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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경주로에서 매경주 피말리는 경쟁의 레이스를 펼쳐내는 기수들에게 있어 최고의 찬사라면 뛰어난 기승술을 갖췄다는 말일 것이다.
말과 하나가 되어, 경주마의 능력을 100%, 아니 어떤 때는 120%를 뽑아낼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고픈 것이 바로 기수들의 공통된 마음이다.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최근 최고의 인기를 모으는 기수 삼인방은 바로 베이커, 유현명, 조창욱 기수 등이다. 이들은 모두 올해 30승을 넘어서면서 최다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뛰어난 기수들이다.
그중에서도 유현명 기수는 통산성적에서 80승을 올리면서 1백승을 바라보는 위치에 서게 되었다. 지난해 38승을 올렸지만 4개월여의 시간을 남겨둔 현재 30승을 기록하고 있어 자신의 연간 최다승 경신은 떼어 놓은 당상이다.
그가 이렇게 꾸준한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것은 다부진 승부근성이 있었기에 가능하겠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어떤 경주마에 기승하더라도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기승술을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부산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리는 유현명이기에 대활약을 펼쳐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아직은 미숙한 모습이 간혹 보이지만 무섭게 부산경주로를 장악하고 있는 신인이 있다. 바로 안선호 기수다.
시원스러운 외모처럼 깔끔하고 시원한 성격을 보이는 안선호 기수는 경주마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수시로 변화하는 경주로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임기응변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을 받으면서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해 경주로에 데뷔한 이래 12월이 돼서야 마수걸이 첫 승을 거두고 올해 6승에 불과한 성적을 올린 것이 전부이지만, 경주중 그가 보여주는 모습들에선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미 자신만의 기승스타일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유현명 기수, 아직 만개하지 않은 봉오리로 성장을 거듭해가고 있는 안선호 기수 등 두 명의 부산 테크니션들이 펼쳐내는 환상의 경주 장면을 기대해 본다.
〈유현명 기수 인터뷰〉
- 아직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 최근 컨디션은 어떤가?
▲ 좋은 편이다. 무더위가 계속되지만 어느정도 적응력도 생겼다. 경주당일에 컨디션을 맞추고 있어 경주를 치루는데 지장은 없다. 더운 날씨에 같이 고생하는 선배나 동료들에게 좀 더 좋은 성적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
- 지난 주 대망의 80승 고지에 오른 것을 축하한다, 그때 상황은?
▲ 1조 “의지”란 마필로 80승을 기록했다. 국산1군마필로 선두력이 상당히 좋은 마필이다. 총5번 기승하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1승을 한 마필이다. 개인적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지구력만 좀 더 보강하면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그 비결이 있다면?
▲ 좋은 마필에 기승하다보니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좋은 마필에 기승할 수 있도록 항상 배려해 주시는 소속조 및 타조마방 조교사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11조 마방에 대하여 간단히 소개한다면?
▲ 김창옥 조교사님은 과천경마장 정규기수 출신이며, 현역시절 경마대회 9회 우승을 기록한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의 기수이다. 11조 마방에서 기수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게 나에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자만하지 않고 좀 더 노력할 것이다. 소속조 관리사분들과 일심동체하여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최고 명문마방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소속조 마필중에서 개인적으로 애정을 가지고 있는 마필은?
▲ 현재 소속조 마방에 40두의 마필들이 전부 자리를 잡은 상태이다. 솔직히 모든 마필들이 나에겐 소중하다. 이 마필들이 경주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마방을 대표하던 “월드드림”이 퇴사한 이후에 아직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는 마필이 없어 아쉽지만, 마방은 물론 부산경남경마공원을 대표하는 명마를 배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올해 개인적인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 현재 80승을 거둔 상태이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100고지에 오르고 싶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부상없이 하반기를 잘 마무리 하고 싶다.
- 끝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부족하지만,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자만하지 않고 경주로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기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안선호 기수 인터뷰〉
- 날씨가 여전히 덥다. 요즘 컨디션은?
▲ 컨디션은 좋은 편이다. 상당히 더웠던 여름이었지만 나름대로 잘 견뎌내서 개인적으로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 야간경마를 처음 경험했는데, 뒤돌아보면서 느낀 소감은?
▲ 처음 접해보는 첫 주는 거리적응력에 상당히 애를 먹었다. 하지만 어느정도 적응이 되면서부터는 새로운 매력같은 것을 느껴보게 됐다. 정신없이 4주간의 야간경마를 끝내고나니 만족했던 시간도 있었지만, 좀 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다. 내년에는 이번 야간경마를 경험삼아 더욱 멋진 경주모습을 펼쳐 보이겠다. 또한가지 아쉬웠던 점이 더 있다면 워낙 바쁘게 생활하다보니 여자친구에게 소홀했던 점이 마음에 걸린다. 기수라는 특정직업에 속해 있다보니 생각했던 것만큼 배려를 못해줘 상당히 미안한 생각이든다.
- 지난 18일 2회 입상이 인상적이었는데?
▲ 두 마필 모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던 마필이다. “곤오프헌팅”은 체중이 적어 몸싸움에 다소 약한 마필로, 선두력은 어느정도 갖춘 마필인데 최근 2개경주에서 뒷심을 발휘하는 저력을 보여주면서 기대이상의 성적을 내주었다. 단거리는 적응력을 보였으나, 중거리경험이 부족하여 이점에 중점을 두고 보강을 할 것이다.
“첨단독주”도 선두력은 좋은 편이나 지구력이 다소 부족한 마필이다. 레이스 운이 잘 풀려 입상한 것 같다. 부족한 지구력보강하면 3군에서는 제몫 다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소속조 마필중에서 개인적으로 애정을 가지고 있는 마필은?
▲ 물론 성적이 좋고 능력마필을 좋아하는 건 모든 기수들이 마찬가지겠지만, 국2군의 “좋아해” 라는 마필에게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작년 7월부터 10번 기승하여 1위 2회, 2위1회, 3위3회를 기록했다, 암말이라 순한 편이지만 경주로에서는 근성이 상당히 좋아 지금까지 제능력 이상으로 최선을 다해준 마필이다. “좋아해”에게 개인적으로 상당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좋은 경주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올해 목표나 계획은?
▲ 몇 승을 목표로 한다기보다는 좀 더 나은 경주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그러다보면 성적도 자연히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 어떤 질주습성의 마필에 기승하여도 능력이상을 발휘시키는 기수가 되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
- 끝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아직 많이 부족하고 실망을 더 많이 드리고 있음에도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는 기수, 경주로에서 최선을 다하는 기수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