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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KRA 승마힐링 센터’ 1호 개소... 대표 사회공헌 모델로 육성
사행산업의 대표주자로 부정적 이미지가 팽배했던 경마산업이 그동안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확실히 개선하고 건전레저스포츠이자 적극적인 사회공헌사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바로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청소년 정서장애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마사회(회장 장태평)가 발벗고 나선 것이다.
장태평 한국마사회장은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말(馬)을 활용한 청소년 정서장애 치료사업을 위해 ‘KRA 승마 힐링(healing)센터’를 개장한다고 밝혔다.
국내 유일의 승마를 통한 청소년 정서장애 전문 치료센터 기록될 ‘KRA 승마 힐링(healing)센터’는 오는 25일(월) 인천(소재 인천시 구월동)에서 개장한다.
승마장을 포함하여 2,000평 규모에 전문상담사와 승마치료사의 전문적인 상담 치료를 비롯해 차별화 되는 승마치료 기능까지 갖춘 ‘KRA 승마힐링센터’는 앞으로 매년 센터당 2,000여명 이상의 정서장애 청소년에게 치료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마사회는 이번 인천에 개장되는 ‘KRA승마힐링센터’에 이어, 7월 말즈음 시흥시에 제 2호 힐링센터를 개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1, 2호 힐링센터의 연구성과를 기초로 정서 및 행동장애 청소년을 위한 최적의 프로그램을 구축하여,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2년까지 KRA 승마힐링센터 30개소 개설을 목표로 총 1,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그렇게 되면, 2022년에는 30개소에서 6만명 이상의 청소년이 KRA 승마힐링 센터를 통해 치료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운영방식도 인천과 시흥 센터와 같은 도심형에서, 자연 친화적인 교외형으로 발전시켜 말전문 종합 치료센터로 기능을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전문 승마치료사 양성에도 나선다. 한국마사회 말산업인력개발원에서 승마치료사 양성과정을 개설하고, 대상자를 모집한 후 6개월 과정의 집중 교육을 시행할 예정인데, 현재 10명이 교육 중이다. 또 10월 경에는 외국의 전문가를 초빙해 선진 치료기법을 이수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KRA승마힐링센터’의 상담 프로그램은 내담자의 특성과 문제에 따라 전문의와 전문상담사로부터 맞춤형 솔루션(solution)으로 구성되는데, 일반적인 인지학습 치료, 언어치료, 놀이치료, 감각치료 뿐만 아니라 예술치료, 두뇌 훈련, 심리 검사, 전문가 멘토링 등 전문적인 상담 프로그램을 망라하고 있다.
여기에 ‘KRA 승마힐링센터’의 청소년 정서장애 치료의 핵심인 전문 승마치료사가 진행하는 승마치료가 병행되고, 상담치료와 승마치료가 끝나면 후속 프로그램으로 개인별 치료의 효과를 확인하여 다시 치료에 피드백 하는 멘토링 시스템을 두고 있다. 치료비용은 정서장애를 가진 청소년이 부담없이 치료 받을 수 있도록 저소득층의 경우 무료로 이용하도록 하고 나머지도 약 3만원 정도의 실비만 내면 된다.
미국에서 재활승마를 공부하고 온 재활승마치료사 ‘신정순’ 교관(한국마사회 소속)은 “승마치료는 다른 치료와 달리 치료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거의 없고, 살아있는 동물과 함께 한다는 즐거움 때문에 효과도 더욱 좋다”며, 청소년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학부모들은 ‘KRA 승마힐링 센터’을 적극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태평 한국마사회장은 “이번 제1호 KRA 승마힐링센터 개설과 함께 추진 예정인 계획들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청소년 정서장애문제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 또 전문인력, 승마장 등이 확대됨으로써 승마힐링사업이 말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장태평 회장은 “국내 말산업을 이끄는 공기업으로서 앞으로 ‘KRA 승마힐링센터’를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말산업과 사회 공헌의 대표적 브랜드로 정착시켜 나갈 것이다”라고 밝혀 의미를 더했다.
KRA 승마힐링센터 건립을 통한 청소년 정서장애치료사업은 한국마사회의 독보적인 승마치료 프로그램에 관한 노하우와 체계적인 상담시스템이 더해져 더욱 큰 시너지효과를 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아직까지 기업주도의 관련 사회공헌프로그램이 부족한 현실에서, 한국마사회가 추진하는 ‘KRA 승마힐링센터’는 마사회의 사회기여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더불어 말산업의 성장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이 될 전망이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 “왜 청소년 정서장애 치료인가?”
그동안 세수납부와 축산발전기금, 후원금 지원 등 간접적인 사회환원에 치중하던 마사회가 청소년 정서장애 문제에 주목하게 된 것은 경마산업의 매출이익을 보다 직접적으로 사회에 환원한다는 커다란 명제하에 기업주도하의 공헌프로그램 추진을 계획하던 중 청소년 정서장애 문제가 사회 깊숙이 자리잡고 있음에도 이를 전담하고 지원하는 뚜렷한 단체가 없다는 점에서 출발을 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회에 따르면 최근 ADHD, 인터넷 중독 등 청소년 정서장애 문제가 학교폭력이나 청소년 자살로 이어지는 사례가 빈번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 ‘위기학생 실태 조사 및 지원방안 연구’에 따르면 상담치료의 개입이 필요한 위기 청소년의 수가 전국 초·중·고교생의 약 24%(178만여명)에 이르며, 이 중 33만명은 가출, 학교중단 등으로 심각한 위기가 발생한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또한 전체 청소년 중 4분의 1이 정서불안, 반항장애, 품행장애,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인터넷 중독 등 정서장애를 겪고 있으며 연간 학교를 그만두는 아이들이 7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지난 5월 통계청의 청소년 통계 발표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는 자살로 나타났다. 2010년 기준 청소년 인구 10만명당 13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OECD국가 중 자살률이 1위다.
마사회가 주목한 청소년 정서장애는 조기 발견을 통한 치료가 중요하지만, 사회복지 정책이나 사회제도가 미흡한 가운데 현실적인 치료 대안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서 한국마사회가 사회공헌사업으로 ‘‘KRA 승마 힐링(healing)센터’를 건립하는 것은 대단한 의미를 가진다.
우선 한국마사회의 KRA승마힐링센터는 미국, 독일 등 승마강국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첫 사례로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정서행동장애 문제를 반려동물인 말과 승마의 장점을 활용한 치료 프로그램으로 특화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한국마사회가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송동호 교수와 공동으로 발달장애 아동 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발달장애 아동의 승마치료 프로그램 효과 검증) 결과에 따르면, 승마 강습 후 장애 아동들의 우울 및 불안 등의 부정적 정서에서 뚜렷한 호전을 보였다. 이는 강습승마(therapeutic riding)가 정서장애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이 말과의 교감을 통해서 신체적, 정신적인 안정감을 찾을 수 있는 효과적 치료방법이 된다는 것이다.
또 KRA승마힐링센터는 정부(지자체)-공기업-민간(NGO/대학교)이 사회문제에 공동 대응하는 이른바 ‘제3세대 사회혁신형 사회공헌방식’의 본보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인천시와 시흥시에 개설되는 힐링센터는 인천시와 경기도, 마사회가 그리고 힐링센터를 운영할 전문기관(성결대학교, 사회법인 연꽃마을)이 함께 손잡고 청소년 문제에 긴밀히 대응해나가는 연결고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