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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년 조선경마구락부에 의해 현대 경마가 시작되었으나, 이는 다만 피상적인 사건일 뿐이었다. 우리 민족 내면에는 유구한 역사와 함께한 기마민족의 얼이 흐르고 있다.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이는 비약적인 경마산업의 발전과 함께 증명이 되었다. 1954년 뚝섬에서 둥지를 튼 경마산업은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1989년에는 과천으로 이전해 바야흐로 전성기를 맞이했다. 1990년에는 천연기념물인 제주마 경주를 위해 렛츠런파크 제주가 개장되었고, 2005년에는 지역의 경마 문화를 확대하기 위해 렛츠런파크 부산이 개장되었다. 앞으로 3~4년 뒤 렛츠런파크 영천이 건설되면 한국 경마산업 인프라는 크게 신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자유 무역 협정(FTA)으로 인한 농축산물 시장 개방에 따라 경쟁력 약화가 우리 농업 농촌에 무거운 짐이 되고 있다. 여기에다 인력 고령화로 농촌산업 경제가 붕괴하면 도시 또한 그 피해의 당사자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도시에는 건강을, 농촌에는 희망을 주는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농촌에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농촌경제를 활성화하며 도시민의 건강과 행복을 높일 수 있는 국가정책이 필요하다. 이런 시점에서 말산업은 한국 도농 상생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말산업은 중대한 변화를 겪고 있다. 2006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이 제정되면서 경마산업은 대표적 사행산업으로 집중 규제 대상이 됐다.
이에 경마산업만으로는 말산업을 육성·발전시킬 수 없다는 시대적 변화를 인식하고 2011년 ‘말산업육성법’을 제정했고, 2012년 ‘말산업육성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하면서 승마산업은 외형적으로 급격히 성장했다. 하지만 기본 인프라와 전문 인력 부족 그리고 귀족 스포츠라는 그릇된 인식으로 국민의 참여가 저조해 어려움에 봉착했다. 말산업 선진국에서는 레저스포츠로서 국민 건강과 경제에 이바지하는 승마산업이 우리나라에서는 시설 설치 및 운영에 대한 각종 규제와 전문 승용마 확보, 합리적 보험 제도 도입 등의 장벽에 막혀 발전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또한 외국과 경쟁할 수 있는 경마산업의 선진화, 국민 인식 개선 등 내외부적으로 말산업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기 위해 먼저 국회, 정부와 지자체, 말산업체, 소비자, 언론, 시민 단체 및 교육 기관 등이 말산업의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 또한 말산업의 건전한 육성과 발전을 가로막는 현안에 대해 모든 국민이 소통하고 참여하는 열린 토론을 통해 국내 말산업의 발전 방향을 정립해야 한다. 국민의 건전한 경마 참여와 승마 활성화 방안을 실현함으로써 말산업을 비롯한 축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에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여 그 결과를 입법·정책화해 현존하는 한국 말산업 갈등을 조정하고 발전의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는 ‘말산업국민포럼’을 발족시키고자 한다. 모든 국민이 함께 참여해 농촌경제를 활성화하고 국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한다.
2015년 5월 11일
말산업국민포럼 창립준비위원회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