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2개의 경마대회가 펼쳐진 2003년 전반기 경마대회는 많은 명승부와 새로운 명마 탄생으로 경마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국산마 부분에서는 ‘하비동주’와 ‘프레쉬갤로퍼’가 각각 2관왕에 올라 세대교체의 선두주로 떠올랐으며, ‘북천’과 ‘삼매경’도 기존 국산마 판도를 뒤바꿀 수 있는 강자들로 지목됐다.
반면 외산마 부분에서는 엎치락뒤치락 대접전이 이어져 ‘아일랜드피버’, ‘언어카운티들리’, ‘다우존스’, ‘퍼펙트챔피언’ 등의 우수한 개별거래마들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어떤 경주마가 어떤 대회를 석권했는지, 다시한번 결산해본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

2/9 제2회 세계일보배: ‘하비동주’, 두 번 낙마는 없다!!
올 해 첫 경마대회로 펼쳐진 제2회 세계일보배 경마대회는 경주 막판 탁월한 추입력을 과시한 ‘하비동주’(기수 박태종)의 우승으로 끝난 대회였다. 지난 2002년 제1회 세계일보배 경마대회에서 발주 직후 낙마로 인해서 아쉬움을 남겼던 ‘하비동주’는 제2회 대회에서 짜릿한 설욕전에 성공한 것은 물론, 3세마로 첫 경마대회 우승에 성공해 앞으로의 기대치를 높였다.
한편 총상금 9천만원 국산3군 1700m 별정경주로 펼쳐진 이번 대회는 모두 12마리가 출전, 비인기마인 ‘천봉’(문정균)의 2위 입상으로 인해서 올 해 경마대회중 최고배당인 165.3배의 폭탄 배당이 터졌다.

2/16 제4회 디지틀조선배: ‘아일랜드피버’, 과천벌을 흥분(?)의 도가니로
총상금 8천만원 경주거리 1400m 외산2군 핸디캡 방식으로 펼쳐진 제4회 디지틀조선배는 떠오르는 신예 ‘아일랜드피버’(문세영 기수)의 낙승으로 결말지어졌다. 기수도 말도 첫 경마대회 우승.
‘스포런’(이성일 기수), ‘골드머니’(최봉주 기수), ‘데인저러스오프닝’(김효섭 기수), ‘하이패션부츠’(안병기) 등 떠오르는 개별거래마들의 한판승부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대회에 3군으로 겁없이(?) 도전장을 내민 ‘아일랜드피버’는 중반 이후 선두권에 합류하는 파워 넘치는 경주로 내노라하는 강자들을 꺾고 4마신차의 여유승을 거둔 것. 인기순위 6위에 불과했던 ‘아일랜드피버’는 이 대회에서 화려한 스타로 떠올라 이후 최고군에서 까지 거침없는 질주가 이어졌다.
한편 사진판정까지 이어진 2위 싸움은 ‘스포런’의 근소한 코차 승리로 끝났다.

3/2 제9회 문화일보배: ‘프레쉬갤로퍼’, 새로운 스타마 탄생!
총상금 9천만원 경주거리 1700m 별정방식으로 펼쳐진 제9회 문화일보배 경마대회는 3세 수말 ‘프레쉬갤로퍼’(강태현 기수)의 극적인 추입승으로 마무리된 경주였다. 차분한 선입작전 이후 끝까지 인코스를 사수하며 경제적인 레이스를 펼친 ‘프레쉬갤로퍼’는 이 대회 우승으로 새로운 스타마로 떠오름과 동시에, 코리안더비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한편 지난 세계일보배에 이어 또 다시 최고 인기를 모았던 ‘엔돌핀’(임대규 기수)은 시종 어려운 레이스 전개 끝에 4위에 그쳤고, 경주 초반 강력한 선행작전으로 레이스를 주도했던 8번 ‘겹경사’(윤기정 기수)는 끝까지 선전하며 2위를 차지해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3/23 제4회 스포츠투데이배: ‘삼매경’ “삼매경에 빠져버린 스포츠투데이배”
총상금 1억1천만원 국산2군 핸디캡 방식으로 펼쳐진 제4회 스포츠투데이배는 4세 수말 ‘삼매경’(김효섭 기수)을 위한 무대였다.
4연승 도전에 나섰던 ‘삼매경’은 중위권에서 꾸준히 제 페이스를 유지했고, 스퍼트 구간이었던 결승주로에서 외각으로 진로를 잡으며 단숨에 선두로 부상했다. 이로써 ‘삼매경’은 화려하지 않았던 3세마 시절을 뒤로 한 채 가장 주목받을 수 있는 4세마임을 스포츠투데이배에서 입증했다.
반면 초반 선행에 나선 이후 차분한 선입작전을 펼친 ‘탑마운틴’(최봉주)는 끝까지 선전하며 2위를 차지했고, 경마대회 2관왕에 도전한 ‘하비동주’는 상대마의 선전으로 최선 4위에 만족해야했다.

4/13 제15회 뚝섬배 경마대회: ‘북천’, 2003년은 나의 해!!
총상금 1억8천만원에 국산1군 핸디캡 방식으로 펼쳐진 제15회 뚝섬배는 올 해 처음으로 펼쳐지는 국산1군 경마대회였던 만큼, 박진감 넘치는 한판승부가 펼쳐졌다.
치열한 승부를 마감하며 우승을 차지한 6번 ‘북천’(천창기 기수)은 막판 극적인 역전에 성공하며, 첫 경마대회 타이틀을 차지했다. 단거리인 1400m로 진행된 뚝섬배 경마대회에서 ‘북천’은 순발력 부족으로 초반 최하위권에서 경주를 전개했으나, 선두권이 지친 막판 호기를 틈타 대역전극에 성공한 것.
또한 ‘북천’과 함께 하위권에 처져있던 ‘삼매경’(김효섭 기수)도 막판 역전극을 노리고 추격전을 펼쳤으나 ¾ 마신차로 아쉽게 2위를 차지, 경마대회 2관왕의 꿈을 다음으로 미루게됐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지어지선’(박태종 기수)과 ‘쾌도난마’(김혜성 기수)는 초반, 중반 치열한 몸싸움을 펼치며 고전하는 바람에 각각 3위, 4위에 그쳤다.

4/20 AJC 교류기념 경마대회: 치열한 사투(死鬪) 최후의 승자는 ‘골드머니’
외산2군 1800m 별정경주로 펼쳐진 AJC 교류기념 경주는 ‘골드머니’(배휴준)라는 또 하나의 괴물을 탄생시킨 경주였다.
경주 중반 강력한 상대마였던 ‘언어카운티들리’(임대규 기수)의 집중적인 견제로 시종 어렵게 레이스를 전개한 ‘골드머니’는 처음부터 끝까지 선두를 지켜냄과 동시에 1800m 기록까지 경신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미국산 3세마로 데뷔 당시부터 관심을 모았던 ‘골드머니’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4,200여만원의 상금을 거머쥠과 동시에 올 해 가장 주목받는 외국산마중 한 두로 떠올랐다.
반면 경주 중반 힘 겨루기에 밀린 ‘언어카운티들리’는 2위에 그쳐, 경마대회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4/27 제11회 마주협회장배: ‘부움’ “힘으로 제압하며 2연패 달성”
2003년 상반기 최강자를 가리는 제11회 서울마주협회장배는 기존 강자 ‘부움’(우창구 기수)에게 패권이 넘어갔다. 확실한 선행 작전을 선택한 ‘부움’은 1코너 선회시 선두권을 장악했고, 이후 결승선까지 힘으로 상대마들을 제압하며 대회 2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한 것.
총상금 2억 1군 2000m 핸디캡 경주로 펼쳐진 마주협회장배는 기존 외산 강자들과 신예 기대주들이 총 출동해 관심이 집중된 경주였다.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부움’은 지난해 그랑프리에서 남긴 아쉬움을 만회함과 동시에 앞으로도 개별수입마들과 좋은 승부를 펼칠 것이라는 기대치를 남겼다.
반면 2위는 최고의 다크 호스로 지목됐던 ‘아일랜드피버’(문세영 기수)가 쟁쟁한 선배 개별수입마들을 따돌리고 차지, 최소 전적으로 경마대회 패권(디지틀조선배)을 차지한 저력이 결코 우연만은 아님을 입증했다. 한편 지난해 그랑프리 우승마 ‘보헤미안버틀러’(천창기 기수)는 1코너 선회시 발생한 충돌 여파로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4위에 그쳤다.

5/11 제14회 스포츠조선배:‘포뮬러’ 경주용 자동차가 따로 없다!!
경주거리 1800m 별정방식으로 펼쳐진 제14회 스포츠조선배는 4세 수말 ‘포뮬러’(임대규 기수)를 위한 무대였다. 출전마 중 유일한 선행마였던 ‘포뮬러’는 예상대로 스타트부터 선두권을 장악했고, 노련한 임대규 기수의 말몰이와 더불어 페이스 조절에 성공, 흐트러지지 않는 끝걸음으로 대회 패권을 차지한 것.
반면 준우승은 경마대회 3인방 중 한 두였던 ‘해란강’(김혜성 기수)이 극적인 추입에 성공하며 차지했다. 경주 분위기 상 추입 타이밍이 빨랐던 ‘흑돌풍’(김창옥 기수)에게 무게가 기우는 듯 했지만 제3전선에서 추입에 나선 ‘해란강’이 코차이 역전승을 일궈낸 것이다.

5/18 제6회 코리안더비: 최고 3세마 ‘하비동주’, 1/2마신 차의 짜릿한 역전승
총상금 2억5천만원으로 전반기 최고의 경마대회로 꼽힌 3세마들의 향연, 제6회 코리안더비는 3세 암말 ‘하비동주’(박태종 기수)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하비동주’로선 세계일보배 경마대회에 이어 경마대회 2관왕을 차지함과 동시에, 돌아오는 8월 코리안오크스까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른 것.
치열한 선행경합과 경주 종반의 박진감 넘치는 추입싸움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연출한 이번 코리안더비에서 ‘하비동주’가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암말 강세를 이어간 대회로 기록됐다.
반면 경주 중반 다소 무리해 아쉬움을 남긴 ‘프레쉬갤로퍼’(강태현)는 종반 아쉽게 덜미를 잡히며 2위에 만족했고, 초반 늦출발로 어렵게 레이스를 펼친 ‘당대한’(배휴준)은 끝까지 선전했으나 최선 3위에 그쳤다. 또다시 ‘고개 숙인 수말’들로 남은 것이다.

5/25 HRI 교류기념 경주:‘다우존스’, 상한가 행진은 계속된다!!
차세대 기대주들이 출전한 HRI 교류기념 경주는 ‘다우존스’(김동철 기수)의 짜릿한 막판 역전승으로 끝났다.
‘다우존스’는 경주 초반 ‘이그잭터맥스’(우창구 기수), ‘크루소’(김효섭 기수)와 치열한 몸싸움을 펼치며 어렵게 경주를 전개했으나, 종반 한 수 앞선 끈기를 과시하며 우승을 차지한 것. 이로써 ‘다우존스’는 5연승 달성과 함께 새로운 외산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최고 인기를 모았던 ‘언어카운티들리’(김옥성 기수)는 경주 초반 늦발주와 중반 오버페이스로 어렵게 경주를 전개한 끝에 1½마신차로 2위를 차지한 것에 만족, 또 다시 경마대회 우승의 꿈을 다음 대회로 미루게 됐다.

6/15 제18회 스포츠서울배: ‘프레쉬갤로퍼’ 코리안더비 아쉬움, 깔끔하게 만회했다!!
국산2군 최강자를 가리는 제18회 스포츠서울배는 떠오른 3세 강자 ‘프레쉬갤로퍼’(윤기정 기수)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총상금 1억1천만원 1800m 핸디캡으로 펼쳐진 이번 대회에서 ‘프레쉬갤로퍼’는 결승주로에 접어들자마자 막강한 뒷심을 발휘, 한때 내측사행으로 염려를 사기도 했지만 기량면에서는 한 수위를 입증하며 대회 패권을 차지했다. 이로써 지난 코리안더비 2위 아쉬움을 단숨에 만회했다.
반면 초반 단독선행에 나서 유리한 레이스를 전개했던 ‘당대한’(박수홍)은 경주 중반 상대마의 견제를 뿌리치지 못해 힘겹게 2위를 차지한 것에 만족, 경마대회 첫 우승의 꿈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됐다.

6/29 제3회 YTN배: ‘언어카운티들리’, ‘퍼펙트챔피언’ 한국경마사상 최초의 동시 우승!
외산 최강자를 가리는 제3회 YTN배 경마대회는 미국산 개별거래마 ‘언어카운티들리’( 김효섭 기수)와 ‘퍼펙트챔피언’(박태종 기수)의 공동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경주거리 1800m 핸디캡 방식으로 펼쳐진 이번 YTN배는 기존 강자인 ‘다함께’(김창옥 기수)와 떠오르는 개별거래마들의 한판승부로 경주전 많은 관심을 모았던 최고의 대회. 이 대회에서 단독선행을 나선 ‘퍼펙트챔피언’과 막판 그림 같은 추격전을 선보인 ‘언어카운티들리’가 동반 우승을 차지한 것. 특히 1군 경마대회 첫 출전인 2두의 동반 우승으로 인해, 외산마는 완벽한 세대교체를 이룬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출전마중 최고 부담중량을 짊어진 ‘다함께’는 시종 최상의 레이스를 펼치고도 아쉬운 3위에 그쳐, 명암이 교차됐다. 물론 ‘다함께’로선 상대적으로 무거운 부담중량을 짊어지고 뛰었기 때문에, 할 말 많은 경마대회로 남게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