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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마간의 전력은 백중세다. 절대 강자도 없고, 절대 약자도 없다. 과연 누가 1800M 거리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앞세워 최적의 작전을 구사할지에 승패가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마대회의 한, 이번엔 푼다
제29회 스포츠서울배 경마대회에 출전할 경주마 중에서는 유독 경마대회에서 아쉬운 성적을 기록한 경주마가 많다. ‘푸른거탑’은 2014년 3관대회 2번의 경주에 모두 출전의사를 밝힌바 있다. 다만 4월 6일 KRA컵 마일 경주에선 발주조차 해보지 못하고 마체이상으로 경주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고, 이후 5월 18일 코리안더비 경마대회에선 빠른 경주 흐름에 이렇다 할 기회조차 잡지 못해 하위권에 머무르고 말았다. ‘누비퀸’과 ‘큐피드걸’, ‘클린업스피드’도 경마대회의 출전 경험이 있다. ‘누비퀸’은 KRA컵 마일 경주에서 7위를 기록해 나름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준바 있고, ‘큐피드걸’은 3관대회에 모두 출전해 하위권의 성적을 기록했다. ‘클린업스피드’는 코리안더비 경주에서 역시 하위권에 머물러 능력차를 실감해야만 했다. 제29회 스포츠서울배 경마대회는 3관대회에서 아쉬움을 남긴 이들에겐 기회의 땅이 될 전망이다. 그토록 바라던 경마대회 우승의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특히 3관대회에서 부진했던 이들은 강자와의 경험을 앞세워 우승 도전에 나서 과연 누가 경마대회의 한을 풀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4 다승 순위 1~5위 기수가 한자리에 모였다
경마는 과학적인 분석이 필요한 스포츠다. 경주마의 능력, 상태, 기수의 역량, 경주마와 기수와의 호흡, 작전 등이 골고루 어우러질 때 최고의 성적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제29회 스포츠서울배 경마대회에는 2014년 기수 부문 다승 순위에서 상위권에 랭크된 이들이 대거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 2014년 6월 15일까지의 성적을 기준으로 올해 기수 부문 다승 순위를 살펴보면, 62승을 기록 중인 문세영 기수가 다승 단독 선두에 올라 있고, 42승 이쿠, 37승 서승운, 33승 함완식, 25승 이찬호 기수 등이 다승 랭킹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이번 스포츠서울배 경마대회에 모두 출전을 한다. 문세영 기수는 그동안 8번의 기승 중 7번의 입상의 호흡을 맞춘 ‘클린업스피드’에 기승을 하고, ‘클린업스피드’는 이쿠 기수, ‘누비퀸’은 서숭은 기수, ‘랩소디’는 함완식 기수, ‘푸른거탑’은 이찬호 기수가 기승을 한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기승할 경주마는 스포츠서울배 경마대회에서 모두 우승 후보로 부각되고 있는 경주마들이다. 2014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기수 5명과 경주마간의 성적을 비교해 보면, 문세영 기수와 ‘아르고에셋’이 무려 87.5%의 입상률을 기록 중에 있고, 한 번 기승해 우승을 차지한 ‘누비퀸’과 서승운 기수, 62.5%의 입상 호흡을 맞춘 ‘클린업스피드’와 이쿠 기수의 기승도 좋은 조합으로 평가된다.
다승 경쟁에 이어 경마대회의 자존심 경쟁으로 이어진 제29회 스포츠서울배에선 누가 경주마와 최고의 호흡을 보일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경주 전개, 어떻게 펼쳐질까
제29회 스포츠서울배 경마대회는 출전마간의 능력차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경주 경험이 많지 않은 점도 이유가 되겠지만 같은 경주에서 힘겨루기를 한 경우가 많지 않고, 1800M 거리 또한 생소하다. 결국 이번 대회의 우승 후보를 예측하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어떤 경주 전개가 펼쳐질지를 예측해 볼 필요가 있다.
경주 초반 분위기는 ‘아르고에셋’, ‘랩소디’, ‘스타메이커’ 등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경쟁마 대비 빠른 순발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선행 가능성 및 초반 자리 잡기에 우선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 ‘클린업스피드’와 ‘큐피드걸’이 한 템포 빠르게 앞선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종반에는 ‘푸른거탑’, ‘레요컴’, ‘금빛환희’ 등이 역전을 기회로 추입 작전이 예상된다. 물론 이번 대회에 출전할 경주마 중에서는 전형적인 추입마 ‘푸른거탑’을 제외하곤 모두 선, 추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당일 소속 조에서 어떤 작전을 구사할지가 경주의 향방을 가늠할 포인트로 꼽힌다. 다만 33조의 경우는 출전마방 중 유일하게 2두의 경주마가 출전을 했다는 점에서 전개상의 있어 최적의 작전구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 된다.
결전의 날이 밝았다. 총상금 2억원을 두고 펼쳐질 제29회 스포츠서울배 경마대회에서 과연 누가 우승을 통해 렛츠런파크 서울 국산 3세 암말 중 최고의 기대주로 부각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전마 전력분석
①레요컴 (10전 2/1)
종반 탄력 발휘에 강점이 있는 추입마다. 데뷔 당시 단거리에서는 선행마로서의 기대치가 높았다면 최근엔 추입마로서 빠른 적응력을 보여줘 오히려 1800M는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 된다. 오경환 기수의 첫 기승으로 인해 호흡을 변수로 꼽을 수 있겠지만 종반 혼전시 한발을 노려볼 복병마로서의 활약이 기대 된다.
②랩소디 (8전 3/0)
실전을 치르면서 힘이 차고 있는 신예마다. 지난해 3연승을 기록한 이후 최근 4번의 경주에선 입상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경주 성적만 보면 저평가를 받을 수 있으나 1700, 1800M에서 거리 적응력을 쌓았고, 특히 직전 1800M 경주에선 선행 전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종반까지 끈끈한 탄력을 유지한바 있다. 당일 작전이 중요할 듯 보이지만 최근 성장세가 돋보이는 입상 도전마다.
③금빛환희 (8전 3/0)
스피드와 힘을 고루 겸비한 신예마다. 상황에 따라서는 기습 선행 작전도 가능하고, 초반에 힘안배 후 종반 추입력 발휘도 가능하다. 직전 첫 3군 승군전, 1800M 첫 도전을 감안해 볼 때 5위를 기록해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걸음의 여력도 양호해 기대치를 높였다. 이번경주 최적의 작전으로 도전할 복병마다.
④스타메이커 (3전 0/0)
3전을 치른 새내기다. 아직 국산마 6군에 속해 있다는 점에서도 생소하다. 보유한 잠재력에서는 높은 평가가 가능할 수도 있지만 능력상 검증이 필요한 마필이고, 스피드와 힘 모두 1800M를 소화하기에는 쉽지 않아 능력 평가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 33조에서 동반 출전한 ‘클린업스피드’의 특성을 고려해 볼 때 경주 초반 분위기를 ‘스타메이커’가 주도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⑤큐피드걸 (10전 4/0)
2014년 3관대회인 KRA컵 마일, 코리안더비 경마대회에 출전했던 기대주다. 비록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진 못했지만 강자와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가 가능하다. ‘큐피드걸’은 순순발력과 종반 탄력을 고루 겸비해 선행 및 추입 작전이 자유로운 장점이 있다. 그동안 보여준 걸음, 강자 및 거리 경험 등을 고려해 볼 때 자력 우승까지 기대해 볼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된다.
⑥클린업스피드 (8전 4/1)
데뷔 후 출전한 8번의 경주 중 4승 준우승 1회를 기록할 만큼 안정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경주 초반 선행을 주도할 경우 경주를 일찍 포기하는 경향이 있는 점이 유일할 약점일 뿐, 이외에 소속조의 작전대로 경주가 풀린다면 우승까지 기대해 볼 수 있는 전력으로 손색없다. 33조에서 동반 출전한 ‘스타메이커’가 그야말로 페이스메이커로서의 활약을 펼친다면 의외로 ‘클린업스피드’로서는 약점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진가 발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⑦누비퀸 (11전 4/1)
출전마 중 경주 출전의 경험은 가장 많다. 4군에 승군 후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이미 지난해 2세 최강자가 출전한 브리더스컵 경주에서 6위를 기록해 가능성을 보여준바 있고, 2014년 3관대회인 KRA컵 마일 경주에서도 호기록으로 7위를 기록한 강자다. 이전 경주 내용을 보면 출전마 대비 가장 강한 전력을 보여준 셈이다. 좋은 호흡을 보인바 있는 서승운 기수의 기승까지 고려해 볼 때 우승 유력 후보로 활약이 기대 된다.
⑧아르고에셋 (9전 4/3)
데뷔전 5위를 기록한 이후 출전한 8번의 경주에서 우승 4회, 준우승 3회, 3위 1회의 성적으로 기복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기대주다. 직전 2군 승군전에선 아쉽게 3위에 그쳤다. 다만 이번경주 상대마를 보면, 경마대회 출전 경험이 있는 경주마는 있지만 일반경주 2군에서 경주 경험이 있는 경주마가 없다는 점에서는 능력상 경쟁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우승 기대마로 손색없다.
⑨푸른거탑 (10전 2/2)
3관 대회인 KRA컵 마일 경주에선 발주 제외, 코리안더비 경주에선 빠른 경주 흐름에서 힘 한번 쓰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긴 마필이다. 출전마 대비 이름값에선 가장 앞서 있을 정도로 능력에선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강자와의 대결로 인한 경험 등도 플러스 요인으로 볼 수 있어 기대치가 높다. 최근 대비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우승 가능성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