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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마사회와 전국 각지 승마장도 소식 듣고 도와…“승마 대중화의 터닝 포인트”
승마는 특정 상류층만 즐기는 고급 레포츠라는 편견을 깬 사람과 말이 화제다. 통신사 영업 사원으로 일하다 지난 해 희망퇴직을 권고 받고 퇴직한 이태준(45)씨와 ‘경주마 부적격 판정’을 받은 퇴역마 ‘윈디’가 그 주인공. 한국마사회는 이들이 지난 10월 16일 김포골드승마장을 출발, 과천과 천안, 대전, 경주를 거쳐 14일 부산경남경마공원에 도착, 장장 670km에 이르는 국토 종주를 완주했다고 밝혔다.
실직 후 이태준 씨는 다니던 승마장에서 윈디를 만나 800만 원에 구입했다. 과천 경마공원에서 경주마 데뷔를 준비했던 윈디는 사람이 타면 후진하는 습성 때문에 출발 부적격 판정을 받고 승마장으로 보내진 ‘퇴역마’였다.
이태준 씨는 윈디를 직접 훈련시키고 특수 제작한 말 신발을 신기는 등 지극정성으로 돌보면서 국토 종주를 준비했다. 이 씨는 이번 여행의 테마를 `말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철폐`로 정하고, 승마가 보편화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국토 종주를 계획했다. 국토 종주 첫날에는 과천정부청사 농식품부를 방문해 `항의 시위`를 할 예정이었지만, `말`은 정부청사 진입이 안 된다고 해서 퇴짜를 맞기도 했다.
이들이 국토 종주에 나섰다는 소식을 들은 전국 각지의 승마장은 하루 걸음을 마친 윈디가 쉴 수 있는 마방을 내주거나 영양제를 제공했고,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는 국토 종주를 마친 윈디를 위해 수의사가 직접 검사도 해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국토대장정기마단 김명기 대장은 직접 특허를 낸 말 귀저기를 윈디에게 제공하고 국토 종주 노하우도 전수했다. 국민생활체육 전국승마연합회 이상선 사무차장은 윈디가 묵을 숙박 장소를 알아봐주기도 했다. 홀스메이트의 김기천 회장은 박건영 장제사와 함께 윈디의 `새신발`도 수리해 주는 등 여러모로 도움을 줬다.
국토 종주를 무사히 마친 이씨는 "이 모든 과정이 승마인들의 도움으로 진행됐다"며 고마움을 표현하는 한편,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승마를 즐기기를 바란다고 했다. 비록 ‘삶의 터전’에서 내쫓겼지만 좌절하지 않은 이태준 씨와 윈디는 승마 대중화에 기여한 프론티어로 기억될 것이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 이태준 씨의 블로그 일기 중에서.
2010년 3월, 윈디와 함께 왕복 50킬로미터를 달려 여의도를 다녀 왔다. 그후 윈디와 함께 전국일주를 하는 꿈을 꾸곤 했지만 시간이 나지 않아 단지 꿈으로 머무르고 있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어느정도가 될지는 모르지만 15일 정도를 예정하고 김포골드승마클럽에서 출발해서 땅긑 승마장인 진도승마 클럽까지 가보려고 한다.
무모한 도전이라고 다들 말한다. 맞다. 무모한 도전이 맞다. 총 600여 킬로미터가 예상되는 길을 말과 함께한다는 게 가슴 떨리는 설레임도 있지만 두려움도 있다. 말을 하지 못하는 짐승인 말과 내 생각이 틀려 어떤 돌발상황이 발생할지 아무로 모른다. 그래서 두렵지만 예민한 윈디를 믿고 가보려고 한다.
그리고 이 여행에 있어 의미를 두고자 하는 것이 있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승마를 운동으로 삼을 수 있는 대중화가 앞당겨지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이렇게 하기위해 현재 말산업육성법이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승마장 설치 신고가 까다롭고 어려운 문제로 남아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직도 전국 승마장 중 80%에 달하는 승마장이 미신고시설로 운영될 수 밖에 없는 문제도 고민하고 해결방법을 찾기 시작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그래서 이 여행의 테마는 "말산업활성화를 위한 규제 철폐"로 정했다.
이제 그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이 준비 과정과 실행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이 블로그에 게시하기로 했다. 준비 과정부터 끝날때까지 가능한한 모든 과정을 기록하고자 한다. 내 마음속에 화이팅을 외쳐본다. 윈디와 함께 할 수 있다. 아자 아자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