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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는데 이유가 있는가?
안전은 백 번 이야기해도 아깝지 않다. 지난 해 세월호 사고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찰나의 “아차”가 쌓이고 쌓여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특히 우리 경마 관련 산업의 경우 뿌리박힌 선입견이 강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할 것이다. 장기간에 걸쳐 차곡차곡 쌓아올린 좋은 인식들이 아주 작은 안전사고 하나로 모래성처럼 무너질 수 있는 것이 경마산업이다. 지사장이라는 직함은 결국 지사에 온 고객들을 잘 지켜야 한다는 임무가 수반된 것이라 생각한다.
-지정좌석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광명은 대표적인 지정좌석제 시범 모델일텐데?
물론 본부의 지침을 받은 것이지만 개인적으로도 고객들의 변화가 눈에 확 보여 여러모로 깨닫는 중이다. 최근 유명세를 떨친 식스맨에서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다면 나는 “환경이 경마팬을 만든다”라 말하고 싶다. 확실히 고객 개개인의 충분한 공간이 확보가 되고 내 자리가 생기니까 시야가 넓어지는 듯 보였다. 오로지 예상지와 마토만 바라보던 것에서 고개를 들어 주변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것 같더라. 매출 하락의 부분은 다른 방법을 강구해 돌파하도록 노력하면 된다. 최우선은 고객의 편의와 그 과정에서 경마를 레저로 인식하는 것이라고 본다.
-문화강좌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한 말산업 문화 공감투어가 화제였다. 반응이 어떠했나?
문화강좌를 수강하는 주민분들을 모셔다 버스를 대절해서 렛츠런파크 서울을 다녀왔다. 그야말로 ‘렛츠런파크란 이런 곳이다’를 직접 체험하게 해드린 것이다. 말로만 듣다 막상 와보니 절대 돈 놓고 돈 먹기 식의 도박이 아니라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시는 것 같았다. 작은 것 하나하나에 신기해하며 좋아하시더라. 나중에 체험한 내용들을 다 사진으로 찍어 드렸는데 소중히 간직하겠다며 감사 인사도 해주셨다.
-직접 안내를 도맡았다고 들었는데?
주민 분들께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는데 관망만 하고 있을 수 없었다. 직접 모시고 다니면서 설명도 드리고 이야기도 들려드렸다. 사실 별게 아닐 수 있어도, 고객분들 입장에서는 그래도 ‘지사의 장이 직접 나와 안내를 한다’는 자체로도 진심과 마음을 조금이나마 더 느껴주시지 않을까 하는 바람도 있었다. 그게 지사장이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사실 다음 날이 어린이 승마축제 행사가 있어 승마 체험은 협조가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우리 고객분들이 기왕 말을 보러 갔는데 한 번 쯤은 잊지 못할 추억을 경험하게끔 하고 싶었다. 다행이 담당 부서에서 많이 배려해준 덕에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 분들이 제대로, 올바르게 경마를 경험했다면 분명히 집으로 돌아가 좋았던 경험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것이 전해지고 전해져 입소문을 탄다면, 그것이 진정한 홍보가 아닐까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민원이 제법 많은 지사였다. 어떻게 대처를 했는지?
나뿐만 아니라 그동안 광명을 거쳐간 수많은 지사장, 그리고 직원들이 노력한 결과다. 방법은 다양했다. 우선 주차 관리나 발매 업무를 하는 PA들을 적극적으로 인근 주민 중에서 모집했다. 우리네 어머니와 아버지가 일하는 직장. 그러면서 이야기도 많이 듣고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작은 것 하나라도 개선하려 노력했다.
또 하나의 용단이 바로 지정좌석제에 제공하던 간식을 폐지한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하나는 고객 분들이 간식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며 건강을 상하게 하는 경우를 여럿 보았고, 둘째는 주변 상권의 활성화를 위해서였다. 식사시간이면 고객분들이 주변 가게에서 끼니를 해결하다보니 주변 상가 번영회에서 도리어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주었다.
방법은 그런 것 같다. 함께 으쌰으쌰하며 함께 호흡해야 하는 것 같다.
-지역 주민을 위한 기부사업도 한창이라고 들었다.
지난해의 경우 광명시와 함께 썬샤인 기부금 지원 사업을 했다. 사실 건강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치아 건강이라 하지 않는가.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어르신 중에서는 치료에 대해 엄두도 못내는 경우가 많더라. 그런 분들께 의료비를 지원하거나 의치를 해드리는 사업을 했다. 2차는 6월에서 7월 중에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는 Let’s Hope라는 명칭 하에 희망 일자리 창출 사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광명시 소재의 실직 가장들을 대상으로 단순히 돈을 지원하기 보다는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고 있다. 기반을 마련하는 것과 함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도와드릴 예정이다.
그 밖에도 소외계층 40가구에 매월 생계비를 지원하는 등 광명시를 위한 일을 찾아다니고 있다.
-얼마 전, 모 국회의원이 광명지사를 겨냥해 “벌어들이는 수익에 비해 실질적으로 시에 제공되는 세수는 적으니 이전을 요구한다”는 발언을 해 화제가 됐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사실 지사에서 납부하는 세금은 도 단위로 들어간 뒤 예산 집행 후 다시 각 시로 분배가 된다. 그러다보니 지사를 보유한 시 입장에서는 주어지는 혜택이 미미할 수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야기가 나온 모양이다. 하지만 우리만 해도 제세로 납부한 금액이 최근 2년 간 240억 원에 달한다.
개인적으로는 도 단위가 아니라 시 단위로 세금 납부가 이뤄지는 것도 지역 경제나 지사 유치면에서 좋은 방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세수가 모자라 허덕이는 지역이 허다한 지금 렛츠런CCC.가 연간 100억 원이 넘는 세금을 들고 나타난다면 서로 모셔가기 경쟁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지사장으로서, 렛츠런CCC.광명이 주민에게 어떠한 존재로 인식되었으면 좋겠는지?
입사 후 항상 신념처럼 갖고 있는 모토는 “고객에게 즐거움을, 사회에 공익을”이다.
우리는 한 달에 한 번씩 아침마다 고객께 초콜렛이나 사탕을 드리면서 인사를 드리고 있다. 작은 것일 수 있지만 그렇게 말 한 마디를 더 건네며 얼굴을 익히고 대화를 나누며 진짜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가 되려 노력하고 있다. 사실 제일 재밌는 것은 친구와 놀 때 아닌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기분인지를 잘 알 수 있는 것은 친구가 되는 것이다. 우호고객 간담회도 열어 우리가 반성해야 할 부분, 고쳐야 할 부분도 꾸준히 듣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지역 상생 협의회와 지역 협의회를 구성해 끊임없이 소통하고자 하고, 우리가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언제든 달려갈 채비를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조금씩이나마 모토를 향해 걸음을 떼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항상 즐겁고 도움이 되는 친구, 렛츠런CCC.광명은 주민들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언제나 노력할 것이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