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한성열 기수 프로필〉
소 속 조 : 29조(배휴준)
생년월일 : 1978/12/04 (27세)
데뷔일자 : 1999/09/01
기승중량 : 51Kg
통산전적 : 585전(23/42/44/44/45) 승률 : 3.9% 복승률 : 11.1%
최근 1년 : 209전(12/14/12/18/14) 승률 : 5.7% 복승률 : 12.4%
한성열 기수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경마팬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올해 그가 거둔 성적은 5승에 불과하고 2위 입상도 8회밖에 되지 않지만, 한성열 기수의 경주 모습을 지켜보는 경마팬들은 모두 입을 모아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얘기한다.
이렇듯 경마팬들이 한성열 기수에게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배당의 재미를 톡톡히 안겨주고 있기 때문. 기존의 인기 기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을 선사하고, 간혹 비인기마로 깜짝 입상을 기록하면서 폭탄배당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최근 1개월여동안 한성열 기수가 거둔 성적중 주목할만한 사항을 보면, 우선 지난주 토요경마에서 전혀 인기를 모으지 않았던 ‘저지브라이언’(30조 정지은 조교사)에 기승해 2위를 기록하면서 복승식 72.2배를 선사했고, 일요경마에서는 신예마인 ‘에스버드’(30조 정지은 조교사)로 깜짝 선행에 나서 우승을 차지하며 경마팬을 놀라게 했다.
또한 지난 6월 25일에는 해당경주에서 인기 6위를 기록했던 ‘에너지플러스’로 우승을 차지하며 복승식 124.4배, 쌍승식 345.9배의 폭탄배당을 선사했다. 24일에는 인기 11위마인 ‘삼쾌’에 기승해 2위 입상을 기록하며 복승식 93.8배 쌍승식 141.5배를 기록하기도 했다.
격투기 운동에 몇 개의 단증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운동을 좋아하는 한성열이 기수가 되겠다고 생각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적절한 체격조건과 운동을 좋아하는 그에게 기수생활은 흥미로운 직업이었다. 그러나 18기로 응시한 그는 미역국을 먹고 말았다. 이후 오기가 발동한 그는 결국 19기로 기수의 길에 접어들었다.
어쩔 수 없는 이유에서 출발이 늦을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오히려 앞설 수 있는 것이 프로의 세계인 것이다.
대기만성(大器晩成)을 꿈꾸며 출발점을 뛰쳐나온 한성열 기수, 그리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 책임감을 느끼며 스스로를 담금질하고 있는 그는 경마팬이 경주로에서 느끼는 만큼 성장을 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많은 승수를 쌓겠다는 욕심아닌 욕심을 희망하는 한성열 기수는 당장 몇십승을 하기보다는 매달 2,3승을 꾸준히 하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성실하게 잘 타는 기수, 언제나 열심히 노력하는 기수로 경마팬 앞에 서고 싶다고 한다.
최근 한성열 기수의 얼굴이 활짝 피고 있지만, 지난해와 올해 연초에는 어려움이 중첩되면서 그를 힘들게 했다.
2004년 아버님이 운명을 달리하신 이후 2005년 초 장인어른이 운명하시면서 개인적으로, 집안에서도 힘든 날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시련속에서도 희망을 키워갔다. 아픈 만큼 성장하는 것이 사실인가보다 어느 때보다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잘해보자는 다짐속에서 열심히 운동에 전념하면서 드디어 조금씩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2006년 시작도 어려움이 찾아왔다. 지난해 배휴준 조교사와 새롭게 호흡을 맞추면서 도약을 시작했지만, 점차 소속조 기승이 줄어들면서 심적인 고통을 느껴야 했던 것.
하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어려움이 찾아올수록 더 열심히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했고 꾸준하게 희망의 빛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이번 주는 기승정지로 인해 경주로에서 한성열 기수를 볼 수 없지만, 경주일을 앞둔 평사시에는 누구보다 늦은 시간에 숙소로 돌아오는 한성열 기수를 만날 수 있다.
그만큼 새벽 조교량이 많은 것이다. 올초까지도 34조 마필 훈련이 전부이다보니 그다지 많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다른 조에도 새벽훈련을 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 비록 고된 일이지만 그만큼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과 스스로 훈련을 한 마필들에 기승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는 것에 그는 마냥 기쁘기만 하다.
과거에는 해도 안된다는 생각이 그를 괴롭혔지만 지금의 한성열 기수에게 있어서는 안돼도 한다는 생각이 깊이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매경주 포기보다는 도전하는 자세로 임하고 그런 도전자세가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성열 기수가 진단하는 과거 자신의 최대 단점은 바로 스타트 미숙이었다. 계속되는 늦발주로 인해 윤승해서 경주로에 나서기만 하면 먼저 늦발주 걱정부터 했던 것.
나름대로 발주연습을 한다고 노력을 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하고 가슴앓이를 해야 했다.
하지만 한 선배기수가 일러준 발주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드디어 늦발주하던 버릇이 씻은 듯이 사라지게 됐다. 자신의 최대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늦발주가 사라지게 되자 다른 경주전개에서도 서서히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99년 기수라는 직업을 당당히(?) 부여받은 이후 데뷔 7년차가 된 한성열 기수는 결코 짧지 않았던 시간이지만 자신이 앞으로 달려야할 시간에 비하면 짧은 기간이라고 말한다.
경쟁이 일상화된 프로세계에 선 기수들에게 있어서 자신의 성공을 담보하기 위해선 피나는 노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스스로를 극복하고 절제할 수 있는 노력이 전제되어야 비로소 경마팬에게 인정받는 기수로 남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한성열 기수는 아직 이뤄놓은 전적은 미비하지만 이제 막 봉오리를 피우기 시작하는 화려한 꽃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한성열 기수가 꾸준한 노력과 도전정신으로 더욱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기를 기대해 본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