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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13000전 이상 기승동안 명마와 함께한 살아있는 역사
살아있는 전설, 경마대통령, 국민영웅 등 최고의 수식어가 부족하지 않은 박태종 기수가 통산 2000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박태종 기수는 2016년 5월 14일 ‘에이스스피닝’으로 통산 1999승을 기록한 후 일주일 만에 통산 2000승을 기록해 프로의 면모를 보여줬다.
대기록의 장면은 짜릿하고 박진감 넘쳤다. 2016년 5월 21일 3경주에 출전한 ‘강호천년’은 경주 중반부 선행을 내줬으나 줄곧 선입 전개 후 결승선 전방 50M 지점에서 역전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박태종 기수는 초반 선행을 내주는 과정에서도 침착했고, 종반에도 경주마의 능력에 믿음을 가지고 기승한 점이 결국 최고의 기록을 멋진 장면으로 연출한 원동력이 됐다.
대기록을 작성한 박태종 기수의 이력은 화려하다. 1987년 4월 데뷔한 박태종 기수는 1996년(102승) 국내 기수 부문 최초로 시즌 100승 이상을 기록했다. 2006년에는 개인 시즌 최다승인 120승을 기록했고, 시즌 100승 이상만 4차례나 달성했다. 통산 13365전을 비롯해 다승 부문에서는 그의 이름이 새로운 기록으로 매번 첫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박태종 기수의 기록이 아름답고 고귀한 이유는 그의 강한 프로 근성과 꾸준함에 있다. 박태종 기수의 2000승은 기수 데뷔 후 10645일 만에 이뤄졌다. 수치로 계산해보면, 5일에 1승을 기록한 셈인데, 경마가 일주일에 2일 열린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그는 30년 동안 매주 1승 이상의 성적으로 성실함과 능력을 검증 받은 셈이다.
오랜 기간 기수로 생활하고, 화려한 기록을 보유한 박태종 기수는 그동안 우수한 경주마와 호흡을 맞춰왔다. 그와 경마대회 우승의 호흡을 맞춘 경주마의 면면을 보면, 국내 경주마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을 정도로 화려하다. 1992년 무궁화배에서 ‘보은’의 우승을 이끌어 냈고, 이후 1995년 그랑프리 우승마 ‘대견’, 1996년 무궁화해 ‘뷔로라’, 2001년 농림부장관배 ‘무비동자’, 2004년 YTN배 ‘언어카운티들리’, 2008년 SBS배 ‘백파’,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 ‘개선장군’, 2011년 KRA 컵 Classic ‘에이스갤러퍼’ 등은 국내를 대표했던 명마로 통한다. 무궁화배, 코리안더비, 그랑프리, 3관 대회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경마대회 등 주요 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했던 명마들의 활약에는 모두 박태종 기수가 있었던 셈이다.
박태종 기수는 통산 2000승을 달성 후 소감으로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향후 목표도 힘이 있는 한 끊임없이 경주에 출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왜 통산 2000승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고, 국내 최고의 1인이 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통산 2000승을 넘어 2001승을 기록한 박태종 기수의 기록은 여전히 현재진행중이다.
| 박태종 기수 통산 2000승 일지 | ||
|---|---|---|
| 다승 | 경주일자 | 경주마 |
| 2000승 | 2016.5.21 | 강호천년 |
| 1900승 | 2014.12.21 | 마이킹데이 |
| 1800승 | 2013.1.27 | 에이스갤러퍼 |
| 1700승 | 2011.9.25 | 섀넌메모리즈 |
| 1600승 | 2010.6.5 | 광속처럼 |
| 1500승 | 2009.6.20 | 제이스톤 |
| 1000승 | 2004.1.31 | 퀸트라시 |
| 500승 | 1998.1.10 | 금파 |
| 100승 | 1991.5.19 | 새옹지마 |
| 1승 | 1987.11.15 | 궁궐 |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