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 홍보이사를 맡고 있는 서범석조교사가 실링거터프클럽과 마카오자키클럽의 조교사면허를 획득해 싱가폴과 말레이시아, 마카오 등지에서 조교사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한국경마 9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 기수가 일정 기간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국위를 선양하거나 마주가 해외 마주가 되어 국위를 선양하고, 한국마사회가 소유한 경주마를 미국경마에 출전시켜 값진 우승을 일궈낸 바 있다. 그러나 조교사가 직접 외국의 면허를 취득하여 마방을 운영한 예는 한 번도 없었다.
이번에 서범석 조교사가 말레이시아 싱가폴 마카오 등지에서 조교사 활동을 할 수 있는 면허를 획득함으로써 한국경마의 국제적 위상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국 경마산업의 큰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서범석 조교사는 기수시절부터 피나는 영어공부를 하는 등 남들보다 한발 앞선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고 국제적 활동을 해왔다. 자비로 호주유학을 강행해 호주에서 관리사 생활부터 하면서 선진경마를 체험적으로 습득했으며 기수로서의 능력도 배양했다. 그리고 자신이 배운 기술과 노하우를 한국경마에 접목시켜 수많은 명마를 길러내면서 경마 선진화의 초석이 되었다.
서범석 조교사의 학구열은 어느 누구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열정적이다. 지난 2009년에는 중앙대학교 대학원 체육학과에서 ‘재활승마의 효과’를 입증한 논문을 발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서 조교사는 ‘발달장애아들의 승마운동프로그램 효과검증’이란 논문을 통해 N승마장에서 2개월간 진행된 승마운동프로그램에 참여한 발달장애아동 5명은 승마운동프로그램 후에 승마운동, 질서, 예의범절 그리고 사회적 기술요인에서 높은 효과를 나타냈고, 특히 사회적 기술요인의 3가지 하위 요인인 협력, 자기주장, 자아통제가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논문에서는 발달장애아동뿐만 아니라 일반아동도 높은 효과를 나타냄으로써 신체장애자의 치료목적인 마필운동의 개념을 초월하여 장애, 비장애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육활동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업인 조교사 역할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해 1월 본지가 선정하는 월간 MVP에서 한 달 최고의 활약을 펼쳐 MVP에 선정됐다. 총 5개 마방이 후보군에 오른 조교사 부문에서는 다승, 승률, 입상률 부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한 서범석 조교사 외에 지명도에서 앞선 18조 박대흥, 34조 신우철 조교사 등의 경합을 펼쳤으나 결국 성적에서 앞선 12조 서범석 조교사가 가장 많은 득표수를 기록해 우위를 점했다.
12조는 올해 데뷔 후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1월의 5승은 조교사 데뷔 후 가장 높은 승수로 기록될 만큼 호성적으로 볼 수 있고, 마방의 수장에게 승을 안겨준 경주마들이 대부분 기둥 역할을 하는 주축 경주마와 기대주들이라는 점에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현재 12조에서 위탁관리하고 있는 경주마 중에서는 서울을 대표하는 국산마 ‘에이스갤러퍼’를 필두로 ‘선카운티’, ‘선베스트’, ‘프라임갤러퍼’ 등이 4세의 마필로 1군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어 올시즌 이들을 중심으로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서 조교사는 기회가 된다면 한국의 조교사 활동을 계속하면서 싱가폴과 마카오에서도 조교사 활동을 하고 싶어 한다. 특히 한국의 인력과 경주마 위주로 마방을 꾸려 한국경마의 국제화의 선봉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서 조교사는 필자와 만난 자리에서 “싱가폴과 마카오의 마주들에게 한국산 경주마를 구입토록하여 한국경주마가 싱가폴과 말레이시아, 마카오 등지에서 질주하여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고 관리사는 물론이고 기수도 한국인을 데뷔시켜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조국의 명예를 드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 조교사의 포부가 현실화되어 한국경마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기를 기대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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