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경마의 꽃은 기수라고 한다. 그러면 경마산업의 꽃은 무엇일까.  필자는 경주마의 ‘생산’을 꼽는데 주저하지않는다.

질좋은 경주마를 생산하는 것이야말로 경마산업의 시작이며 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모든 경마산업은 경주마의 생산에서부터 움직여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88서울올림픽 이후 ‘국적 있는 경마, 혼이 있는 경마’를 외치면서 국산마 생산을 시작한지 어언 20여년의 세월이 다가오고 있다. 강산이 2번씩이나 변하는 세월이 흐르고 있건만 우리의 경주마생산 기반은 국제적 경쟁력에서 한참 뒤떨어지고 있다. 경주마 생산에 관한 국제협약에도 가입되어 있지 못한 현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주요 경마시행 국가와 검역협정이 체결되어 있지도 않다.

우리가 아무리 질좋은 경주마를 생산한다하더라도 외국으로 수출하는 길마저 막혀 있는 상황이다. 이미 국산마의 생산 두수가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고 경주마생산농가들은 울상이다. 국내에서 경주마 소비가 원활하지 못할 경우 수출도 모색을 해야하지 않겠는가. 그런데도 경주마생산에 관한 국제협약에도 가입하지 못했을 뿐만아니라 검역협정마저 체결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니 경주마수출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경마산업 정책은 마권매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다보니 역사적으로 ‘사행산업’의 멍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경마역사는 있었지만 경마문화는 형성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우리의 경마산업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산업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질좋은 경주마생산’에 전력투구해야한다. 그럴때 우리의 경마산업 기반이 튼튼해지고 발전도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세계의 경마산업은 서러브렛이라는 공통의 혈통으로 시행되고 있다. 따라서 경마산업의 국제적 경쟁력도 국가간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공통의 룰에 따라 움직여진다.

그러나 우리의 경마산업은 곳곳에 국제적 기준에 맞지않는 제도와 법규가 난무하고 있다. 특히 생산과 관련된 룰은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달라지지 않고는 우리의 경마산업은 퇴보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각 분야에서 무엇이 국제적 기준에 뒤떨어지는지를 면밀히 검토하여 개선해야 한다. 상금체계에서부터 경주편성, 마주제문제, 생산정책........등을 대대적으로 선진화시켜 나가야 한다. 서러브렛 경마는 우리나라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마선진국에서는 하등의 문제가 되지않는 사항이 한국에서는 문제가된다면 그만큼 우리는 스스로 퇴보의 늪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통제와 규제는 꼭 필요한 때 필요한 곳에만 있어야 한다. 아무 때 아무 곳에서나 통제와 규제가가 난무하다보면 자율적인 경쟁이 이뤄질 수 없고 그 결과는 모두가 파멸하는 길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경마산업의 국제적 경쟁력은 경주마의 생산에서부터 출발되어야 한다. 우리가 아무리 화려한 이벤트나 행사를 실시한다한들 한국을 때표하는 경주마가 국제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상황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

인류는 스포츠를 통해 평화와 우의를 다진다. 그리스로마시대부터 스포츠를 통한 인류애는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스포츠는 기구나 기계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경마는 다르다. 경마의 중심에는 항상 경주마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경주마가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한다면 국위선양은 물론이요 경마산업 발전에도 상상을 초월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결국 질좋은 경주마생산이야말로 경마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마필의 등록에서부터 질좋은 경주마생산을 위한 제도의 틀을 갖추어야 한다. 국제적 형평성과 기준에 맞는 제도의 도입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인 것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