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경마공원서 제8경주 2300m 레이스로 펼쳐지는  제31회 「그랑프리」 경마대회는 다양한 관심사항이 몰려 있는 올해 경마를 총결산하는 경마대회다.

가장 큰 관심사는 디펜딩챔피언 ‘터프윈’의 2년 연속 우승 가능성을 들 수 있다. 지난해 이대회 우승마인 ‘터프윈’은 올해로 「그랑프리」 경마대회에 3번째 도전한다. 지난 2010년에는 4위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미스터파크’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연출하면서 우승을 기록해 최강마임을 입증했다. ‘터프윈’은 올해도 유력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힌다. 다만 최근 ‘터프윈’은 연이은 경마대회의 부진으로 징크스 아닌 징크스가 생겼다. ‘터프윈’은 지난 7월 「부산광역시장배」에서 4위에 그쳤고, 「KRA 컵 Classic」 경주에서도 3위를 기록했다. 능력은 최강자임을 부인할 수 없으나 최근의 성적이 다소 아쉬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터프윈’으로서는 2012년 「그랑프리」 경주가 대회 2연패를 비롯해 최근의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할 절호의 기회로 볼 수 있다.

‘터프윈’과 함께 주목받는 경주마는 ‘당대불패’다. ‘당대불패’는 올해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 11월 「대통령배」 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해 국내 첫 동일 경마대회 3년 연속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이 뿐만이 아니다. ‘당대불패’는 지난 7월 부경에서 펼쳐진 「부산광역시장배」 대회에서 쟁쟁한 외산마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바 있다.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당대불패’가 현재 이룰 수 있는 목표는 딱 하나, 그것은 바로 「그랑프리」 대회 우승이다. 「그랑프리」 대회는 최강 외산마가 출전하는 동시에 2300M 거리로 치러진다. 이 부분이 ‘당대불패’가 극복해야 될 과제이자 쉽지 않은 여건으로 분류된다. 만약 ‘당대불패’가 올해 「그랑프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이는 국내 경마 역사상 최고의 경주마로 재평가를 받을 수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이번 대회의 성적이 중요하게 작용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할 요소들이 많이 있다. 서울 대표마(터프윈)가 우승할 것이냐 부산 대표마(당대불패)가 우승할 것이냐도 관심사항이고 외산마(터프윈)가 우승할 것이냐 국산마(당대불패)가 우승할 것이냐도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만약 터프윈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31년 동안 진행되고 있는 그랑프리경마대회 중 4번째로 대회 2연패를 차지하는 경주마가 된다. 지난 1985년과 1986년의 ‘포경선’, 1990년과 1991년의 ‘가속도’, 2008년과 2009년의 ‘동반의강자’에 이은 기록이다.

만약 ‘당대불패’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한국경마 90년 역사상 가장 많은 상금을 벌어들이는 경주마에 등극하게 되고 국산마로는 5번째로 그랑프리를 차지하는 주인공이 된다. 현재 ‘당대불패’는 26억4천만원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만약 이번 그랑프리를 석권하면 수득상금은 30억원에 육박하게 된다. 또한 국산마로는 1999년의 ‘새강자’, 2000년의 ‘즐거운파티’, 2006년의 ‘플라잉캣’, 2010년의 ‘미스터파크’에 이어 5번때의 영광을 차지하게 된다.

다크호스들 중에서는 ‘싱싱캣’과 ‘감동의바다’의 패기를 눈여겨보아야 한다. ‘싱싱캐’은 서울경마공원조교사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대흥 조교사가 심혈을 기울여 관리해온 경주마다. ‘감동의바다’는 부산경마공원 리딩트레이너 김영관 조교사가 퀸즈투어 챔피언에 올려놓은 암말 최강자여서 관심을갖게 한다. 총 13두의 경주마가 각각 다른 사연을 가지고 출전할 제31회 「그랑프리」 경마대회, 과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돼 감동스토리를 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