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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된 부상 여파와 소속조 부진이 맞물리며 특유의 파이팅 못 보여
〈임대규 기수 프로필〉
소 속 조 : 03조(최영주)
생년월일 : 1966/04/05 (40세)
데뷔일자 : 1987/04/01
기승중량 : 51Kg
통산전적 : 4902전(575/518/520/520/485) 승률 : 11.7% 복승률 : 22.3%
최근 1년 : 365전(33/34/37/38/36) 승률 : 9.0% 복승률 : 18.4%
▣ 대상경주 우승전적 : 1993 뚝섬배(GⅢ) ‘둘리’, 1994 그랑프리(GⅠ) ‘지구력’, 1995 한국마사회장배(GⅢ) ‘지구력’, 1995 니이가타자키컵 ‘페스티발걸’, 1998 AJC트로피 ‘강타’, 2000 마주협회장배(GⅢ) ‘비산’, 20020 코리안더비(GⅠ) ‘해암장군’, 2003 스포츠조선배 ‘포뮬러’, 2003 농림부장관배(GⅡ) ‘기립환호’, 2005 코리안오크스(GⅡ) ‘가문영광’
◇ 화려한 부활, 이제부터 시작이다!!
‘작은거인’ 임대규 기수가 4월의 마지막 주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키 143㎝로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기수 중 최단신인 임대규 기수는 3월 이후 긴 침묵을 깨고 지난주에만 5승 2위 3회를 거두며 녹슬지 않는 기승술로 팬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4월 29일(토) 제 3경주(국6, 1000m)에서 ‘큐스타’에 기승해 출발부터 줄곧 선두를 달리면서 결승선을 통과해 오랜만에 우승을 맛본 임대규 기수는 이후 열린 제 7경주와 8경주에서 ‘챔프루키’와 ‘빅터집시’에 각각 기승해 연속 우승을 차지해 하루에만 3승을 거두는 쾌거를 이뤘다.
다음날인 30일(일)에도 제 2경주 ‘오리엔탈챔프’와 함께 우승을 시작으로 9경주에서는 국산 신예마로 4연승에 도전하는 ‘서해번쩍’에 기승하여 한껏 물오른 기승술로 연승행진을 이끌어 ‘서해번쩍’을 오는 5월 28일(일) 열리는 코리안더비(GI) 대상경주에 강력한 우승후보로 올려놨다.
임대규 기수는 지난 주 5승을 거두면서 이전까지 전혀 우승을 기록하지 못했던 잔인한 4월에 종지부를 찍는 한편, 지난해 8월 이후 한달간 성적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며 부활의 조짐을 확실하게 나타냈다.
◇ 부상과 영예기수 낙방
임대규 기수에게 있어 지난 2년여의 시간은 결코 쉽지 않았던 시간으로 기억될 만하다. 아니 현재도 어쩌면 쉽지 않은 시간의 연속선상에 있을지도 모른다.
과거 기수후보생 시절 1년여의 공백을 가져야 했던 큰 부상을 당했던 임대규 기수는 기수생활을 하면서 비교적 큰 부상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누구나 인정하는 근성 넘치는 경주를 보여주는 과정에서 작은 부상들이 이어지면서 2005년부터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겪어야 했다.
2002년과 2003년 연이어 자신의 한해 최고 성적인 51승을 기록했던 그의 성적은 부상 여파로 인해 차츰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10월과 11월에 전혀 우승을 기록하지 못하기도 했다.
또한 2004년 영예기수의 최소 조건인 500승을 돌파하면서 기대치를 높였지만, 올해 영예기수 선발까지 2년 연속 낙방을 하는 불운이 이어졌다. 올해 영예기수 심사에서는 기승정지 일수 초과가 걸림돌이 되었다.
◇ 서울경마공원 막강파워 13기 주춧돌
TV에 나온 화려한 기수의 모습을 보고 임이 기수의 꿈을 키운 것은 바로 중학교 1학년 시절. 중학교 1학년 때 직업소개 프로그램에 나온 백원기 前기수를 보고 기수의 꿈을 키웠고, 고교 졸업 후 부모의 반대에 몰래 응시한 기수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당당히 합격, 기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임대규 기수는 교육도중 목을 다쳐 기수생활은 물론 일반 사회활동에도 장애가 될 수 있는 위기에 처해 1년여 투병 끝에 재 입소하여 박태종, 김효섭, 천창기 기수 등 과천벌을 호령하는 쟁쟁한 13기로 기수양성과정을 수료했다.
데뷔이후 뚝섬시대를 마감하고 과천 서울경마장으로 이전하기까지 5년여동안 1백승을 넘기는 성적을 보였을 정도로 신인기수로 결코 적지 않은 성적을 올린 그는 95년 32승을 거두며 확실한 상승세를 보였고, 98년 51승을 거두면서 자신의 최다승을 돌파하며 인기 기수의 대열에 우뚝 서게 됐다.
임대규 기수를 좋아하는 팬들은 그가 보여주는 탁월한 승부근성을 최대 장점으로 꼽는다. 비록 입상을 하지 못하더라도 매경주 최선을 다하는 경주를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시원하다고 입을 모은다.
◇ 작은거인의 질주는 계속된다
작은거인 임대규 기수를 좋아하는 경마팬은 상당수에 이른다. 현직 기수중 가장 작은 신체 사이즈를 자랑(?)하지만, 경주중 보여주는 파워 넘치는 근성 또한 어떤 기수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거구의 경주마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임 기수는 자기만의 독특한 훈련 비법이 있다. 작은 체구라서 짧은 등자를 사용, 안정감을 가질 수 있고 공기저항을 덜 받는 다는 유리한 점은 있지만, 큰 경주마를 탈 때면 목이 길어 몰아주는 동작에서 고삐를 길게 잡을 수밖에 없어 경주마를 다루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조교 시 경주마가 이러한 동작에 익숙하도록 말을 훈련시키는데 남다른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신체조건과 4코너 이후 직선주로로 돌아 나오면서 추입을 좋아하는 경주 스타일 때문에 체력소모도 많아 평상시 남들보다 더 많은 체력훈련을 하고 있다. 하루도 거르지 않는 5㎞ 이상 조깅은 물론 매주 두 번은 꼭 등산을 다닌다. 정신집중과 수양을 위해 낚시를 취미로 삼았는데 요즘은 바다낚시에 푹 빠져 있다고 한다.
1987년에 데뷔하여 대상경주 10회의 우승을 포함하여 통산 575승을 기록하고 있는 임 기수는 기수들 간의 동료애도 남다르다. 지난 2004년에는 500승 달성 포상금을 백혈병을 앓고 있는 동료기수의 병원비로 쾌척하기도 하는 등 크고 작은 기수협회 일에 언제나 앞장서 동료 기수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하다.
또한, 현재 이성일 기수협회장의 사퇴로 공석중인 협회장직을 맡아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경마를 구성하는데 어느 단체 하나 중요하지 않는 것이 없지만 경마의 꽃은 뭐니 뭐니 해도 기수라 할 수 있다. ‘기수들이 경마의 최 일선에서 일한다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히는 임 기수의 모습에서 비록 작은 체구이지만 거인의 모습이 비춰진다.
그래서 그의 변함없는 애칭이 바로 ‘작은거인’인 것이다.
40세를 훌쩍 넘긴 임대규 기수지만 오랜 부상 여파에서 벗어난 그를 바라보는 경마팬의 시선은 임대규 기수만이 보여줄 수 있는 근성있는 레이스를 기대하며 경마공원을 찾고 있는 것이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