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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회 등 다각도에서 경주마 치아 중요성 설파
無진정제 정치 통해 말과의 높은 유대관계 보여
말 전문 덴티스트 네일졸리가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일주일 간 말 치아건강의 중요성을 전하고 떠났다.
2015년 렛츠런파크 부경의 초청으로 이미 한 차례 한국을 방문한 바 있는 네일졸리는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경주마 치아의 중요성을 제고했다. 이에 부경 측은 올해 또 한 번 네일졸리를 초청하는 대신, 이번에는 서울과 제주까지 그 폭을 확대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현재 한국에서는 한국마사회 동물병원과 개업수의사에 의해 치아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재갈받이에 영향을 주는 낭치 제거는 신마 때 주로 이루어지고, 현역 경주마 중 재갈이 좋지 않다거나 주행이 안 좋은 경우 마방의 요청에 따라 별도 치아검진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3개월에 한 번씩 정기점검이 이루어지는 홍콩이나 싱가폴에 비해 한국은 정기점검의 경우가 극히 드물다고. 이에 한국마사회는 치아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제고하기 위해 이와 같은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네일졸리는 일정 중 대부분의 시간을 마방에서 보냈다. 사전에 신청받은 서울의 20개 마방 29두에 대해 정치 시연이 예정됐으나, 방문한 마방의 추가요청에 따라 현장에서 1~2두 정도에게 추가로 검진이 이루어져 약 40두에 가까운 경주마가 검진과 정치를 받게 됐다.
네일졸리의 정치과정은 무(無)진정제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의 전문 수의사가 아니기에 경주마에 대한 약물 투여가 불가한 것도 있었으나, 기본적으로 네일졸리의 저치는 최대한 약물을 쓰지 않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약물을 투여해 진행할 경우 말에게 치아 검진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게 디고, 다음 번 검진에서 거부반응을 보이는 등 부작용을 야기하기 때문이라고. 정치과정에서 네일졸리는 제일 먼저 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대화를 나누는 데에 한참동안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는 불안한 기색을 드러내던 경주마들이 네일졸리의 손길과 음성에 이내 차분해지며 개구기를 끼우고 치아를 갈아내는 과정을 어떠한 거부감도 없이 받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한 신마는 낭치가 제거되지 않아 현장에서 발치가 이루어졌는데, 진통제를 투여하지 않았음에도 큰 요동없이 치료를 받아내었다. 이를 지켜보던 마방 관계자들은 “평소 예민한 말인데 저렇게 얌전한 모습은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네일졸리는 치아검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과의 유대감을 먼저 쌓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검진동안 악벽을 보였던 말이나 부진을 기록했던 말들 중 상당수가 치아가 관리되지 않아 뾰족하다거나 유치가 남아있었다. 정치를 받은 관계자는 “말의 상태를 변화하려고 다양한 방법을 찾았는데 이런 문제가 있을 줄 몰랐다”며 “간과했던 점을 인정하고 앞으로 정기적으로 치아 상태를 확인해 줄 예정이다.”며 소감을 전했다.
14일(목)에는 기수협회 대강당에서 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치아관리 방법에 대한 강연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강연에서 네일졸리는 “말의 구강은 기승하는 사람과 말의 중요한 연결고리이며 서로가 대화하는 방법이다”며 “동시에 구강은 음식을 저작하여 효율적으로 소화하고 이용하는 역할을 하기에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네일졸리는 치아질병과 관리에 관한 58개의 파트에 대해 심도 있고 세밀한 정보를 전하며 치아 건강에 더욱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7,8월 두 달 동안 말보건 튼튼 페스티벌을 개최해 치아관리 전문가 한 명을 추가로 더 초청하고, 그 밖에도 훈련 컨설팅, 말 행동학, 마사지 관련 전문가들을 초청해 시연 및 강연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