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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세스스토리’·‘벌마의꿈’, 3세 신예 ‘페르디도포머로이’에 덜미
제11회 부산일보배 경마대회에서 7세 암말 ‘감동의바다’(박광순 마주)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다양한 관전 포인트로 관심을 모았다. 국내에서 첫 시행되는 스프린트 시리즈로 의미가 컸고, 현존하는 국내 최강자가 출전해 관심이 집중된 것.
제11회 부산일보배 경마대회는 1200M로 시행된다는 점에서 전개 예측 및 소속조의 작전 구사도 흥미를 모았다.
경주 초반의 분위기는 3두가 주도했다. 부경 29조에서 동반 출전한 ‘인디언스타’·‘페르디도포머로이’가 선행에 나섰고, ‘대풍년’도 선두 경합에 가세했다. 3두의 경주마는 4C 이후까지 선두 경합을 펼쳤지만 결승선 직선주로에선 다른 양상의 승부가 펼쳐졌다. 경주 초반 중위권 전개를 펼친 ‘감동의바다’가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고, ‘석세스스토리’·‘벌마의꿈’·‘오르세’ 등이 추입력을 앞세워 우승 도전에 나섰으나 최종 결과 ‘감동의바다’가 우승, ‘페르디도포머로이’가 준우승을 기록해 경쟁력을 발휘했다.
당초 우승 유력 후보로 관심을 모았던 두바이의 영웅 ‘석세스스토리’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해 재도약에 나선 ‘벌마의꿈’·‘감동의바다’은 상반된 결과를 보여줬다. ‘감동의바다’는 우승을 통해 제 몫을 했을 뿐, ‘석세스스토리’는 3위, ‘벌마의꿈’은 5위에 그쳐 희비가 갈렸다.
‘감동의바다’의 우승은 여러모로 이슈가 될 수 있는 결과로 분석된다. ‘감동의바다’는 7세마다. 경주마로선 전성기가 지난 시점으로 볼 수 있는 만큼 ‘감동의바다’의 우승은 이례적이다. ‘감동의바다’의 우승으로 김영관 조교사 및 부경 19조는 재조명을 받았다. 제11회 부산일보배 경마대회는 빠른 순발력을 보유한 능력 있는 경주마가 대거 출전을 했다. 기존 강자부터 신예 기대주까지 출전해 그 어느 때보다 소속조의 작전이 중요했던 경주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감동의바다’를 위탁관리하고 있는 김영관 조교사의 역량은 더욱더 빛을 발했다. 경주마의 완벽한 관리는 물론이고, 군더더기 없는 작전도 돋보였다.
제11회 부산일보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감동의바다’는 나이를 뛰어넘는 활약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알렸다.
‘감동의바다’는 제11회 부산일보배 경마대회 우승으로 개인 통산 경마대회 8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감동의바다’는 2012년 국내에서 첫 시행된 「Queens` Tour」 시리즈의 초대 여왕마로 선정됐고, 당해 그랑프리 경마대회 우승으로 3세의 나이에 국내를 평정한바 있다. 2014년 「Queens` Tour」 시리즈에선 3개 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해 국내 첫 시리즈 퍼펙트 우승마로 이름을 남겼다. 그가 왜 역대 최강 암말인지를 입증할 수 있는 모든 자료가 그의 화려한 성적에 있는 셈이다.
‘감동의바다’의 우승에 이어 준우승은 ‘페르디도포머로이’가 차지했다. ‘페르디도포머로이’는 미국산 3세마다. 통산 6전을 치른 새내기에 불과하다. ‘페르디도포머로이’는 제11회 부산일보배 경마대회를 통해 재평가를 받았다. 잠재력을 겸비한 3세 기대주에서 강자 반열에 올라서 2016년 대권 구도에 있어 빼 놓을 수 없는 경주마임을 능력으로 입증했다.
한편 제11회 부산일보배 경마대회에서 ‘감동의바다’와 함께 우승 유력 후보로 꼽혔던 ‘석세스스토리’와 ‘벌마의꿈’은 최종 3위, 5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석세스스토리’와 ‘벌마의꿈’은 특유의 선두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종반 역전을 노렸으나 입상에 실패했다. 단 한 번의 경주를 통해 기존 능력마를 재평가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선행을 나설 수 없는 여건에서 ‘석세스스토리’와 ‘벌마의꿈’이 향후 주어진 숙제를 어떻게 슬기롭게 풀어갈지도 관심이다.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친 ‘감동의바다’, ‘감동의바다’의 활약에는 박광순 마주, 김영관 조교사, 부경 19조팀, 최시대 기수의 완벽한 하모니로 볼 수 있으나 가장 결정적인 우승의 원동력은 ‘감동의바다’의 능력을 들 수 있다. 7세의 나이에 여전히 국내 최강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한 ‘감동의바다’가 2016년에는 어떤 드라마를 통해 경마 관계자와 팬들을 열광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 제11회 부산일보배 경마대회 성적 | |||||||||
|---|---|---|---|---|---|---|---|---|---|
| 순위 | 경주마 | 산지 | 성별 | 연령 | 부담중량 | 기수 | 조교사 | 마주 | 기록 및 도착 차 |
| 1 | 감동의바다 | 미 | 암 | 7세 | 56 | 최시대 | 김영관 | 박광순 | 1:12.1 |
| 2 | 페르디도포머로이 | 미 | 수 | 3세 | 55 | 김용근 | 문제복 | 임교철 | 5 |
| 3 | 석세스스토리 | 한 | 수 | 5세 | 58 | 파올로 | 민장기 | 이종훈 | 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