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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왕자’ 승군전에서 혼1군 건각 누르고 우승
지난 해 국내 경마팬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한·일 경주마 교류경주의 신호탄이 울렸다.
지난 5월 4일(일) 제11경주는 한·일 경주마 교류경주의 첫 번째 예선경주로, 단거리 강자는 물론 다수의 경마대회에서 활약한 쟁쟁한 건각 14두가 출전해 경주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출발 게이트가 열리고 탁월한 스프린터 ‘플라이톱퀸’이 이변 없이 선두로 나서며 경주 전반을 이끌어갔으나 결승선을 200M 남겨둔 지점부터 점차적으로 걸음이 무뎌졌고, 선두 바로 뒤에서 따라가는 전개로 힘 안배에 나섰던 ‘페르시아왕자’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역전에 성공,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주 기록은 1분 26초 8.
‘페르시아왕자’는 승군전이었던 이번 경주에서 우승을 거뒀다는 점 외에도 라이벌 ‘플라이톱퀸’과의 리벤지 매치에서 설욕에 성공하며 두 배의 기쁨을 맛보게 됐다. 데뷔전부터 탁월한 순발력으로 연승행진을 거듭했던 ‘페르시아왕자’와 ‘플라이톱퀸’은 지난 2013년 8월에 열린 SNTC(싱가포르)트로피에서 운명적인 첫 대결을 펼친 바 있다. 1200M의 짧은 거리와 막판 ‘페르시아왕자’에 기승했던 박현우 기수가 채찍을 놓치는 악재까지 겹치며 당시 우승의 여신은 ‘플라이톱퀸’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후 승승장구했던 ‘플라이톱퀸’과는 달리 ‘페르시아왕자’는 늘어난 거리에서 고전을 이어가며 철지부심으로 전력을 다져나갔다. 이번 경주 역시 순발력에서는 ‘플라이톱퀸’에게 밀렸지만 막판까지 끈질긴 근성을 발휘해 우승을 거머쥐게 됐다.
한편, ‘마리대물’을 비롯한 인기마들의 부진을 통해 경주마들의 거리별 능력에 따른 체계적인 편성과 출전을 제고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장거리에서 강점을 보이는 경주마들이 스프린터를 가리는 1400M 경주에서 높은 인기를 모았다는 점은 여러 부문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상위군으로 갈수록 장거리 일변도였던 기존의 편성이 한·일 경주마 교류경주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거리로 세분화되어 스프린터 경주마들도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예선전은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한편, 2차 예선전은 오는 11일(일) 제11경주로 치러지는 혼합 2군 경주이며, 3차전은 6월 1-2주차에, 4차전은 7월 2-3주차에 치러질 예정이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