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회 벨몬트스테익스] 역대 최고의 확률로 삼관마에 도전하는 ‘아메리칸페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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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페로아

처칠다운즈 경마장 훈련 고집하며 체력안배 나서
삼관 시리즈 개근馬 ‘아메리칸페로아’ 유일
벨몬트 출전마 8두 전력 열세로 삼관 달성 확률 높여

우리시각으로 7일, 뉴욕의 벨몬트 경마장에서 제147회 벨몬트 스테익스가 열린다. 1978년 ‘어펌드’(Affirmed)이후 무려 37년을 기다려온 삼관마 탄생에 전 세계의 경마팬이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앞선 켄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익스를 모두 석권한 ‘아메리칸페로아’(American Pharoah)는 켄터키 주의 처칠다운즈 경마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현지시각으로 3일, 벨몬트 경마장에 도착했다. 이와 같은 ‘아메리칸페로아’의 행보는 그동안의 삼관 도전마와는 상이한 것이기에 화제가 되고 있다. 대개의 삼관 도전마들은 원정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현지 경마장의 빠른 적응을 위해 일찍부터 다음 경주가 열리는 경마장으로 이동해 훈련을 하기 마련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아메리칸페로아’는 삼관 경주를 대비한 모든 훈련을 처칠다운즈 경마장에서 소화하고 있다. 캘리포니아가 주무대인 ‘아메리칸페로아’는 켄터키더비 전초전인 아칸소더비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처칠다운즈에 머무르며 훈련을 마쳤다. 켄터키더비 우승 후에도 프리크니스 스테익스가 열리는 메릴랜드주가 아닌 처칠다운즈에서 훈련을 이어가다 대회 3일 전인 수요일에서야 핌림코 경마장으로 이동했다. 프리크니스 스테익스 이후도 마찬가지. 벨몬트 스테익스가 열리는 뉴욕주와 처칠다운즈가 있는 켄터키주는 반대 방향에 위치하기에 사실상 거리 손해를 보는 셈인데도 ‘아메리칸페로아’는 고집을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 ‘아메리칸페로아’의 훈련 담당관계자는 벨몬트 경마장의 주로가 다소 큰 편인데다 모래도 깊어 훈련 시 필요이상의 강도와 양을 시키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역설했다. 앞서 삼관 도전마들이 번번이 체력에서 뒤지며 세 번째 관문을 넘지 못했던 점을 감안한 밥 배버트 사단의 새로운 시도가 아닐까 하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측이다. 벨몬트 경마장에 도착한 밥 배버트 조교사에 따르면 ‘아메리칸페로아’는 처칠다운즈 경마장의 익숙한 주로 덕분에 답보변환 등 모든 훈련을 순조롭게 마쳤으며, 비록 장거리 수송을 거쳤으나 체중 변화 없이 빠르게 현장에 적응 중이라고 한다.

‘어펌드’ 이후 켄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익스에서 2관왕을 한 경주마는 13두 있었다. 이중 2012년도의 ‘아일헤브어나더’(I`ll Have Another)는 프리크니스 스테익스 이후 부상으로  세 번째 경주를 포기했고, 나머지 12두는 모두 벨몬트 스테익스 도전 후 패배를 맛보게 됐다.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요인은 단연 잔혹하리만치 짧은 출전주기다. 사실상 5주 안에 큰 경주를 3개씩이나 치르게 되는 셈이라, 세 개의 경주를 모두 출전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전력임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벨몬트 스테익스에는 앞선 시리즈에 출전하지 않은 컨디션 최상의 경주마들이 출전한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된 12두의 2관왕 경주마가 벨몬트 스테익스에서 우승을 넘겨준 상대를 살펴보면 더욱 잘 알 수 있다. 삼관 도전마와 같은 조건으로 세 번의 경주에 모두 출전한 벨몬트 우승마는 87년 ‘알리셰바’(Alysheba)를 누른 ‘벳트와이스’(Bet Twice), 89년 ‘선데이사일런스’(Sunday Silence)를 꺾은 ‘이지고어’(Easy Goer), 98년 ‘리얼콰이어트’(Real Quiet)를 이겨낸 ‘빅토리갤럽’(Victory Gallop)이 전부다.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앞선 두 번의 경주에서도 2위를 기록하며 선전을 펼쳤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충분히 압도적인 능력을 보유한 마필이었다는 것이다. 나머지 9두 중 3두는 켄터키더비에서 우승에 실패한 후  프리크니스를 건너 뛴 경우이며, 1두는 켄터키더비를 뛰어넘고 프리크니스 스테익스에 출전한 뒤 벨몬트 스테익스에 출전했다. 남은 5두는 모두 앞선 시리즈에 참여하지 않고 다른 경주로 전력을 쌓은 후 도전한 경우다. 소위 말해, 최상의 상태로 경주에 임했다는 것. 지난 해 아쉽게 삼관마 달성에 실패했던 ‘캘리포니아크롬’의 스티브 코번 마주가 “당신이 마주라면 삼관경주의 모든 경주에 출전했어야 한다. 이건 겁쟁이들의 편법이다.”라며 분개한 데에 많은 이들이 공감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벨몬트 스테익스 역시 알맞게 출전주기를 맞춰 나온 경주마들을 주의해야 할 것이다. 게이트 번호와 사전배당이 공개된 현재 출전마 목록을 살펴보면, 당초 예정된 11두에서 3두가 빠진 8두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표] 제147회 벨몬트 스테익스 출전마

번호	경주마	삼관시리즈 출전 여부
1	뭅타히즈(Mubtaahij)	켄터키더비
2	테일오브벌브(Tale of Verve)	프리크니스스테익스
3	메이드프롬럭키(Madefromlucky)	-
4	프라멘토(Frammento)	켄터키더비
5	아메리칸페로아(American Pharoah)	켄터키더비/프리크니스스테익스
6	프로스테드(Frosted)	켄터키더비
7	킨아이스(Keen Ice)	켄터키더비
8	메터리얼리티(Materiality)	켄터키더비

총 8두 중 앞선 시리즈에 모두 출전한 경주마는 ‘아메리칸페로아’ 한 두 뿐이다. 현재 인기 1위를 달리고 있으나 출전주기를 놓고 봤을 때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다만, 타 경주마들의 직전 성적이 ‘아메리칸페로아’와 대비했을 때 기록상 열세를 보이고 있어 역대 최고로 해볼만한 편성을 만났다는 평을 듣고 했다. 켄터키더비에서 4위를 기록했던 ‘테일오브벌브’는 인기 2위를 기록 중이고, 직전 프리크니스스테익스의 준우승마 ‘테일오브벌브’ 역시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37년의 갈증에 단비를 내려줄 것인지, 혹은 더 긴 기다림을 안겨줄 것인지는 이제 ‘아메리칸페로아’에 달려있다. 의혹과 희망의 예측이 갑론을박하는 가운데 트리플크라운의 마지막 관문인 벨몬트 스테익스로 전 세계 경마팬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역대 美삼관경주 삼관마· 2관마

년도	켄터키더비	프리크니스 스테익스	벨몬트 스테익스
1919	Sir Barton	Sir Barton	Sir Barton
1920	Paul Jones	Man o` War	Man o` War
1922	Morvich	Pillory	Pillory
1923	Zev	Vigil	Zev
1930	Gallant Fox	Gallant Fox	Gallant Fox
1931	Twenty Grand	Mate	Twenty Grand
1932	Burgoo King	Burgoo King	Faireno
1935	Omaha	Omaha	Omaha
1936	Bold Venture	Bold Venture	Granville
1937	War Admiral	War Admiral	War Admiral
1939	Johnstown	Challedon	Johnstown
1940	Gallahadion	Bimelech	Bimelech
1941	Whirlaway	Whirlaway	Whirlaway
1942	Shut Out	Alsab	Shut Out
1943	Count Fleet	Count Fleet	Count Fleet
1944	Pensive	Pensive	Bounding Home
1946	Assault	Assault	Assault
1948	Citation	Citation	Citation
1949	Ponder	Capot	Capot
1950	Middleground	Hill Prince	Middleground
1953	Dark Star	Native Dancer	Native Dancer
1955	Swaps	Nashua	Nashua
1956	Needles	Fabius	Needles
1958	Tim Tam	Tim Tam	Cavan
1961	Carry Back	Carry Back	Sherluck
1963	Chateaugay	Candy Spots	Chateaugay
1964	Northern Dancer	Northern Dancer	Quadrangle
1966	Kauai King	Kauai King	Amberoid
1967	Proud Clarion	Damascus	Damascus
1968	Forward Pass	Forward Pass	Stage Door Johnny
1969	Majestic Prince	Majestic Prince	Arts and Letters
1971	Canonero II	Canonero II	Pass Catcher
1972	Riva Ridge	Bee Bee Bee	Riva Ridge
1973	Secretariat	Secretariat	Secretariat
1974	Cannonade	Little Current	Little Current
1976	Bold Forbes	Elocutionist	Bold Forbes
1977	Seattle Slew	Seattle Slew	Seattle Slew
1978	Affirmed	Affirmed	Affirmed
1979	Spectacular Bid	Spectacular Bid	Coastal
1981	Pleasant Colony	Pleasant Colony	Summing
1984	Swale	Gate Dancer	Swale
1987	Alysheba	Alysheba	Bet Twice
1988	Winning Colors	Risen Star	Risen Star
1989	Sunday Silence	Sunday Silence	Easy Goer
1991	Strike the Gold	Hansel	Hansel
1994	Go for Gin	Tabasco Cat	Tabasco Cat
1995	Thunder Gulch	Timber Country	Thunder Gulch
1997	Silver Charm	Silver Charm	Touch Gold
1998	Real Quiet	Real Quiet	Victory Gallop
1999	Charismatic	Charismatic	Lemon Drop Kid
2001	Monarchos	Point Given	Point Given
2002	War Emblem	War Emblem	Sarava
2003	Funny Cide	Funny Cide	Empire Maker
2004	Smarty Jones	Smarty Jones	Birdstone
2005	Giacomo	Afleet Alex	Afleet Alex
2008	Big Brown	Big Brown	Da` Tara
2012	I`ll Have Another	I`ll Have Another	Union Rags
2014	California Chrome	California Chrome	Tonalist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