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산업 관계자들은 7월21일 전라북도 장수군 현지에서 육성목장 기공식을 가졌다. 장수육성목장은 당초 계획보다 규모가 매우 작아졌지만 한국경마산업 발전의 새로운 메카로 등장할 전망이다. 기공식을 갖기까지 민원발생 및 국가기관끼리의 업무 비협조로 인해 우여곡절이 많았다. 특히 2002년부터 급격한 내수침체로 인해 마권매출액이 2002년에 비해 무려 40%이상 감소한 상황에서 장수육성목장의 건설의 첫 삽을 뜨게 된 것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세계로 뻗어나가는 우리의 경마산업 발전을 위해 모든 경마산업종사자들의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장수육성목장이 생김으로써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경마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었다. 마침 지난주 ‘승유신화’에 의해 한국경마 역사상 최초의 1000m 경주기록 1분대가 무너져 겹경사가 생겼다. 게다가 부산경남경마공원의 발주검사가 시작됨으로써 이제 우리의 경마산업이 본격적인 전진의 틀을 다지기 시작했다. 1000m 최고기록의 1분 벽이 허물어지고 장수육성목장 건설의 첫 삽을 뜨고 부산경남경마의 발주검사가 시작된으로써 그동안 수도권 중심의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던 한국경마가 전국적인 산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게 된 것이다.

장수육성목장 기공식이 갖는 의미는 경마산업에 대한 국민과 사회의 부정적인 편견을 바로잡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진다.

경마산업의 본질은 경주마를 생산 육성하여 경주에 투입시키고 다시 생산으로 환류시키면서 보다 질좋은 경주마를 확보하는 것이다. 그래서 장수육성목장의 탄생은 이제 한국경마가 본격적으로 경마산업의 본질에 입각한 방향으로 발전의 틀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앞으로 장수육성목장이 제역할을 다하게 되면 그동안 사회의 부정적 편견에 갖혀 있던 경마에 대한 인식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권매매 만이 경마의 전부인양 인식되던 현상에서 벗어나 농민들의 피와 땀이 어우러지고 한 마리의 말(馬)이 경주마로 등장하기까지 수많은 전문가들의 손길이 닿아야한다는 것이 모든 국민들에게 제대로 인식이 된다면 우리의 경마문화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화될 것이다.

이제 한국경마산업의 제주도의 제주육성목장과 내륙의 장수육성목장을 가지게 됨으로써 경주마 생산과 육성이 보다 순조로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감 이면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른 걱정이 생기기도 한다. 만약 경주마가 과잉 생산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염려이다.

국산마가 과잉생산 되는 것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비책은 우리의 국산마를 다른 경마시행국가에 수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러나 이 또한 만만치 않다. 가장 큰 걸림돌은 각종 통제와 규제가 우리의 경주마를 외국으로 수출하는 길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말과 관련해 다른나라와 검역협정이 체결된 나라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수출을 하고 싶어도 검역협정이 체결되어 있지않아 많은 애로사항이 따른다.

또다른 국산마 소비방법으로는 육용으로의 활용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이웃 일본의 경우는 말고기가 고급요리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말고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너무나 크게 자리하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개고기 보다도 더 부정적인 편견에 갖혀 있다. 우리 민족은 소를 너무나 사랑하면서도 소를 잡아 동네잔치를 벌이곤 했다. 밭을 갈고 농사를 지으며 동거동락하던 소를 어떻게 잡아먹을 수 있었을까? 인도사람들은 소를 절대로 잡아먹지 않는다. 음식문화는 종교 민족 문화에 따라 다른 것이다.

아무튼 장수육성목장의 기공은 내수침체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한국경마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집어넣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어려움을 헤치고 첫 삽을 뜨기까지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은 관계자 여러분께 모든 독자와 더불어 뜨거운 격려를 보낸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