 이상이 3두 이상의 말을 소유하고 있다. 말고기 주요 소비국 가운데 하나인 프랑스에는 80만 두의 말과 150만 명의 승마 인구, 6천300여 개의 승마장이 있으며 말산업이 프랑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141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마사회 조사에 따르면, 2030년까지 국내 승마 산업의 잠재적 시장 규모는 연평균 약 1%내외로 성장해 승마장 방문객 740만명 수준에 도달한다. 또 2012년 시장 규모는 2조 8천억 원에 이르고 1만 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2011년 관련 통계로 국내에는 3만 두의 말과 1,900여 개의 말 사육 농가가 있으며 40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주고 승마장 293개소, 관련 상시 종사자 2만 5천명으로 파악됐다. 2010년 국내에 유입된 말은 660두다. 그 가운데 미국에서 348두, 호주78두, 독일 90두 등으로 2007년부터 특히 경주마 및 수말 수입이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다. 한국 말산업이 제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마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에서 제외되어야 한다. 그것이 어렵다면 복권이나 토토와 동등한 대우라도 받아야 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