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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보전경주 추진됐으나 휴일근무수당 이견으로 무산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로 인해 전 국민이 슬픔에 빠진 가운데, KRA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가 여객선 침몰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들의 슬픔을 함께하기 위해 20일 일요경마를 전격 취소하고 4월 25일∼27일 경마도 휴장했다.
18일 부산경남경마와 제주경마를 정상적으로 시행한 한국마사회는 19일∼20일 경마도 정상적으로 시행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토요경마를 시행하던 중 갑작스럽게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해 경마시행 여부에 대해 논의한 결과 13시경 이미 진행중인 19일 토요경마는 예정대로 시행하되 20일 일요경마와 25일∼27일 경마를 미시행하기로 결정·발표했다.
마사회가 갑작스럽게 20일 경마를 전격 취소하고, 4월 4주차 경마까지 미시행키로 한 것은 정부의 권고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경정과 경륜의 소관부처인 문체부의 유진룡 장관이 이동필 농림부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 전 국민의 정서상 경마·경정·경륜을 시행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밝힘으로써 이동필 장관이 현명관 회장에게 경마 미시행을 권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현명관 마사회장을 비롯한 KRA임직원 40여명은 세월호 침몰사고로 숨진 안산 단원고 이모(17·여)양 유족들을 조문하고 마사회 임직원 1000여명이 자발적으로 모은 조의금 1300여만원을 전달했다. 이양의 어머니는 마사회 렛츠런CCC 발매직원으로 근무중이었다.
마사회가 비상대책회의를 통해 20일과 4월 넷째 주 경마 미시행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마사회 일부 임직원 사이에서 ‘섣부른 결정’이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나오고 있다. 20일 경마 미시행 부분은 정부측의 권고에 의한 것이라 어쩔 수 없었다지만, 25일부터 27일까지의 경마 시행여부는 추후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리 경마를 하지 않겠다고 함으로써 경마시행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 것으로 마사회 경영진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국마사회의 경마 미시행이 발표되면서, 19일 경마공원을 찾았던 경마팬들의 의견이 분분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팬들은 “나이 어린 학생들의 사고로 인해 온 나라가 슬픔에 잠긴 가운데 경마시행은 무리가 있었던 것 같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경마도 전 국민적인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기로 한 것은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팬은 “전국적인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금·토요일 경마를 시행하고 갑작스럽게 일요경마를 취소하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아예 처음부터 경마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 낫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사회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경마시행을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럽게 경마를 하지 않는다고 한 것은 경마팬에 대한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갑작스런 휴장을 가지게 된 KRA는 5월 5일 어린이날에 보전경주 시행을 추진했고, 4월 수득상금이 부족했던 유관단체에선 보전경주 시행에 적극 동의를 하면서 보전경주 시행이 확정되는 듯 했으나, 최종 결제단계에서 현명관 회장이 휴일근무수당을 추가로 지급하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하면서 결국 5월 5일 보전경주 시행은 무산됐다.
보전경주 시행이 무산되면서 지대섭 서울마주협회장이 현명관 회장과 면담을 가지고 보전경주 시행을 강력하게 요청했지만, 현 회장은 미시행한 경주를 보전하는 것인데 휴일근무수당을 추가로 줄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순옥 기자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