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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권 기수와의 찰떡호흡 앞세워 역전극 그려내
최고의 3세 제주마를 가리는 제주마더비. 그 예선전인 성산일출 특별경주에서 ‘함성’이 우승을 차지했다.
렛츠런파크 제주 제6경주로 치러진 성산일출 특별경주는 3세 제주마 8두가 900M 거리에서 각축전을 펼쳤다. 저마다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라는 점에서 누구하나 우승의 가능성을 놓칠 수 없는 혼전 중의 혼전으로 꼽히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출발게이트가 열리고 인기 1위의 ‘우당거목’이 발군의 순발력으로 선두에 자리한 가운데 ‘초인’과 ‘창세기’가 가담하며 두터운 앞선을 만들어갔다. ‘함성’은 선두 뒤 내측에 자리잡고 따라가는 전개를 통해 힘 안배에 나섰다. 승부처인 결승주로에서 ‘우당거목’이 내측으로 파고들며 한 수 위 탄력을 발휘해 단독선두로 나섰으나 동시에 바깥쪽으로 진로를 변경한 ‘함성’은 참아왔던 힘을 폭발시키며 역전에 성공,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목전에서 우승을 놓친 ‘우당거목’과 ‘일대태수’는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함성’은 이번 경주에서 인기 7위를 기록할 정도로 주목받지 못했다. ‘함성’의 입상률이 80%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전력의 차이보다는 출전상대들의 전적이 상대적으로 화려했다고 볼 수 있다. ‘함성’은 선추입이 가능한 전천후 마필로 꾸준히 경주거리를 늘려가며 걸음을 다지고 있다. 특히 이번 경주는 출전마 중 두 번째로 가벼운 부담중량을 부여받아 상대적인 이점을 안고 도전해 유감없이 능력발휘를 해주었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우승에는 김홍권 기수의 공로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시의적절한 진로 확보와 추입 당시 보여준 파워풀한 말몰이는 이제 갓 데뷔 3년 차에 접어든 어린 기수에게서 보기 힘든 수준이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홍권 기수 역시 결승선 통과와 동시에 안장에서 일어나 손을 번쩍 치켜들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성산일출 특별경주에서 1~3위를 기록한 경주마들은 오는 5월 28일 예정된 제주마더비에 출전우선권을 부여받게 됐다. 향후 제주경마를 이끌어갈 제주마 최고 기대주에는 누가 이름을 올리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