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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일요일 제9경주로 치러진 문화일보배에서 ‘쾌도난마’가 종반 탄력적인 걸음을 선보이며 우승, 국산마 세대교체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상승세의 국산 2군 건각 11두가 참가하여 우승마의 향방을 점치기 어려웠던 이날 경주에서 ‘쾌도난마’는 초반부터 일찍 선두권에 가담하며 강공을 펼친 끝에 결승선을 1위로 통과했다. 전통의 문화일보배가 배출한 역대 우승마 ‘당대제일’, ‘새강자’ 등이 국산마 최강자의 계보를 이어왔듯, 이번 대회 우승마 ‘쾌도난마’ 또한 정상급의 경주마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가 관심을 모은다. 비록 국산 2군 편성의 대회에서 거둔 우승이긴 하지만, ‘쾌도난마’는 오랫동안 정체된 듯한 느낌이 있는 국산마 4강 체제에 도전할 새로운 견제세력으로 가세하게 됐다.
―경주전개 상황
출발을 앞두고 최 외곽 게이트의 ‘찬스메이커’가 발주기 안에서의 요동으로 마체이상을 일으키며 경주에서 제외됐다. 지난 뚝섬배에서 늦출발로 인한 입상실패의 아쉬움이 컸던 ‘쾌도난마’는 초반부터 선두권에 적극 가담하는 모습을 보였고, ‘무적질주’의 초반 선행으로 레이스가 점화됐다. ‘무적질주’의 뒤를 ‘쾌도난마’, ‘번개같이’, ‘통일보국’등이 따라붙으며 반대편 직선주로에 접어들었고, 3코너 초입부분부터 ‘미르’가 선두를 뺏어냈다. ‘미르’의 역주에 ‘쾌도난마’의 페이스가 빨라졌고, 큰 격차 없이 결승주로에 접어든 출전마들은 박빙의 경합을 벌이며 스퍼트를 시작했다. 그 가운데 외곽으로 크게 선회하면서도 선두권을 유지한 ‘쾌도난마’는 극심한 체력소모에도 불구하고‘미르’를 목차로 제압하며 우승을 챙겼다.
―제3의 복병 ‘미르’의 준우승
이번 대회 출전마 모두가 경주를 치를수록 일취월장한 걸음을 나타내고 있는 국산 2군 강호라는 점과 핸디캡 편성의 대회로 전력 차를 엇비슷하게 맞추어 놓은 대회편성을 감안. 이미 경주 전부터 이변 가능성이 예측되고 있었다. 이처럼 혼미한 구도에서 두각을 나타낸 다크호스가 바로 2위마 ‘미르’다. 우승마 ‘쾌도난마’를 목차로 위협했을 만큼 막강한 뒷심을 보여준 ‘미르’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3세마의 발전가능성이 무엇인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미 직전경주에서 2위마를 8마신 차이로 제압하는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한 수 높은 강자들로 편성된 이번 대회에서의 준우승은 그 성장세가 괄목할만한 것으로 평가된다. 파워 넘치는 걸음만큼이나 늘어난 거리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는 ‘미르’의 상승세를 주목해야 할듯하다.
―인터뷰
지용훈 조교사
―96년 일간스포츠배 ‘미금호’ 이후 5년만의 우승인데
▲국산마로는 뚝섬배 ‘이화령’ 우승에 이어 두 번째다. ‘쾌도난마’가 뚝섬배에서 늦출발로 4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입상 실패했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실수 때문에 생기는 아쉬움은 다시는 없어야한다는 각오로 이번 대회에 임했다. 우승을 거두게 되어 기쁘며, 좋은 기승술을 보여준 김혜성 기수와 단합된 모습으로 힘을 실어준 마방 식구들께 감사한다.
―‘쾌도난마’에 대한 기대치는
▲이번 대회 우승과 함께 국산 1군으로 승군하게 됐는데, 앞으로 기존의 강자들과 상대해야 한다. ‘쾌도난마’는 앞으로도 발전가능성이 남은 3세 마령이기 때문에, 1800m 이상의 장거리에도 어느 정도 적응력을 보이리라 기대한다.
【손성호 기자 ssh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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