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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5일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옷귀마테마타운에서는 제7회 제주의 귀말 축제가 개최된다. 이 행사는 임진왜란 당시 조정에 말을 헌납해 나라를 지킨 김만일을 기리기 위한 축제로, 제주만의 특별한 말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이다.
김만일은 1594년부터 1300여 마리의 말을 제공하며 임진왜란, 정묘호란, 병자호란 등 국가 위기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 공으로 `헌마공신`이라는 칭호를 받았으며, 그의 업적을 기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길트기 행사를 시작으로 다채로운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난타, 승마, 댄스 등 다양한 공연들이 축제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18일부터 20일까지는 제주시 일도2동에서 제9회 고마로 마(馬) 문화 축제가 열린다. 고마로는 조선시대 말을 기르던 고수목마에서 유래한 지역으로, 제주 전통마제와 말요리 토크쇼, 말고기 경매 등 제주만의 독특한 말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또한 26일부터 27일까지는 아시아 승마 선수권 대회가 제주에서 열려, 아시아 20여 개국 청소년 승마 선수들이 장애물 경기에 참여해 실력을 겨루게 된다. 각국의 승마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이벤트 경기도 함께 진행된다.
26일에는 제주마축제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제19회 제주마축제가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펼쳐진다. 마종별 전시와 먹이주기 체험, 말 관련 직업 체험, 재활 승마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제주도지사배 대상 경주도 열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을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한국전쟁 당시 미 해병대에서 활약한 말 `레클리스`를 기념하는 동상 제막식이 예정되어 있다. 1949년 제주에서 태어난 이 말은 전쟁 중 미 해병대의 탄약 운반을 도맡으며 무모하다는 뜻의 `레클리스`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전쟁 후 미국으로 건너가 무공훈장과 하사 계급을 수여받고 명예롭게 전역한 레클리스는 지금도 전쟁 영웅으로 기려지고 있다.
렛츠런파크 제주에서는 드론 라이트쇼와 유명 가수들이 출연하는 슈퍼콘서트도 함께 열린다. 제주 지역에서 사육되고 있는 말 두수는 전국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그만큼 말 산업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제주마축제는 제주만의 독특한 말 문화와 역사적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