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첫 해인 신사년 한해가 저물고 희망찬 임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아침에 경마팬 여러분과 경마가족 모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지난해에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부산·경남경마장 기공식을 가진 바 있으며, 제2육성목장 후보지가 선정되는 등 경마산업 발전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던 뜻 있는 한해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혼이 있는 경마, 국적 있는 경마를 시행하고자 국내산 경주마를 생산하기 시작한지 겨우 10여년이 지난 오늘날, 영세한 농가들은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생산 초기의 어려움을 딛고 생산 기반을 갖춰 가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며 ‘새강자’, ‘자당’ 등 우수 국산마 배출로 그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기도 합니다.

유통체계 확립을 위해 실시된 국내산 경주마 경매가 5년째를 맞고 있는데 돌이켜 보면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은 파행 경매의 연속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작년에도 마사회와 마주협회간의 갈등으로 6월 경매가 무산돼 생산농가에 크나큰 피해와 실망을 준 바 있는데, 금년 역시 6월 경매가 연기되고 11월 경매마저 마주협회의 불참 방침에 의해 일방적 파행 경매가 됐으며, 이로 인한 경매관련 단체간의 불신만 심화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경매 시행체로서의 생산자협회의 의무와 고유 업무인 경매 시행을 걸핏하면 간섭하고 지장을 주는 처사는 재고돼야 하며, 상호 입장과 업무가 존중되는 경마단체간 상호 보완적, 우호적 협력만이 경마산업 발전의 밑거름이라고 믿으며 이를 간곡히 기원하는 바입니다.

마사회 감독기관이 문광부로 이전된 후, 경주마 생산분야는 당국의 무관심과 시책 결여로 생산기반 조기정착에 많은 차질을 가져왔지만 이제 농림부 환원으로 생산농가는 새로운 의욕과 희망을 안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시설 개선, 사양기술 향상, 씨암말 질적 수준향상 등을 통해 우수한 국산 경주마 생산에 전력코자 합니다.

2002년 말의 해에는 말의 영특함과 아침을 열며 달리는 경쾌한 말발굽 소리같이 이기주의적 정쟁에서 탈피, 상생의 노력으로 한국경마산업 발전의 한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새해에도 국내산마에 대한 아낌없는 사랑과 지속적인 관심을 기대하며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하시는 사업의 번창하심과 가내의 행운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회장 현대영


작 성 자 : 현대영 knhn@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