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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상없는 하반기를 목표로 내년을 준비한다
지난 주 경마일은 그야말로 난타전을 방불케하는 치열한 레이스가 전개됐다. 비록 몇 경주를 제외하고는 아주 높은 배당이 생성된 것은 아니었지만, 경마팬은 물론이고 경마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예측이 어려운 경주가 진행되었던 것이다.
물론 기수성적에서도 난전이 이루어졌다. 천하의 박태종, 김효섭 기수가 2승에 그친 반면, 이금주, 심승태 기수가 나란히 2승을 챙기며 경마팬들을 환호케 한 것이다. 이런 와중에서 조용히 1승과 2위 2회를 기록한 김동균 기수가 성큼 마음에 와닿는다.
독보적인 성적은 아니었지만 3개월만에 경주로에 복귀한 뒤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이라 남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
유난히 까만 피부에 반짝이는 눈망울을 가진 김동균 기수는 간만에 맛본 우승을 기쁨에 대해 “생각보다 기승기회가 많아지면서 성적이 나왔다”고 밝힌다. 물론 세 번의 입상을 제외하고는 순위권에도 못드는 성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그의 승수가 2승을 기록한 것을 생각한다면 절박한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는 3월부터 4월까지 한달여 조금 넘는 기간을 제외하고는 부상과 그로 인한 슬럼프 등으로 제대로 기승할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고 전하는 그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비교적 꾸준한 성적을 기록했고, 특히 지난해에는 18기 동기생들이 엇비슷하게 상승세를 보이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었는데, 올해 동기들의 상승세 대열에서 벗어나 아쉽다는 속내를 드러낸다.
올해 그의 성적이 저조한 것은 부상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더불어 소속조 마필과 타조 마필 기승이 어우러진 상태에서 부상으로 인해 타조 마필을 얻어탈 수 있는 기회를 놓치다보니 결국 기승기회가 최소한으로 줄어든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김동균 기수에게 있어 동기생은 누구보다 가깝고도 피할 수 없는 경쟁상대이다. 98년 동시에 경주로를 밟았던 동기들. 그러나 그는 7전만에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6개월여 동안 제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 김 기수가 부상으로 인해 병원과 경마장을 오가던 당시 신인이던 그들 동기생들은 신인 3인방이라는 이름으로 경마팬들에게 인기를 모았다.
결국 김동균 기수는 데뷔 10개월만인 99년 5월 천신만고 끝에 첫 승을 올릴 수 있었고, 뒤처질 수 없다는 각오로 3년여의 노력 끝에 18기 4인방이라는 닉네임을 얻어낼 수 있었다.
김동균 기수를 떠올릴 때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바로 마카오의 활약이다.
2001년 김 기수는 마카오 경마에서 세 번째로 큰 대회인 국제수습기수 초청 Cup경주에 한국기수 대표로 참가해 낯선 여건을 이겨내고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한국기수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돌아온 바 있다.
또한 그해에 현재까지 유일한 경마대회 우승기록인 스포츠투데이배 우승을 일궈낸 바 있다.
과거의 회상은 늙은이의 몫이라 했던가?
올해 태반을 부상과 싸우며 저조한 성적표를 쓰고 있는 그는 앞으로 남은 4개월동안 최대한 만족할 수 있는 경주를 펼쳐 보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물론 남들이 8개월에 걸쳐 이룬 것을 따라잡겠다는 욕심은 아니다. 앞으로는 부상없이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내년의 도약을 위해 대비를 하겠다는 것이다.
“잘 나가는 동기들에 비해 30승 정도 뒤처지게 됐는데, 과거에 그랬듯이 또다시 뒤쫓아가기 위해 노력을 할거다. 동기들도 잘 되면서 내가 더욱 잘되는 것을 바란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