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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주는 끝날 때까지 아무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법. 초반에는 ‘금악진주’가 단독 선두로 질주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직선 주로에 들어선 순간 ‘쏘아라투투’가 기세를 올렸다. 안정적인 포지션을 확보한 후 폭발적인 스퍼트로 선두권을 위협하기 시작한 것이다.
순식간에 벌어진 혼전. 육안으로도 구별하기 어려운 접전 끝에 착순 판정 결과 1위는 ‘쏘아라투투’였다. ‘금악진주’는 아쉽게도 코차로 2위에 그쳤고, ‘엑설런트퀸’ 역시 ‘라온시티걸’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며 3위에 올랐다.
“코만 좀 더 길었어도 내가 이기는 건데.” 패배를 아쉬워하는 ‘금악진주’의 심정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날 극적인 반전을 연출한 건 ‘쏘아라투투’뿐만이 아니었다. 데뷔 후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럭키붐’(4세, 미국, 거, 마주 황은호, 조교사 이관호)도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기대치는 낮았다. 단승 30.1배, 연승 5.1배로 팬들의 관심 밖이었고, 기수 역시 여러 차례 바뀌며 확실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말이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달랐다.
외곽에서 힘겹게 4코너를 돌아 직선 주로에 접어든 ‘럭키붐’은 앞만 보고 달렸다. 하지만 순위권 진입조차 불확실해 보였다. ‘스마트월드’와 ‘승리공주’가 빠른 추입으로 앞서 나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지막 30m, ‘럭키붐’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마치 1700m를 달리고도 한 바퀴를 더 뛸 수 있을 듯한 지치지 않는 스피드로 ‘승리공주’를 역전하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근 꾸준히 호흡을 맞춰온 임다빈 기수와 함께 이룬 값진 첫 승리였다.
자세한 경주 영상과 결과는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경마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경마방송 유튜브 채널 KRBC에서는 기수 및 조교사 인터뷰도 만나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