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한국마사회가 운영중인 마사박물관은 ‘내 친구, 말’이라는 주제로 12월 22일(토)부터 내년 4월 28일(일)까지 서울경마공원 내 마사박물관에서 ‘말(馬)놀이 문화’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여섯 번째를 맞는 이번 정기특별전은 ‘놀이’라는 색다른 렌즈로 마문화를 조명한다. 오랜 세월 인류의 동반자로서 다양한 여가와 오락문화에 직간접적으로 함께해온 말의 다채로운 모습을 되돌아보는 것이다. 기획전시공간에서는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는 말과 관련된 다양한 놀이, 완구, 동화, 애니메이션 등 100여점의 시청각 전시물을 통해 그동안 조각조각 만나왔던 ‘말놀이 문화’의 총체적인 모습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전시기간 동안 마사박물관은 ‘전시장’을 넘어, ‘말(馬)’로 온 가족이 한바탕 신나게 놀 수 있는 놀이마당으로 변신한다. 온 가족이 ‘말(馬)’로 통하고, ‘말(馬)’로 하나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엄마 아빠에겐 추억이자 우리 아이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이 될 전통 말놀이 문화들이 생생이 채집되어 전시장 곳곳에 촘촘히 담겼다. 관람객들은 주요 전시물 ‘만져보기’는 물론 직접 ‘죽마놀이’, ‘말뚝박기’, ‘장기’ 등 전통 말 놀이를 가족단위로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한국마사회 마사박물관은 유물 중심 전시에서 탈피하여 마문화의 다양한 면모를 모여주기 위해 다채로운 주제의 특별전을 개최해왔다. 마사박물관 김정희 학예사는 이번 정기특별전에 대해 “우리 전통 놀이문화에는 항상 말이 함께 했다. 노동에서 휴식에 이르기까지 말과 살갗을 부대끼며 가족 같은 정을 나누었기 때문에, 말은 우리 전통놀이 문화 깊숙이 들어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산업육성법이 발효된 이후 말산업 발전과 함께 전통 馬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향후 말을 활용한 놀이문화 또한 현대적 방식으로 진화되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겨울방학, 학업에 지친 자녀들이 ‘말’에서 더 크게 상상하고 마음껏 뛰놀 수 있도록 한국마사회 마사박물관을 찾아보는 것은 컴퓨터 게임 등 온갖 전자기기에 황폐해진 마음을 살찌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정기특별전은 인간과 말 사이에 펼쳐진 전통 마문화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확인하는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인류문명의 발전에 인간과 함께해온 말문화는 민족마다 독특하게 형성해온 특징이 있다. 기마민족으로 분류되는 우리 역사에서도 말에 대한 중요성은 역사의 숨결과 함께 면면히 이어져 왔다. 기마민족설은 원래 일본 에가미나미오(江上波夫)가 1949년 토론집으로 발표하면서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 후반 이후 1980년대에 흥미 있는 연구가 시행되기도 했다. 전통적인 농경사회를 형성했던 우리 민족의 역사에서는 옛 문헌이나 유물 등을 통해서 말(馬 )이 실생활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해왔는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기계문명의 발달과 급속한 산업화로 인하여 민족문화 속에 스며 있는 마문화의 자취를 찾기 어려운 시대가 되고 있다.점점  사장되어가는 마문화를 복원하고 전통을 잇는 일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이런 시기에 KRA 마사박물관이 시행하는 ‘말놀이문화’ 특별전은 매우 의미 있는 행사이다.  이왕 시작하는 특별전시회가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부탁한다. 전통마문화에 대한 인식이 확산될수록 경마의 부정적 이미지도 개선될 것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