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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는 워크오브스타즈(WALK OF STARS)의 빠른 선행으로 주도되었고, 출발 직후 마군에서 가장 뒤처진 채 달려나갔던 것은 다름 아닌 대한민국의 글로벌히트였다. 낯선 환경 속에서 많이 흥분하고, 긴장한 탓이었는지 고개를 들며 늦게 출발해버렸던 것이다.
워크오브스타즈와 사이드(SAAYEDD)의 페이스 주도로 뒷 직선주로 전개가 펼쳐졌다. 가시드(GAASSID)와 임페리얼엠퍼러(IMPERIAL EMPEROR)가 선두그룹을 쫓았고, 디펜딩 챔피언 카비르칸(KABIRKHAN)은 마군 후미에서 경주를 운영했다. 글로벌히트는 마군의 맨 끝에서 외곽을 타며 달렸다.
곡선주로 종반에 다다르고 나서야 승부수를 띄우는 주자들이 나타나는 한국경마와는 다르게, 이 빠른 전개 속에서 대부분의 주자들이 뒷 직선주로 종반 승부수를 띄우며 페이스를 한번 더 끌어올렸다. 임페리얼 엠퍼러가 선두그룹에 합류했고, 팍퇴르슈발(FACTEUR CHEVAL)이 순위를 끌어올리기 시작했으며, 카립(QAREEB)과 로컬다이너스티(LOCAL DYNASTY)도 경합에 합류했다. 글로벌히트와 김혜선 기수의 모습은 앞선에서 보이지 않았다.
게이트 위치에 관계없이 빠른 선행을 보여주는 워크오브스타즈ⓒEmirates Racing Authority
직선주로에 접어들었을 때, 선두와 글로벌히트의 차이는 10마신 이상 벌어져 있었다. 카비르칸 또한 그 페이스에 버거워하는 발걸음으로 뒷심이 조금씩 처졌다. 글로벌히트는 직선주로 중반 탄력을 살리며 앞서나가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워크오브스타즈의 단독 질주가 펼쳐지자 그 차이는 더 크게 벌어졌다. 결국 두바이에서 펼쳐진 1900M의 경주는 단 한 번도 자리를 빼앗기지 않은 워크오브스타즈의 선행으로 마무리되었다.
직전 경주에서 2연승을 거머쥐며 세계 경마 팬들의 관심을 받았던 임페리얼엠퍼러는 2위에, 터프 마일러 팍퇴르슈발은 거리를 늘린 첫 더트 경주에서 3위에 자리하며 선전했다. 디펜딩 챔피언 카비르칸은 1년의 공백기가 컸는지 7위로, 글로벌히트와 김혜선 기수는 아쉽게도 8위에 자리하며 두바이에서의 첫 경주를 마무리했다.
김혜선 기수는 스타트도 잘 되지 않았고, 바깥쪽 번호의 패인도 많이 컸던 것 같다며 결과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경주가 끝난 후 다른 말들을 젖히고 나중에 선 것으로 보아 힘이 없어서 아닌 경주 경험이 적었던 것"이라며 글로벌히트에 대해 덧붙였다.
이번 경주는 글로벌히트의 세계적 경쟁력을 온전히 판단할 수는 없는 판이나 다름없었다. 원정에 나서서 첫 번째로 출전한 그룹1 경주에서 최외곽 게이트와 늦은 발주의 영향 아래 8위에 자리했다는 점과 비인기마들을 제치고 앞섰다는 점에 대해선 긍정적이나, 냉소적인 관점으로 바라보았을 땐 마필이 아직 현장에 대한 완전한 적응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고 종반 주력이 비교적 뚜렷하지 못했다는 점과 더불어 주파 기록(1분 59초 29)이 부경경마의 1900M 최고 기록(1분 59초 0)과 근사하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으로 다가온다.
한편, 글로벌히트는 차후 출전을 위해 두바이 월드컵(DUBAI WORLD CUP, G1)과 고돌핀 마일(GODOLPHIN MILE, G2), 그리고 두바이 터프(DUBAI TURF, G1)의 예비등록표에 이름을 올려 경마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초전인 알 막툼 챌린지에서 아쉬운 성적을 낸 만큼 두바이 월드컵 출전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3월 1일의 알 막툼 클래식(AL MAKTOUM CLASSIC, G2)에 출전하여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이 역시 두바이 월드컵으로 이어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