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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화 느낄 수 있는 테마 부족해 아쉬움 남겨
6월 첫 주, 2016 상반기 국제경주 주간을 맞아 렛츠런파크 서울이 떠들썩거렸다.
경주로에서는 SLTC(말레이시아) 트로피, JRA(일본) 트로피, TJK(터키) 트로피 특별경주까지 총 3개의 트로피 교류경주와 카길애그리퓨리나 후원경주,SBS배 한일전(GⅢ)과 뚝섬배(GⅡ)가 연이어 개최되며 평소에 보기 힘들었던 빅매치가 연달아 성사되었다. 경주 내용 역시 이변과 박진감의 연속이었다. 트로피 경주에서 서울은 추후 과천벌을 이끌어나갈 기대주들을 연이어 배출해냈고, SBS한일전에서는 1~4위까지 모두 한국마가 우승하며 위력을 입증했다. 마지막 뚝섬배에서는 서울의 ‘빛의왕자’가 약 2년 만에 부경을 누르고 우승하는 드라마를 연출해내기도 했다.
경주로 밖에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며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특히 5월 5일(일)에는 28년 전통의 암말경주인 뚝섬배와 SBS 한일전 개최를 기념하여 Y0UNG & QUEEN`S DAY로 지정, 2030세대 및 여성고객을 대상으로 무료입장을 실시했다. 또, 경주로와 해피빌 사이의 광장에서는 경마대회의 열기를 더할 대규모 응원전이 진행됐다. 프로 치어리더와 응원용 부채를 이용한 응원전은 여태까지 경마대회에서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응원전으로 호응을 이끌어냈다. 응원전에 동참한 경마팬 김씨는 “수 년 간 경마를 관람해왔지만 이런 응원전은 본적이 없었는데, 치어리더도 오고 응원 도구도 주기에 호기심에 참여해봤다.”며 “단순히 베팅을 위한 응원만 해왔는데, 모두와 함께 앉아 한 목소리를 내고 있으니 정말 프로스포츠를 관람하는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뜨거운 응원전에 현장을 찾은 일본 외신들 역시 연신 셔터를 눌러대며 호기심을 드러내는 모습이었다.
규모있는 경마대회를 지속적으로 유치해가며 경주마의 능력은 물론 경마팬들의 응원문화 역시 나날이 성숙해지고 있다. 파트Ⅱ를 향한 경마 문화가 서서히 자리잡아가는 중일테다. 하지만 이번 경마축제가 “2016 상반기 국제경주 주간”의 타이틀을 달고 있었다는 점에서 완벽한 호평을 이끌어내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한 마디로, “국제”의 면모를 찾아볼 수 있는 부분이 미미했다는 것이다.
트로피 교류국의 대표가 직접 내한해 시상에 나서고 경주를 관람하는 것은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경마를 수용하는 경마팬 입장에서는 “외국사람이 6층에서 손을 흔들어주고 시상에 나섰다” 정도에서 그쳐버리는 현상이 되기 십상일 뿐, 국제경주 주간임을 체감하기는 어렵다.
경마팬에게 국제경주 주간임을 어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외국말의 적극적인 원정 유치가 우선돼야 한다. 지난 해 ACC당시 경마팬들이 국제대회를 절감했던 부분은 바로 외국말들이 다수 경주에 출전했다는 데 있었다. 이번 국제경주 주간을 살펴보면 SBS한일전을 제외하고는 외국 경주마의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나마 출전을 예고했던 ‘라라벨’이 뚝섬배를 포기하며, 최초의 국제개방 경주는 그저 퀸즈투어의 첫 관문이라는 의미만을 안고 진행될 뿐이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단계에서 다수의 외국말 원정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일이겠으나, 2년 연속으로 이처럼 미미한 원정률을 보인다면 앞으로의 기대치 역시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교류전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출전마의 관계자를 경마팬, 심지어 취재진조차 접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올해는 여건상 관계자 일부만이 참석하는 방식으로 환영만찬이 단출하게 진행되었다. 경마팬 이씨는 “부산일보배나 코리안더비 때 진행했던 미디어데이를 한일전 때 진행했다면 우리가 알 수 없는 다른 경마장 말들의 정보를 알 수 있었을 것이다.”고 평했다.
이벤트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해 국제경주를 앞두고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는 각 국의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이벤트 존이 마련됐다.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은 PA들의 행사진행 등이 어우러지며 자연스럽게 국제경주임을 체감할 수 있었으나 이번 국제경주 주간에는 이와 같은 테마가 부재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반기에는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를 포함한 국제주간이 열린다. 처음 진행되는 만큼 관계부처에서는 동분서주하며 준비에 나서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국제경주 주간이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이번 축제가 상반기 국제경주 주간의 타이틀을 걸고 진행됐던 만큼 좀 더 정체성있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