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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행성 게임장 간판도 쳐다보지 마라..그 중독성은 경마의 5만 배
`영심이` 아빠로 알려져 우리에게 친숙한 ‘배금택 화백’은 본지 창간과 함께 2006년 9월 첫 주까지 경마문화와 함께 같은 길을 걸어왔다.
‘베팅만 있고 문화는 없다’는 한국경마 풍토에서 선진 경마문화 창조의 기치를 내걸고 98년 10월부터 1년 4개월에 걸쳐 배금택 화백의 ‘종마부인’을 연재했고, 2000년 1월 22일부터 연재를 시작한 ‘0시의 굽소리’가 최종회인 제8화 ‘운’을 끝으로 2000년 12월에 연재가 마무리되었다. 이후 2001년 1월부터 ‘천일마화’가 근 5년 8개월 동안 본지를 통해 소개되었으나 지난주를 끝으로 연재를 마감하게 되었다.
‘천일마화’는 그동안 제1화 ‘마약’를 시작으로 제5화‘쌈바부인’까지 한 인간을 중심으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인간애와 사랑 그리고 경마 현실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점을 다루면서 경마 팬들에게 볼거리 제공은 물론 그들(경마팬들)이 느끼는 아쉬운 부분을 작품을 통해 충족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배금택 화백의 경마소재 만화는 일반 국민에겐 경마를 알릴 수 있는 좋은 소개서로, 경마팬들에겐 평소 궁금하게만 여겼던 기수·조교사의 일상적인 삶을 간접적으로 접하게 됨으로써 사회의 편향된 시각에서 벗어나 위로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경마 전반에 걸쳐 사실적인 묘사와 더불어 가공인물들이 조화를 이뤄내 독자들로 하여금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천일마화’의 백미로 꼽을 수 있다.
ㅡ1~5화까지 ‘천일마화’ 작품을 약 6년에 거쳐 연재했다. 오랜 기간 연재를 했고 마감하는 지금 아쉬운 점은?
◆ 끝내고나서 아쉬운 것은 어떤 작품에서나 마찬가지다. 이번에 연재가 끝난 ‘천일마화’도 마찬가지로 보면 된다.
특히 완전한 종료가 아닌 상태에서 중도하차 하는 느낌이라 더욱 그렇다. 바로 이점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좀 더 연재를 했으면 하였는데 개인사정과 주변의 여건들이 여의치 못해 끝내게 된 것이 독자 여분들께 죄송할 따름이다.
그동안 ‘천일마화’를 독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 경마문화신문과 변함없이 사랑해준 독자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린다.
ㅡ이번 작품을 끝내고 차기 작품이 계획돼 있는지? 계획이 서 있다면 이번 작품도 경마를 소재로 했는지?
◆ 경마가 제게 즐길만한 가치가 있었으니 만화로도 훌륭한 소재가 될 수 있겠다. 하지만 지금 현제로는 건강상 문제로 신작이나 작품을 구상하고 있는 것이 따로 없다. 다만 지난 작품들을 보완해 유작으로 조금이라도 덜 부끄럽게 남기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배금택 만화가”를 세상에 알리게 해준 ‘영심이’를 뮤지컬로 만드는 작업을 하는 중이다. 아마도 내년 가을 쯤 무대에 올려질 계획을 하고 있고 그에 맞춰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성공을 기대해 달라...(웃음)
ㅡ건강 때문에 작품을 계획하지 못한다고 했는데 근래 들어 건강이 나빠진 것인지?
아니다. 평소에 당뇨를 앓고 있는 중이나 아직 그리 심하지 않은 상태이다. 하지만 당뇨란 것이 늘 그렇듯이 관리를 잘하면 괜찮고 안 그러면 나빠지는 병이다. 다행히 아직 합병증은 없어 술도 마시고 한다. 하지만 담당의사에게 걸리면 무지 혼나고 있는 실정이다. (웃음)
그 외에는 특별하게 나쁜 곳이 없으나 나이도 이팔청춘은 아니고 아무래도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조심 해야 할 것 같아 애써 무리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ㅡ만화가로서가 아니라 경마 전문인으로서도 활동이 활발한데 전문인이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 경마 전문인으로 활동한 특별한 계기 없었던 것 같다. 다만 미흡한 실력이지만 일반 경마 팬들이 몰랐던 경마 전반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전할 기회를 갖자는 생각과 “깨져도 같이 깨지자”는 취지로 시작한 음성정보다. 하지만 어느덧 시간이 흘러 이제는 내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것 같다.
항상 좋은 성적으로 경마 팬들에게 기쁨을 안겨주고 싶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많아 미안하게 생각한다. 경마 팬들을 만나면 항상 빼놓지 않고 하는 얘기지만 경마만큼 좋은 놀이는 없다. 다만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과도하게 자신의 본분을 지키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본분만 지키고 경마를 즐기기만 한다면 이보다 더 재미있는 놀이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시간이 허락될 때마다 경마 팬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가지고 있다. 처음 계획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다. 기회가 되면 언제든 함께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경마 전반에 걸친 이야기 등을 나눌 생각이다.
ㅡ팬들과의 만남이 생각보다 어려울 텐데 어떤 방식을 통해 경마 팬들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있는지?
◆ 지금까지는 내가 속해 있는 “경마야 놀자”방(http://www.okrace.com) 식구들이 주요 대상이었다. 하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대상을 경마 팬들 전체로 확대하고 싶은데 쉽게 될지는 모르겠다. 요즘 들어서는 체력도 많이 떨어지는 느낌이라 시간을 가지고 고민해야 될 것 같다.(웃음)
ㅡ동떨어진 이야기지만 한 가지만 더 덧붙여 물어보고 싶다. 요즘 들어 “바다이야기”등 사행성 게임 때문에 경마에 대한 이미지가 더욱 나빠지고 있다. 사행성 게임을 즐기는 경마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그 문제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내가 관리하고 있는 놀자방 식구들이나 아니면 타 예상지에 지면이 허락 될 때마다. 사행성 게임은 하지 못하도록 당부하고 또 당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행성 게임은 경마보다 그 중독성이 5만 배가량 강하고 매일 게임을 즐기기 때문에 그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정부나 기타 관련 기관들은 누가 얼마의 뒷돈을 챙겼는지는 조금만 신경 쓰고 그 사행성 게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구제할 방안을 모색 하는 것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이러한 사행성 게임으로 인해 경마자체가 사회전반에 걸쳐 도박으로 매도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혹 이글을 읽는 경마문화 독자 분들도 당부 들이 건데 사행성 게임장 간판도 쳐다보지 마시길 부탁한다.
ㅡ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흘렀다. 끝으로 오랜 기간동안 경마문화를 통해 여러 작품들이 소개되어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데 그분들에게 한 말씀.
◆ 상당히 긴 세월이었던 만큼, 지루하고 식상한 느낌을 받은 독자분도 계실 것이다. 그래도 끝까지 지켜봐주신 분들께 그저 감사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것이 없다.
전반적인 주변 여건과 건강이 허락해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경마문화 독자들과 꼭 다시 만나고 싶을 뿐이다.
독자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박형배 기자 mabok@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