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내륙 경주마 생산의 메카를 만나다”
▲ 명마 탄생의 꿈 ‘챔피언 목장’
‘사람은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로 보내라’는 격언이 바이블처럼 얘기되고 있는 것처럼, 국내 경주마 생산은 태반은 천혜의 자연 조건을 지닌 제주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는 이미 경주마 생산목장이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다. 과잉공급으로 치닫는 경주마생산 현실은 생산목장에 치열한 경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마사회에 집중된 고가 씨수말로 인해 민간 씨수말의 선호도가 떨어지고, 기업형 생산목장이 생겨나며 소형 생산목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륙에 위치한 경주마 생산목장은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천연적인 기후환경의 불리뿐 아니라 도시화와 땅값 상승으로 인해 이중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생산된 경주마의 몸값은 턱없이 낮게 형성이 되고 있다. 여러 곳에서 많은 문제제기가 있지만, 결국 생산자들의 피나는 노력만이 돌파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는 모두가 공감을 하고 있다.
경기도 장호원에 위치한 챔피언 목장은 최근 대형화 추세인 기업형 생산목장에 비해 많이 부족하지만 한국형 경주마 생산을 지향하는 보통 생산농가다. 보통 생산농가의 위치에서 한국경마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경주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보통 생산농가지만 농림축산식품부나 마사회 등 경주마 생산 관리부처·기관에서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가장 아름다운 목장, 가장 관리가 잘 된 목장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선진국형 경주마 생산 시스템을 인정받은 바 있다.
챔피언 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마주 겸 생산자인 김양호 마주다.
김양호 마주는 마주로서 ‘퍼펙트챔피언’과의 만나면서 명마 생산의 꿈을 가지게 되었고, 그동안 생산농가의 로또로 불리는 ‘메니피’를 필두로 한 고가의 마사회 씨수말의 혜택 없이도, 자가생산 경주마를 위주로 한 마주활동에서 10년 이상 마주 수득상금 10위권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활약을 펼쳤다.
김양호 마주 겸 생산자의 꾸준한 마주로서의 성적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명마를 탄생시키겠다는 확실한 목표와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올해 김 마주는 민간 씨수말의 신기원에 도전하는 ‘이터널챔피언’과 ‘에어쉐이디’를 앞세워 챔피언 목장을 내륙 경주마 생산의 메카로 성장시키기 위한 초석을 다지겠다는 당찬 의욕을 내비추고 있다.
▲ 민간 씨수말 희망 ‘이터널챔피언’
상대적으로 열악한 자연환경과 턱없이 부족한 지원에 허덕이는 내륙 경주마 생산목장의 환경이 쉽게 개선되기 힘들지만, 김양호 마주가 자신감을 비추는 까닭은 바로 ‘이터널챔피언’과 ‘에어쉐이디’라는 씨수말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자마들이 속속 경마공원에 입사하고 있는 ‘이터널챔피언’에 대한 혈통적 기대치는 상당하다.
미국에서 수입돼 서울경마공원에서 활동하며 외산1군까지 올랐던 ‘이터널챔피언’은 16전 8승 2위 3회의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2억3000여만 원의 수득상금을 기록했다.
김양호 마주 겸 생산자는 2005년 당시 외국산마 개별거래 최고가인 1억2500만 원이란 다소 모험적인 가격으로 ‘이터널챔피언’을 도입했다.
2002년 태어난 ‘이터널챔피언’은 당시 ‘노던댄서’와 함께 세계 경마계 양대 명가를 이루던 ‘미스터프로스펙터’의 손자로 도입부터 최고 명문혈통으로 관심을 모았다. ‘미스터프로스펙터’는 북미 명마로 꼽히는 ‘스마티존스’를 비롯한 수많은 명마를 배출해 냈다.
더욱이 ‘이터널챔피언’의 부마인 ‘NOT FOR LOVE’는 ‘미스터프로스펙터’의 짙은 혈통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북미 리딩사이어 10위권을 유지하며 명가의 이름을 지속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터널챔피언’의 한국행이 다소 의외지만, 일찍이 오른쪽 앞다리에 골막염이 생겨 외면을 받게 되었고, 김양호 마주를 통해 한국 땅을 밟게 된 것이다.
경마대회에서 기대만큼의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도입 당시 건이 80%가량 손상된 상태에서도 상당한 전력을 보였다는 것은 ‘미스터프로스펙터’의 혈맥이 짙게 흐르고 있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어, 향후 씨수말로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기대케 하고 있다.
‘이터널챔피언’은 씨수말로서 18두의 자마를 배출했는데, 2012년 생산한 자마 10두는 내륙생산농가 망아지로는 상당히 고가에 매각된 상태로, 조만간 자마들이 서울경마공원에서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이터널챔피언’의 모마는 ‘VIVIAN`S MERCEDES’로 씨암말로 활동이 두드러지진 않지만, 4두의 배출자마 중 ‘이터널챔피언’을 배출한 것은 물론 2008년 세계일보배 3위와 2009년 YTN배 2위를 기록한 ‘에어캣’을 배출한 바 있어, 우수 혈통이 제대로 만난 ‘NOT FOR LOVE’와 ‘VIVIAN`S MERCEDES’의 산물인 ‘이터널챔피언’이 국내 생산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한국판 ‘선데이사일런스’를 꿈꾸다
챔피언 목장의 또다른 병기는 바로 일본 경주마 생산의 부흥을 이끈 ‘선데이사일런스’의 자마인 ‘에어쉐이디’다.
‘선데이사일런스’라고 하면 누구나 일본 경주마 생산의 모든 것이라 말할 정도로 현재의 일본 경마를 존재케 하는 씨수말이다. ‘선데이사일런스’가 있었기에 일본경마는 세계로 향하는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챔피언 목장의 ‘에어쉐이디’가 한국판 ‘선데이사일런스’를 꿈꾸고 있다.
‘에어쉐이디’는 일본 경마에서 37전 7승 2위 10회를 기록하면서 5억여 엔을 기록한 말로 2012년 국내에서 씨수말로 등록한 이후 현재까지 9두의 자마를 배출해 올해 연말 1세마 경매에 선을 보일 예정이다.
‘에어쉐이디’는 아직 국내에서 자마가 활동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미완의 대기로 불리지만, 현역시절 근성있는 걸음으로 중거리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뚝심을 보인 바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중거리가 많은 한국 경마에서의 활약이 점쳐지고 있다.
〈서울경마공원 2세 ‘이터널챔피언’자마〉
| 마명 | 출생일 | 성별 | 모마명 |
| 감동의챔피언 | 2012-04-25 | 수 | 챌린지퀸 |
| 키어헤드 | 2012-04-04 | 수 | 어헤드어브더타임 |
| 킹럭키 | 2012-04-01 | 수 | 럭키우먼 |
| 철용강자 | 2012-02-14 | 수 | 아리랑챔피언 |
| 쎈챔피언 | 2012-03-11 | 수 | 퍼펙트비전 |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