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서울마주협회장배 결과 - ‘조이럭키’ 1%의 근성 빛났다

↑	서울마주협회장배 결승선 통과장면

-뚝섬배 경마대회의 아쉬움 딛고, 서울 최강 국산마임을 입증
-준우승마 ‘천년동안’, 3위 ‘광교비상’ 근소한 차로 경합 펼쳐 차기 설욕 기대
-2014년 렛츠런파크 서울 국산마 판도는 강한 4세마들이 주도할 듯

2014년 상반기 렛츠런파크 서울 최고의 국산마를 선정하는 제22회 서울마주협회장배 경마대회에서 ‘조이럭키’(박덕희 마주)가 우승을 차지했다. 단승식 1.5배의 ‘조이럭키’는 주위의 기대대로 값진 우승을 차지했으나 경주 내용은 박빙 양상을 보였다.
경주 초반 분위기는 게이트 이점의 ‘케이탑’이 주도했으나 선입력의 ‘조이럭키’와 추입 작전을 펼친 ‘천년동안’, ‘광교비상’ 등이 결승선 통과시까지 치열한 우승 다툼을 펼쳤으나 결국 근성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 ‘조이럭키’가 쉽지 않은 상대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조이럭키’의 통산 성적은 13전 9승 준우승 1회다. ‘조이럭키’는 13번의 경주 중 무려 7번의 경마대회에 출전했고, 이중 3승과 준우승 1회를 경마대회에서 일궈냈다. 실질적인 서울 최고의 국산마로 평가를 받고 있고, 지난 3월 뚝섬배 경마대회의 부진을 만회하는 모습을 보여 올해 퀸즈투어 시리즈에서도 재도약이 기대 되고 있다. ‘조이럭키’의 우승으로 인해 박덕희 마주, 박윤규 조교사, 서승운 기수 등도 의미 있는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중 서승운 기수는 지난 4월 KRA컵 마일 경마대회의 우승에 이어 한 달 만에 서울마주협회장배 경마대회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차지해 2014년 최고의 활약을 예고했다.
‘조이럭키’의 우승에 이어 ‘천년동안’은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고, ‘광교비상’ 또한 큰 격차 없이 3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한 경주 미시행으로 인해 2주가 미뤄져 펼쳐졌다. 비록 최종 결과는 ‘조이럭키’가 경쟁마에 우위를 점했으나 한편으로는 2주의 시간이 컨디션 조절에 변수가 됐다는 점에서 이들 간의 승부는 차기 대회에서 한층 더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회는 2013년 ‘지금이순간’의 은퇴 후 차세대 강자를 뽑는 대회임과 동시에 오는 6월 29일 서울 부경간 통합경주로 펼쳐질 제2회 제주특별자치도시자배 경마대회의 전초전 성격을 띤 대회로 주목을 받았다. 관심을 모았던 경주의 최종 우승은 ‘조이럭키’다. 다만 동갑내기인 ‘천년동안’과 ‘광교비상’도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줬다. 라이벌 구도가 예상되는 이들의 승부는 전망이 쉽지 않은 가운데 과연 차기 대회에선 누가 능력 우위의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22회 서울마주협회장배 경마대회 성적

순위	경주마	산지	성별	연령	부담중량	선수	감독	마주	기록 및 도착차
1	조이럭키	한	암	3세	55	서승운	박윤규	박덕희	1:27.5
2	천년동안	한	암	4세	55	이쿠	신삼영	최상기	머리
3	광교비상	한	거	4세	57	박태종	곽영효	한광세	½

★관계자 인터뷰

박덕희 마주
박윤규 조교사가 관리를 잘 해주었고 서승운 기수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타준 덕분에 승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조이럭키’를 관리해준 모든 마방 식구들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지금까지 많은 경마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안겨줘 고마운 말인데, 특히 이번 대회는 지금 내가 마주협회 부회장으로 역임 중에 받은 트로피라 더욱 의미가 크다. 향후 도전할 원정경주에서 뚝섬배의 설욕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박윤규 조교사
직전 경주는 늦발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번에는 스타트도 잘 받았고, 막판 아슬아슬했던 접전도 근성으로 이겨주어 기분이 좋다. 순발력이 좋은 말들이 많았던 편성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초반 전개를 잘 펼쳤던 것 같다. 끝걸음이 무뎌진 것이 아쉬워 이점을 보강하는 데 좀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퀸즈투어 2차전까지 한 달 여 남았는데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할 생각이다.

서승운 기수
기본기 상으로는 늦발을 하더라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말인데 직전 뚝섬배에서는 워낙 컨디션이 안 좋아 아쉬움을 남겼다. 마방 식구들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출발 훈련은 물론 관리도 열심히 해준 덕분에 직전보다는 컨디션이 많이 나아졌고 출발대에서의 요동도 덜했다. 3세 때부터 큰 규모의 경주를 많이 출전하다보니 조금 무리를 했던 것 같은데, 기본기가 좋은 만큼 관리만 잘 해서 예전의 컨디션으로 올라올 수만 있다면 차기 경주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